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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돼지 쿡 ㅣ 이야기 반짝 3
이순진 지음, 김무연 그림 / 해와나무 / 2018년 12월
평점 :
이순진 작가의 동화 『요리하는 돼지 쿡』은 제목 그대로 요리하는 돼지가 등장합니다. 쿡은 그 이름처럼 요리할 줄 아는 돼지랍니다. 물론, 쿡의 주인 비실군이 돼지 이름을 쿡이라 지은 것은 요리를 생각하며 지은 것은 아니랍니다. 살이 뒤룩뒤룩 쪄 있어서 손가락으로 쿡 찌르면 쑥 들어가기에 쿡이라고 지었대요.
그런데, 쿡은 어느 날 꿈을 갖게 됩니다. 그건 바로 요리하는 돼지가 되는 꿈입니다. 먹는 걸 좋아하는 쿡에게 맛난 음식을 요리할 줄 아는 것은 축복이 되겠죠. 하지만, 돼지의 앞발은 뭔가를 짚기엔 적합하지 않은 두 굽으로 되어 있답니다. 그럼에도 쿡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죠. 과연 쿡은 자신의 꿈을 얼마나 멋지게 이루게 될까요?
동화 속에서 쿡이 요리왕과 나누는 대화가 마음속에서 뭔가를 꿈틀거리게 합니다.
“요리왕님, 저도 요리를 할 수 있을까요?”
요리왕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이런 앞발을 가진 저도요?”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요리를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요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란다.”(10-12쪽)
누군가는 상황과 조건을 더 크게 보고 지레짐작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상황과 조건보다는 하고자 하는 마음, 마음속에 자라는 꿈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나아가게 되죠. 물론, 꿈을 이룰 확률은 마음속에 자리 잡은 꿈 한 자락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쪽이겠죠. 마치 동화 속 돼지 쿡처럼 말입니다. 동화를 통해 우리 아이들도 이처럼 꿈 한자락 소중하게 여기며 붙잡고 나아가는 아이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는 돼지는 돼지답게 먹는 것이나 탐하고 빈둥빈둥 잠이나 자며 살이나 찌우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동화 속 주인공 쿡은 말합니다.
“아니, 나는 돼지답게 보다 나답게 살 거야.(61쪽)
이 동화를 읽는 우리 자녀들 역시 다른 사람들이 정해놓은 길에 자신의 인생을 결정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누군가의 뜻에 의해 수동적으로 걸어가는 인생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을 갖고 ‘나답게’ 사는 멋진 아이들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