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이 끝나고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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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러시아 작가라서 이번에 접한 작품이 기존에 다른 작품을 대해왔던 독자라면 상당한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내용상 드라마틱하게 전개되기에 처음 등장하는 카뮈셰프, 편집자 외에 카뮈셰프가 쓴 작품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액자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당시 시대를 생각하면 저자의 소설적 구성이 계산되어 이뤄졌단 생각이 든다.



그 시대  러시아 귀족들의 방탕한 생활상, 유부녀임에도 언제든지 자신이 차지할 수 있다는 계급과 신분차이에서 오는 현실성을 가미한 내용들은 인간들의 욕망과 사랑, 질투, 여기에 사건 자체에 비중을 차지하는 살인사건에 대한 전개가 천천히 흐른다는 점이 현재의 스릴러 문학과는 다르게 흐른다.



카르네예프 백작의 친구이자 예심판사인 지노비예프, 영지 관리인 우르베닌, 붉은 옷을 입은 아가씨인 올가를 주축으로 흐르는  전개는 올가의 야망과 그녀에 대한 아름다움과 유혹에 대한 저마다의 꿈을 꾼 남자들의 상관관계가 이들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통해 인간 군상들의 적나라한 모습들을 보인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이 하인인 폴리카를프다.



자신의 신분과 처지에 상관없이 주인인 지노비예프에게 자신이 하고픈 말을 모두 쏟아붓는 캐릭터는 시종 답답한 전개에 하나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선사하는데 쫓겨나지 않는 상황 자체도 신기할 정도이니 아마도 주인공  지노비예프  또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알고 있기에 가능한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올가의 죽음을 둘러싼 작품 속 내용은 소설 속의 진짜 법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읽는 동안 현실로 돌아와 실제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해 밝히는 장면 또한 인상적인 장면이다.





18세기 러시아의 풍속과 생활상, 여기에 주변의 환경묘사나 캐릭터들의 각각 특징 있는 표현들, 이것이 지금도 유효한 인간상들의 한 부분이란 생각과 함께 고전 문학이 주는 추리 소설의 맛을 궁금해하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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