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폭풍이 지날 때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4
캐런 헤스 지음, 부희령 옮김 / 생각과느낌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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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책의 서두에서 산문시라고도 한다)은 대공황시대 미국 대초원지대에 살고 있는 빌리조라는 14살배기 소녀가 일기를 쓰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빌리조는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하고 매드독(우리말로 번역하면 "미친개"쯤 될텐데,여기서는 여학생들이 선망하는 노래 잘 부르고 멋진 사내아이의 이름이다)을 남몰래 연모하며,곧 태어날 동생에 대한 설레임을 갖는 등 그 나이 또래의 소녀로서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모래 폭풍 때문에 아버지가 짓는 밀농사가 잘 되지 않아 걱정은 있지만 넉넉치 않은 집안 형편에서도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빌리조의 삶에 엄청난 변화가 생기게 된다.
화덕에 아버지가 갖다놓은 등유를 엄마가 물로 착각하여 불이 나게 되고 불을 끄려다 빌리조의 실수로 불길이 빌리조의 엄마에게 옮겨 붙어 엄마가 중태에 뻐지고 빌리조도 손에 중화상을 입게된다.
이때부터 빌리조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들이 몰아닥치게 된다.
빌리조의 실수를 동네사람들은 손가락질하고,아버지하고도 대화를 하지 않고,손에 화상을 입어 피아노도 칠수 없게 되버린 것이다. 결국 엄마는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뱃속에 있는 동생과 함께 숨을 거두게 된다.엄마가 화상으로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아버지는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갖고 있는 돈을 털어 술을 마시러 나가고 엄마를 도와주려는 빌리조의 노력도 엄마에게는 고통만 더할 뿐이었다.
그 일은 빌리조의 가족에게 직접적인 시련으로 고통을 주고 있기도 하지만,그동안 어렵게 어렵게 버텨왔던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을 것 같다.

빌리조의 일기 속에서 쉼없이 등장하는 주인공은 모래 폭풍이다. 모래 폭풍은 애써 심어놓은 밀을 한방에 뒤덮어 버리고 심지어 사람들에게 폐병을 선사하여 죽음을 맞이하게 하는 강력한 적이다.
모래 폭풍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잊어버릴만하면 한번씩 내려주는 비지만,이 비는 빌리조의 일기에서 참으로 짖‚œ게도 코딱지만큼 내린다. 이러한 자연환경은 빌리조의 삶의 모습을 은유하고 있다.
이 책의 말미에서 빌리조는 아버지와 화해하고,새엄마가 될 가능성이 높은 루이즈와도 대화를 하면서
차츰 안정을 찾아간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되는 빌리조의 삶이 결코 장미빛은 아니었을 것이며,
외려 고난의 가시밭길이 계속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빌리조는 큰 고통을 이겨내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법을 터득하였기 때문이다. 힘내라!!! 빌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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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배우는 이야기 일본어
김용운 / 디자인하우스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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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수학자로서도 큰 업적을 남겼지만 (수학 관련된 저서도 몇 권 읽었던 적이 있음)
 일본 관련 저술도 다수 집필한 일본통이다.
 물론 일제시대를 살아오면서 본의가 아니면서도 일본어를 배우게 되었고 현재는 일본어
 를 배우고자 하나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후학들에게 재미있게 일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 것이 이책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한국어보다는 일본어를 먼저 배우게 되었고 그러한 환경으로 인하여 모국어인 한
 국어를 외국어 공부하듯이 했다고 한다. 저자가 한국어를 익히는 과정에서 한국어와 일
 본어의 유사한 점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하며, 저자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유사점을 찾는
 방법으로 일본어를 배우는데 효과가 증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방법은 첫번째로 일본어는 한국어와 매우 가까운 언어이므로 되도
 록 한국어와 일본어의 관계를 따지면서 연상 작용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두번째로 일반적인 외국어 학습에도 통용되는 것으로 외국어 학습은 ‘문법’보다는 ‘문장’을 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일본어의 어순은 한국어의 어순과 같기 때문에
 짧은 문장 같은 것은 되도록 외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울러 더욱 큰 효과를 얻기 위
 해서는 속담, 관용구, 시 등을 외워야 한다고 한다. 이것은 일본인의 문화와 심리를 이
 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언어는 고ㅌ 그나라의 문화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
 에 하나의 언어를 제대로 익히려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함
 을 강조하고 있다.
 세번째로 일본 고유의 낱말에 대해서는 그 말이 태어난 역사, 문화 이야기와 함께 공부
 하면 이해가 훨씬 쉽다고 한다. 특히 일본어와 한국어는 어원을 같이하는 낱말이 많기
 때문에 우리 역사와 우리말을 통하여 그들의 언어를 익힐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외국어가 그렇겠지만 문화라는 배경지식을 많이 익히면 언어에 대한 이해가 좀더
 깊어지고 이왕 배우는 거 제대로 배우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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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10-19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일본말에 대해 일본서 어릴때 살다 온 애에게 조금 듣고 일본 만화나 책을 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까요?
일본어를 배워보고 싶기는 한데...

짱구아빠 2005-10-19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어 잘 하는 거는 아니지만,나름대로 배우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발음이나 어순 같은 게 그래도 영어에 비하면 쉬운 편인것 같은데요,어휘가 딸려서
어디가서 잘한다고 명함내밀 정도는 아니구요...김용운선생님의 은근하면서도 차분한 유머감각도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조선인 2005-10-19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용운 선생님이 일본통이기도 하다구요? 놀라워요. 전 처음 알았어요. 으아. 선생님의 새로운 면모입니다.

조선인 2005-10-19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어쩐지. 동명이인이군요. ㅠ.ㅠ

짱구아빠 2005-10-19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고 있는 김용운 선생님은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 저희 대학 수학과 교수님으로 계시면서 대학원장을 역임하신 분인데 조선인님 알고 계신 김용운 님은 누구신지???

조선인 2005-10-19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러게요. 바보같죠.

짱구아빠 2005-10-20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대 물리학과에도 김용운 교수님이 계셨군요... 성함이 같으니 헛갈릴 수도 있었겠네요 ^^
 
탐서주의자의 책 -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기록
표정훈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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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마주치는 기쁨은 사람과 마주칠 때의 기쁨과 똑같다. 독서의 기쁨은 해후의 기쁨이다. 그런데 모든 역사적 사건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것 같이 독서에서의 해후도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해후란 말은 한편으로 어느 필연성을 뜻해야 한다. 완전히 우연하게 마주친 것 같지만 그것이 역시 필연이었다고 끄덕일 수 있는 것이 해후이기도 ?. 그것은 단순한 외적인 필요성이 아니라 오히려 내적인 필연성이다.
(미키 기요시,<독서론>)
---> 그럼 내가 다른 알라디너분들을 만난 것도 해후겠군..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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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5-08-2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참 재밌죠? 궁리 출판사 홈피에 가면 저기 나온 에세이들이 다 실려 있더군요 표정훈씨, 방송에서 책 소개하는 거 가끔 듣는데 목소리도 좋고 재밌더라구요

짱구아빠 2005-09-02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 처음에는 별반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의외로 읽는 재미가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저도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표정훈씨 만큼은 아닌 것 같더군요..
이 책 읽고 백과사전(요약판 한권짜리 이긴 하지만)도 아마존에 주문을 냈네요....
한번 더 읽으려고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달걀껍질 속의 과학
로빈 베이커 지음, 유은실 외 옮김 / 몸과마음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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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의 발전은 여러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가고 있지만,이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직면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들은 언론을 통하여서만 접할 수 있고,대다수의 사람들은 언론의 보도를 완전한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본서 "달걀껍질속의 과학"의 저자인 로빈 베이커는 맨체스터대학 생물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일반인들이 이미 결론이 내려졌다고 생각하거나 진실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하여 딴지를 걸고 있다.
본서는 그 동안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부분에 대하여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본서를 선택하게 되었다.
지금 살고 있는 시대는 개인들도 잘못된 과학정보를 습득함으로 인하여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것도 본서를 선택하게 된 중요한 동기가 되었다.
예를 들어 광우병의 위험성과 이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광우병에 희생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1985년 영국 켄트 지방에서 암소가 괴이한 질병으로 죽었는데,나중에 광우병으로 판명되었다.
광우병은 영국을 필두로 유럽 각국에서 발병하였는데 광우병의 주요 발병원인으로는  병든 양의 고기를 갈아서 단백질 공급원으로 첨가한 사료가 주범이었다. 그리고 광우병은 1996년 10명의 사람이 광우병으로 사망하였고,이는 감염된 고기를 먹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광우병과 그와 유사한 질병들은 하나의 질병군을 이루어 사람을 포함해서 광범위한 포유동물을 공격하는데 이를 학술적으로 해면상 뇌염 또는 '프리온병'이라고 부른다. 잘 알려진 것으로는 양과 염소의 진전병,수사슴의 만성 소모성 질환 등이 있으며,인간에게 나타나는 프리온병으로는 쿠루병,크로이펠츠-야곱병 등이 있다. 이 병들은 모두 비교적 긴 잠복기를 가지는 특징이 있는데,때로는 잠복기가 10년이 넘기도 한다.  
사람이 프리온병에 걸리는 경우가 드물기는 하지만 이 병에 걸리게 되면 의식악화,치매,조정능력 손실 등으로 진행된다. 이 병의 원인은 감염된 뇌 속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필요없는 단백질로 이루어진 덩어리와 플라그에 의심이 쏠렸다. 지금은 이 못된 단백질 분자가 감염원 그 자체라는 것이 밝혀져 이를 프리온이라고 부른다. 병든 뇌속에서 형성되는 단백질은 효소저항단백질이라고 부르는데,이것은 효소의 공격에도 분해되지 않는다.

현재까지 추측하고 있는 감염경로는 동물이 프리온을 삼키면 이것은 창자의 벽을 통해 흡수된 다음 척수로 이동하고,척수에 도달한 침입자는 천천히 신경경로를 따라 뇌로 이동해서 정상적인 효소저항단백질과 상호작용을 시작한다. 정상적인 효소저항단백질은 비가역적인 과정을 통해서 못된 놈으로 타락한다. 이 "감염성 단백질 가설" 은 아직 최종적인 증명으로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이 나쁜 효소저항단백질이 감염원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지만,몇몇 사람들은 과연 이것이 전부인지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고 있다.
광우병의 발병원인으로 소에 대한 강제적인 육식을 통해서 진전병이 양에서 소로 건너뛰는 것으로 생각되었고,과학적으로도 그럴 듯할 뿐만 아니라 문외한들에게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다. 진전병 이론은 너무나 설득력이 있어서 영국이나 유럽의 그 누구도 이 이론을 증명할 만한 확실한 실험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아이오와의 과학자들은 진전병에 감연된 양의 뇌 추출물을 18마리의 송아지에 투입했으나,어느 송아지도 광우병과 비슷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고,죽은 송아지의 뇌를 검사하자 병리적 소견은 전혀 판이하게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이 송아지들은 진전병을 앓았던 것이지 광우병을 앓았던 것이 아니다.
아직까지도 광우병과 인간에게 발병하는 크로이펠츠-야곱병의 원인에 대하여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지금은 최악부터 최선의 근거가 되는 과학이 모두 불안한 데 이것은 과학이 정말 중요한 질문에는 확실한 대답을 갖고 있지 아니함에 기인한 것이다.

선진국의 과학자,정치가,환경론자들은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어두운 미래를 예견하고 있는데,그들이 보여주는 침울한 미래상은 사람들이 어머니인 자연을 반복해서 남용함으로써 대재앙속으로 걸러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극지대의 빙산은 녹아내릴 것이다. 그로 인하여 대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의 온난화는 큰 재앙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최소한 지구 온난화 연구의 첨단에 있는 과학자에 따르면 그렇다는 것이다. 열대지방에서의 지구 온난화는 가뭄과 기근을 뜻한다. 또한 심각한 열대의 온난화는 가뭄뿐만 아니라 맹렬한 태풍과 허리케인도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해수면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지역은 해수 온도의 하락으로 인하여 상당한 추위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위와 같은 예상은 거대한 지구라는 존재에 대하여 인간이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하여 지나치게 과대 평가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있다. 오염 물질로 인하여 지구에 온실효과가 생긴다고 주장하지만 자연 상태로의 지구도 충분히 햇빛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자연보호에 대한 무수한 선전을 들어왔고,자연보호 구호에도 익숙해져 있다. 또한 왜 자연보호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의 성인이라면 이러한 자연보호가 윤리적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저자는 자연보호에 대한 주장들이 얼마만큼이 과학적인지,그리고 얼마만큼이 미학적이며 위선적인 요소인지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인간으로 인하여 생물의 종이 멸망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고 특정 생물의 종이 멸종되는 것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남획과 환경파괴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흔히 교육을 받아왔던 내용이다.
그러나 저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들은 수없이 많은 발생하고 멸종되었으며,이것은 인간의 개입여부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본다.
그래서 인류가 지구를 파괴하고,그 영향이 우리 모두에게 미친다고 말들을 하는데 저자는 이것을 과장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심지어는 핵전쟁도 지구를 파괴하지 못한다고 본다.
특정 생물이 멸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완벽한 복제기술과 그밖의 생명공학 시술을 제외하고는 없어 보인다고 주장한다.

1980년대에 사람들은 유전자 변이식품을 구세주와 같이 환호하며 맞이했다. 그것은 농업혁명을 일으킬 것이고,환경을 구하고,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추어 만든 음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 후손들은 조상들이 이것없이 어떻게 지낼 수 있었을까 하고 궁금해할 것이다. 
그런데 유럽에서부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동물의 유전자가 식물로 들어간다는 말이 퍼져 나왔다. 그리고 그들은 불안정하고 제멋대로인 유전자가 먹이사슬에 뿌려지면서 환경이 파괴되고,인간의 건강이 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유전자 변이상품을 수입하기는 하지만,그것은 가공된 식품에 한정되어 있고 생식품은 안된다. 그리고 정부들은 사소한 결정 하나하나에 압력을 받고 있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존재하는지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있는가?
그리고 만일 자유의지가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면,우리는 이 불쾌한 사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저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학이 존재하지 않는 분야만큼 과학이 위태로운 곳도 없다. 그런데 자유의지에 관한 과학은 없다. 거기에는 두서없고 종잡을 수 없는 철학이 있다. 그리고 테스트할 수 없는 신념만에 관한 진술만이 있고,우리가 요구해온 적합하고 과학적인 연구는 찾아볼 수 없다.
자유의지는 과학적인 연구를 좌절시킨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과학의 위협을 받고 있다. 유전학이 점차 완성되어 감에 따라 사람의 행동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고,유전학은 자유의지가 숨을 수 있는 그늘을 점점 좁혀들어 가고 있다. 유전학은 사람들로 하여금 유전자의 찌꺼기를 이리 저리 찔러대며 자유의지의 존재를 찾아내게 하면서 인간을 통째로 집어삼키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만일 자유의지의 존재를 찾아내지 못한다면,사람들은 얼마나 공포에 질리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람들은 외양만이 아니고 기질 면에서도 서로 다르며,이러한 기질적인 특성은 유전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아왔다. 현대 유전학은 사람마다의 차이는 양쪽 모두에서 기인한다는 확고한 증거를 얻은 듯이 보인다. 인간의 속성은 어느 것이나 간에 반은 유전적이고 반은 환경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천성과 교육에 대한 논쟁의 결과가 나오려면 아직 멀었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가설은 직접적인 테스트가 불가능하므로 반증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그 엉킨 그물을 아무리 풀어도 작은 매듭이 항상 남아 있어서 우리가 자제력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호할 것이다. 이 작은 자취가 사회 전체의 법체계를 정당화하기에 충분한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이고 과학의 한계를 넘어간 것이다.

저자가 과학,특히 생물학의 각 영역에 대하여 펼치는 주장은 이전에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사실에 대하여 새로운 사실과 함께 어느 정도의 안도와 새로운 불안감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에는 과학의 불확실성과 불완전함으로 인하여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다소 허탈한 결론에 이른 점은 과학 전체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한다.
지구의 온난화에 대한 저자의 주장은 인류가 지구를 아무리 더럽혀도 지구의 온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는 것처럼 들린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관련 이론에 대하여 무지하기 때문에 정면으로 반박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기후협약에 참가하지 않는 논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본서는 각종 질병의 창궐과 지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문제에 대하여 과학을 근거로 문제를 풀려고 하고 있으나,이러한 문제들이 과연 과학만의 문제인지에 대하여는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각국의 경제적인 이해와 이를 근거로 한 정치적인 문제로의 확대는 필연적인 것이 아닌가 한다. 과학은 그러한 정치,경제적인 이해관계의 대립에 대하여 이론적 명분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무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저자의 박식한 지식도 결국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채 불가지론으로 흐른 것은 아닌지..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하나의 주장이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의 편협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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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8-2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무지 긴 리뷰입니다 . ^^

짱구아빠 2005-08-26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알라딘 싸이트에서 그냥 리뷰 치다보면 잘못해서 날려 먹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워드 (저는 남들 별로 안쓰는 훈민정음을 주로 씁니다)에 쳐 놓고, 옮기는데 이 리뷰는 한참 전에 쳐 놓고 안 옮겨붙였나봐요.. 오래된 화일들 정리하면서 발견했죠.. 근데 제가 리뷰 별로 길게 못쓰는데 이건 왠일로 이렇게 많이 써놓았었는지 저도 미스테리입니다.^^;;;;
 
달팽이의 뿔
권정현 지음 / 노블마인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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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대선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 사회의 기득권세력을 대표하는 대권주자(그는 명문이라고 레테르가 붙은 학교는 다 거쳤고,대법관,국무총리 등을 거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였다)와 자신이 속한 당에서 조차 별로 대선 후보 대접을 받지 못한 대권주자(그는 고졸 학력이 전부였지만,그 어렵다는 사법시험에 붙어 인권변호사와 국회의원,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지만,지역 감정 타파를 부르짖으며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연달아 고배를 마신바 있다..그래도 앞서 언급된 이에 비해서는 경력이 아무래도 화려하다 할 수는 없다)가 있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박빙의 차로 후자가 결국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지금 대통령인 그의 지지율은 바닥에서 헤매이고 있으며,당시 그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수많은 사람들 조차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그는 새로운 제안을 내세우며,자신의 진심을 알아달라 하지만 그의 진심을 알아주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만약 그의 상대방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기득권 세력의 돈과 권력의 뒷받침을 받아
강력한 리더쉽을 행사하여 다툼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 갔을까?

저자는 권력장악을 꿈꾸는 이들은 명분 불문하고 다 똑같은 목적을 숨기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유흠이 왕망이나 상홍문을 모두 권력을 탐하는 자들로 보고 선비들이 정치를 해야 진정 백성을 위한 정치가 실현될 것이라는 연설을 하는 장면이 말미에 나오는데,조선시대 중기이후 소위 도학정치는 당쟁으로까지 엇나가지 않았던가?? 힘없는 민초로 내가 맘 편하게 살수 있는 세상,정치인을 진정 마음으로 존경할 수 있는 세상은 불가능하기만한 걸까?
이렇게 거대하고 답이 없어보이는 문제를 나의 머릿속에 던져 놓더니 마무리는 앞서 제기한 문제에 비하면 너무 왜소하게 느껴졌다. 추리 소설의 형식을 갖고서 두 가지 이야기를 어떻게 절묘하게 결합시킬 지 자못 궁금했는데 막상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이나 결과는 지극히 쉬워 보였고,범인이 그렇게 하고 다닌 이유도 생뚱맞아 보였다고 하면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까?
시사코리아에 연재되는 형식을 띤 <동한연의>는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내가 잘 모르는 시대이기도 하고,
(왕망이 한 광무제한테 망했다는 이야기는 세계사 교과서에도 나오지만 반첩여,상홍문은 처음 만나는 인물들이다) 역사 소설 특유의 박진감이 있었다. 반면 현재 시점을 배경으로 부분은 대통령 후보들간의 이전투구의 모습만 비추이고 있을 뿐,최악을 면하는 차악,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 배제된 정치 허무주의적인 요소만 가득한 것 같다. 등장인물인 은영,오주임,병준에게서는 별다른 느낌이 꽂히지 않던데,특히 은영의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버지에 대한 원망만을 깊숙이 간직하고 있어 솔직히 좀 갑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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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8-23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툽니다...

짱구아빠 2005-08-23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알라딘 서평단에 뽑혀서 증정본으로 받은 책이라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아니하고,제가 저자의 뜻을 곡해한 것은 아닌지 두렵기도 하네요..

물만두 2005-08-2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더하게 썼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