시간세탁소 -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하이디 지음, 박주선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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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세탁소, 세탁소 한편에는 책이 있는 책장이 있기에 사장님의 분위기와도 어울리는 왠지 친근감이 들게 하는 곳이다.


이 세탁소에는 조금 특별난 점이 있으니 바로 기본적인 세탁 옷은 물론이고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며 조언을 건네준다는 점이다.



첫사랑 고민을 하는 10대 소녀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맡느라 너무나 바쁜 회사원, 아이를 잃은 엄마가 간직하고 있는 속싸개에 관한 아픔,  작가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나니 정작 더 불안해진 20대 작가...



이들의 고민들은 비단 소설 속에 한정된 이야기만이  아닌,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들이라 세탁소 사장이 들려주는 조언을 읽는 동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세탁이란 것이 한순간에 묻은 오염을 깨끗이 씻음으로써 깨끗한 옷이 되지만  묻은 때들은 오랫동안 세제에 담가두고 천천히 오염이 씻어나갈 수 있도록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지닌 각자의 고민들에 대해 들려주는 조언은 묵은 때가 말끔히 사라지는 것 같은 청량함을 느낄 수 있다.




작가 자신이 심리상담가로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 더욱 실감 있게 느껴볼 수 있었던 책,  우울할  때, 고민들을 한 번에 싹 씻어주는 곳이라면 언제라도 달려가 사장님이 건네주는 말 한마디에 힘찬 응원을 느끼지 않을까?





각 개별적인 고민들을 들려주는 옴니버스 형식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실제 이런 마음을 깨끗이 세탁해 주는 곳이 있다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소설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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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구픽 콤팩트 에세이 6
남유하 지음 / 구픽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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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픽의 콤팩트 에세이 6 번째 작품으로 만나게 된 남유하 작가의 에세이-




호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호러란 장르에 대해 저자가 들려주는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여러  영화들을 통해 진정한 호러란 무엇이며 공포소설을 쓰는 작가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내용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호러, 공포 소설을 읽어도 영화는 못 보겠다는 사실에 대해 왜 다른가에 관한 내용에선 일말 수긍도 가고 그렇다고 개인마다 다르니 이것은 그저 개인 취향으로 남겨야 할 부분으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풀어낼 때는 작은 에피소드였지만 읽다 보면 이야기의 확장으로 연결 지었을 때 다른 결의 이야기로 연결해도 좋을 듯했던 부분도 있었다.




여기에 분명 호러 장르인데 관객들마다 호러 취향이 아닌 잠재 고객들에게 추리미스터리란 장르로 불러 영화를 보게 만드는 고민 아닌 고민들은 영화 파묘, 곡성, 기생충도 알고 보면 이런 호러에 속한다고 하니 갑자기 쌔~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과연 호러 장르가 무서운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무서운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들고 외국 작가가  작품 소개는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재미를 준다.




등 뒤에서 무언가 덮칠 것 같은 공포감을 자아내는 호러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 "호러,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 





제목 한 번 잘 지었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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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선
최은영 지음, 모예진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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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뻐꾸기 시계를 시작으로 켜지지 않은 전등, 고장 난 수도꼭지 대문에 물이 쏟아지는 일, 여기에 고장 난 마음까지...



글과 그림이 따뜻한 파스텔톤의 색감을 넣어 어둠과 밝음에 대비를 잘 그려낸 책으로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동화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이 책에 담겨있는 나의 마음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불안들이 한쪽면에서 벗어나 다른 한 면을 들여다볼 때 다른 세상도 있음을 깨닫게 되는 긍정적인 흐름들의 위안을 갖게 한다.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지금의 현실에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행복한 마음을 가진다면 훨씬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짧지만 위로가 되는 책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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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부 : 삼체문제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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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시리즈에 들어가는 입문서로 봐도 좋을 1권-



나노 연구 프로젝트 수석과학자 왕먀오가 일단의 과학자들 죽음을 둘러싼 사건을 밝히기 위해 스창이란 형사를 돕기로 하면서 시작되는 여정의 첫발은 삼체라는 VR 게임에 접속하는 것이다.



이것이 한 축으로 진행되면서 다른 한 축은 죽은 양둥의 어머니인 예원제가 왕먀오를 찾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본격적인 서막이 시작된다.



문화 대혁명의 피해자로 가족과 홍위병에게 모욕을 다해 죽은 아버지 예저타이를 본 그녀는 큰 슬픔과 함께 인간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홍안 공정에 참여하면서 외계 삼체 문명에게 지구별을 멸망시키란 메시지를 남긴다.




보통 외계문명이 출현하는 설정엔 외계인들이 지구를 공격하는 것들이 주를 이룬 반면 이 책에서는 지구인이 지구인에게 실망해 자폭처럼 여길 수 있는 행동을 보인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드러낸다.







외계인들 중에서도 이를 막는 자와 이를 거부하고 지구를 향해 박차를 가한다는 설정이 이후 어떻게 진행될지 긴박감을 주기에 충분한 여정이 눈길을 끄는데, 특히 저자의 주 전공을 십분 발휘해 전문 컴퓨터 용어와 과학, 수학, 공학 프로그램에 이르는 부분들이 흥미를 끌었다.






가장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인간이 포기에 이른 심정과 삼체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온 1권, 순수한 과학적 접근을 이용한 설정내용들이 2, 3부에 이르면서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는 시리즈라 새로운 SF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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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3 세트 - 전3권
류츠신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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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하며 SF 거장으로 등극한 류츠신의 대표작으로 2000쪽이 넘는  방대한 세계관을 담아낸 수작이다. (이런 벽돌책 사랑하지요.~)



차례대로 출간할 당시엔 시간의 텀이 있던 관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제대로 각 잡고 읽기 시작한 작품인 만큼 저자가 다루는 범우주적인 세계는 중국의 실제 역사와 서양의 역사, 그러면서도 우주로 확장된 내용이 그야말로 블록버스터란 느낌을 고스란히 받게 한다.



나노 소재를 연구하는 과학자 왕먀오가 경찰수사를 받는데 자신이 아는  여성과학자가 사망한 사건과 이와 연관있는  국제과학학술단체 '과학의 경계' 회원들도 사망한 일에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조사를 경찰에 협조하면서 시작된다.




조사하는 과정 중에 삼체라는 가상현실 게임에 참여하는데 세 개의 태양이 존재한다는 기상천외의 삼체 세계는 그저 게임 속에서만 치부되던 것들이 현실세계로 이어진다는 발상으로 획기적인 진행으로 흐른다.



지구 삼체 운동이 인류문명에 절망해서 자신의 종은 물론 인류에 대해  증오와 배반이란 생각을 가지고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이상을 갖고 활동한다는 설정도 그렇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해오던 행보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내용들은 미래에 대한 경고이자 섬뜩함마저 느끼게 한다.









이런 주장들이 현실적으로는 가상의 이야기이자 사이비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주장의 토대가 되는 과정이 철학적이면서도 과학적이라 새로운 문명 창조에 대한 타당성을 정교하게 그리고 있다.



환경적인 면에서 인간의 삶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루기 위해 행하는 실제 과학문명들이 정작 환경오염이란 문제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지적한 저자의 이러한 주장과 살충체 남용에 대한 부분을 문화 대혁명과 비교해 차이점이 없다는 글엔 그 심각성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다시 던진다.




중국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는 문화 대혁명, 텐안먼 사태, 양탄 공정과 수백 년이 흐른 후에 외계인과 마지막 전쟁으로 이어지는 삼체 시리즈가 더욱 특별한 것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SF장르에서 기대하고 보거나 읽었던 상상의 부분들을 여지없이 그리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가공할 만한 두려움의 존재로써  부각한 점이 아닐까 싶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첩보작전은 물론이고 군사를 동원한 부분이나 물리학, 수학, 여기에 광기와 폭력이 난무하고 외계 문명 탐사라는 과정을 읽을 때는 현실에서 좀 더 나아갈 때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이르는 극대의 두려움과 기대를 한꺼번에 끌어올린 문장들이 과학과 진실이란 두 거대 기둥이 마주 보고 마치 경주를 한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서양에서 보인 SF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방대한 세계관을 동양의 시선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게 끌어올린 작품 구성은 몰입은 기본이지만 읽는  독자들의 머릿속에서도 연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게 되는 소설이라 읽은 후에는 삼체에 머물고 있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 작품이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는 부분과 실제 원작 부분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도 비교하면서 읽는다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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