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인도는 사람을 사로잡고, 화를 돋우고, 가끔은 오염시킨다. 인도는 절대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 P446

인도에 가는 것은 추억으로 가득한 ‘옛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으며, 우리가 다만 그 추억을 읽어내지 못할 뿐이라고 했던 19세기의 학자 막스 뮐러의 말이 옳은 걸까? - P447

휴대전화도 현금자동지급기도 인터넷 카페도 있지만, 이런 것들은인도 문화의 뿌리에 흠집 하나 내지 못했다. 최근에 인도 문화를 범한 이 외국의 것들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이 커다란 나라를 정복하려 했던 무굴제국이나 영국 같은 침입자들과 전혀 다를게 없다. 마지막에 승리를 거두는 건 언제나 인도다. 그것도 침입자들을 물리치는 게 아니라 포섭해 버리는 승리다. - P448

"우리는 계속 행복을 뒤로 미룹니다. 우리가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은 지금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은 피할 수 없습니다." - P457

이들 중 많은 사람이 해외에서 살아본 적이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결국 인도로 돌아왔다. 왜일까?
"이곳은 예측이 불가능하니까요." 그들이 거의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놀라운 대답이다. 우리 서구 사람들은 예측이 불가능한 것을 위협으로 보고,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하려고 한다. 우리는 직업, 가정, 도로, 날씨 등 모든 것을 철저히 예측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확실한 것을 무엇보다도 사랑한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임의성이라고는 아이팟에 저장된 곡을 무작위로 듣는 수준이 고작이다. - P459

유명하기 때문에 유명한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구루들은 현명하기 때문에 현명하다. 그들은 결코 틀리는 법이 없다. - P466

"미소와 웃음이 없다면 인생이 무엇이겠습니까? 스트레스에 지친 사람은 미소를 짓지 못합니다." - P467

그냥 이런 변화가 시나브로 내게 다가왔다. 어쩌면 깨달음이 바로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벼락이나 번개처럼 우리를 후려치는 것이 아니라 물이 꾸준히 한 방울씩 똑똑 떨어져서 결국 양동이를 가득 채우듯 조금씩 - P473

"인도에서는 뭐든지 진실이에요. 그리고 그 반대도 진실이에요." - P476

학자들은 사람이 평생을 사는 동안 행복 점수가 U자형 곡선을 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는 어렸을 때와 노인이 되었을 때 가장 행복하다. - P483

가난한 사람들의 삶은 다른 사람들의 삶보다 더 공개되어 있다. - P484

자신의 지위가 아무리 낮더라도 항상 자기보다 더 낮은 사람이 있다는 것, 인도의 계층 사다리는 무한히 뻗어 있다. - P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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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는 영국 문화가 행복을 방해한다는 내 의견에 동의한다. 영국 문화의 이런 특징이 가장 뚜렷이 드러나는 것은 바로 이 나라 사람들이 서로 껴안는 버릇이 없다는 점이다. - P435

"유토피아를 만들어낸 사람들은 거의 모두 치통에 시달리면서 치통만 없어지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닮았다."
맞는 말이다. 행복은 슈퍼 비관주의자인 쇼펜하우어의 믿음처럼 단순히 "고통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행복은 무엇이 ‘존재‘하는 상태다. - P440

많은 철학자가 지적했듯이, 행복은 부산물이다. 너새니얼 호손이 말했듯이 행복은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어깨에 내려앉는 나비와 같다. - P440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에 관한 걱정을 그만두고 자신의 불행에서 뽑아낼 수 있는 보물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편이 더 낫다." - P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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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은 누구를 대할 때나 항상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이다. - P399

"여기 사람들은 자그마한 행복의 원천에서 자신을 스스로 차단시켜요." - P399

"영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는 걸 싫어해요. 사람이 죽어도 죽은 사람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하지 않을 정도예요. 혹시 그 사람한테 방해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우리는 너무 시끄럽게 구는 것, 너무 미국식으로 구는 것도 싫어해요." - P399

영국인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건 행복이 아니라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이다. - P399

영국인들은 철학적인 치료든 다른 치료든 아예 심리치료를 받지 않는다. 자기계발서를 사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치료를 받는 건 약점을 드러내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P412

"의미 있는 삶과 행복한 삶이 항상 같지는 않습니다." - P415

다양성은 많은 찬사를 받는 개념이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곳이 반드시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들, 예를 들어 아이슬란드 같은 곳은 단일민족국가다. - P416

영국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은 단순한 형식상의 일이 아니라 진정한 업적이다. - P424

술에 취해 흥청거리는 주점 분위기 속에서도 영국인은 감정을 절제한다. 개인적인 정보는 신중한 판단에 따라 조금씩만 알려준다.
마치 최고급 초콜릿이나 질 좋은 포도주를 나눠주듯이, 경제학자들의 주장처럼, 희소성은 가치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영국인이 마음을 열고 아픈 상처를 드러내면, 미국인이 그럴 때보다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 된다. 나는 영국에 온 뒤 처음으로 과묵함의 가치를 인정한다. - P424

때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극이 닥쳤을 때(예를 들어 자식을 잃었을 때), 사람들은 그 장소에서 즉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장소를 바꾸면, 자신을 짓누르는 이 견딜 수 없는 슬픔이 조금 가벼워질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에. 하지만 꼭 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남은 것이라고는 그 장소밖에 없기 때문에, 그럴 때는 그곳을 떠나는 것이 배신처럼 느껴진다. - P425

영국은 나 같은 불평꾼이 살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불평꾼이 워낙 많아서 함께 어울릴 수 있으니까. - P430

영국인들은 그냥 불행을 즐기기만 하는게 아니라 불행에 열광한다. - P431

"돈이 많은데도 불행한 사람을 많이 봤어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건 사람이지 돈이 아니에요. 개도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요." -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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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는 극단적인 낙천주의자가 아니다. 그는 마이펜라이에도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 가끔 무능력이나 게으름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게 바로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것이 인생의 여러 문제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사실 옛것을 손에서 놓지 않으면, 새것(새로운 직업, 새로운 애인, 새로운 인생 설계)을 집어 들 수가 없지 않은가? - P368

"우리는 항상 인간관계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게 문제보다 더 중요해요."

"(분노는) 멍청하고 정신 나간 감정이에요. 그러니까 분노를 막아야합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속담이 있어요. ‘더러운 물은 안에 두고, 깨끗한 물을 밖에 보여라." - P370

"미국인들은 재미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태국인들은 안 그래요. 우리는 일도 열심히 하고, 노는 것도열심히 하자는 사고방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재미는 하루 일과 속에 골고루 녹아들어 있어요." - P375

방콕에서는 신성함과 불경스러움이 나란히 존재한다. 마치 이혼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계속 함께 살고 있는 부부 같다. 완벽한 관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말로 듣는 것만큼 불편한 관계도 아니다. - P377

아시아의 도시들은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 속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아주 많다. 서머셋 몸도 1920년대에 이 지역을 여행할 때 이 점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단단하고 반짝이며…………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곳을 떠날 때면 뭔가 놓쳐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저들이 우리에게 비밀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 P378

"태국 사람들은 무슨 일에든 심각해지는 법이 없어요. 우린 어떤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죠. 우린 무슨 일이든 다 받아들일 수있어요." - P380

자신의 마음 밖에서 벌어지는 일을 바꿀 수는 없으니,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바꿔요. 나는 이런 사고방식이 태국 사람들에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봐요. 어떤 사람한테 아주 화가 났는데도 그 사람한테 아무 짓도 할 수 없다면 어떨까요? 그 사람을 때려주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면? 그럴 때 우리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잊어버려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루를 망치게 될 테니까요. - P380

태국 사람들은 일어난 일을 그냥 받아들인다. 물론 그런 재앙을 좋아한다거나, 그런 일이 또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뜻은 아니다. 당연히. 하지만 태국 사람들은 시야를 아주 멀리, 영원까지 넓힌다. 이번 생에서 일이 잘 안 풀리더라도 항상 다음 생이 있고, 다음 생에서도 일이 잘 안 풀리면 또 그다음 생이 있다. 행운을 누리는 시기와 불운에 시달리는 시기가 번갈아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P382

햇빛이 화창한 날 사이에 비 오는 날이 이따금 섞여 있는 것과 같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이런 세계관에서 남을 비난하는 행위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다. 운수 또는 운명이 중요할 뿐이다. - P383

태국 사람들 대부분의 삶이 바로 이럴 것이라는 깨달음이 찾아온다. 그들은 자기 운명을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한다.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지만, 해방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만약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소용이 없다면, 갑자기 삶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삶은 그냥 한바탕 놀이일 뿐이다. 열살짜리 아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최고의 놀이는 모든 사람이 참여해서 함께 놀 수 있는 놀이, 공짜로 자꾸만 할 수 있는 놀이다. 물론 근사한 특수효과가 많이 곁들여지는 것도 좋을 것이다. - 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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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해지기 어렵다. 추상적이고 지정학적인 의미의 통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몰도바인들은 불행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 불행이 불신을 낳고, 불신이 불행을 낳고, 그 불행이 또 불신을 낳는다. - P340

쓸모 있는 사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는 것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분명히 행복에 기여하는 요인이다. 시카고 대학의 학자들이 최근 다양한 직업을 지닌 5만 명가량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가장 대접받는 직업을 지닌 사람들(변호사, 의사, 은행가)의 행복 점수가 낮았다. 그럼 행복도가 가장 높은 사람은 누구였냐고? 성직자, 물리치료사, 간호사, 소방관이었다. 다시 말해서 남을 돕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이기적인 이타주의를 실천하는 사람들. - P341

몰도바인들은 산 자보다 죽은 자에게 더 친절한 것 같다. - P341

"우린 정체성을 잃어버렸어요. 우리 몰도바인들은 어디서도 자기자리를 찾지 못합니다. 러시아에 가면 우리더러 루마니아인이라고하고, 루마니아에 가면 러시아인이라고 해요. 몰도바는 상처 입은육체와 같아요. 상처를 치유할 필요가 있어요." 몰도바인들이 불행한 건 자기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기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 P344

몰도바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존재는 행복의 선행조건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자신을 사랑하려면 인종, 민족, 언어, 요리 중 무엇에 관해서든 하여튼 정체감이 확고해야 한다. 우리가 매일 그 정체감을 되새기며 살지는 않더라도 정체감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은행 계좌에 들어있는 돈처럼. 그래서 우리가 힘들 때 거기에 기댈 수 있다. 그런데 몰도바에서는 상황이 더 나빠질 수가 없다. 물론 그런 나라가 존재한다면 그렇다는 말이지만. - P349

"사람은 어떤 장소를 뒤로하자마자 항상 그곳을 잊어버리기 시작한다."(찰스 디킨스) - P350

다른 사람의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다. 이웃이 해고당하면, 우리는 그 운명이 자신을 비껴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 운명은 우리도 때린다. 우리가 아직 고통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루트 벤호벤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사회 속에서 자신이 차지한 위치보다 사회 전체의 질이 더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오염된 호수의 큰 물고기가 되느니 깨끗한 연못의 작은 물고기가 되는 편이 더 낫다는 얘기다. - P351

몰도바인들이 느끼는 불행의 씨앗은 그들의 문화 속에 뿌려져 있다. 신뢰와 우정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문화, 비열함과 속임수에 보상을 주는 문화. 보답을 바라지 않는 친절이 들어설 공간, 성 아우구스티누스가(빌 클린턴이 등장하기 오래전에) "희망의 행복"이라고 불렀던 것을 위한 공간을 전혀 만들어주지 않는 문화. 고대 인도의 문헌인 《마하바라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희망은 모든 사람이 마지막에 의지할 수 있는 닻이다. 희망이 무너지면 엄청난 슬픔이 그 뒤를 따르는데, 그 슬픔은 죽음과 거의 맞먹는다." - P351

태국 사람들은 음식에 들어가는 양념이 곧 삶의 양념이라고 굳게 믿는다. - P360

태국인들의 미소는 서구인의 미소보다 더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아니 어쩌면 의미가 덜하다고 할 수도 있다. 태국인들의 미소는 가면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수많은 가면들이다. 태국인들의 미소는행복감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분노, 회의, 불안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 심지어 슬픔의 표현일 수도 있다. 태국인들은 장례식에서도 웃는다.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으스스한 광경이다. - P361

태국인들을 보면 미소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 그러니까 적어도 정신이 멀쩡한 사람들이 혼자 있을 때 웃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미소는 사람의 내면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사회적 제스처의 성격이 더 강하다. - P361

깊이가 없는 생각도 생각이다. - P363

행복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덜 행복해진다. - P366

우리가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딱 세 가지밖에 없다. 긍정적인 감정(좋은 기분)을 증가시키는 것, 부정적인 감정(나쁜 기분)을 감소시키는 것, 아니면 화제를 바꾸는 것. 이 세 번째 방법을 우리는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설사 고려하더라도 현실도피라며 무시해버린다. - P366

태국 사람들은 말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말이 진실의 도구가 아니라 기만의 도구라고 본다.
태국 사람들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다. ‘마이펜라이‘라는 방법. 이건 ‘신경 쓰지 마‘라는 뜻이다. 우리 서구인들이 대체로 화를 내면서 "에잇, 신경 쓰지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라고 말할 때의 그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고민은 그만두고 앞으로 나아가라‘라는 의미다. 태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이런 사고방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거나, 아니면 미쳐버린다.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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