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들이 식료품점의 규칙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교통의 흐름을 타려면 카트를 어느 방향으로 밀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특히 저녁 시간에 통로 한가운데에 당황한 채 서 있는 건 식료품점 이용객으로서 좋지 못한 행실임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 P71

그는 햇살이 눈부시고 홀가분한 일요일 오후가 선물임을 이해하는 남자다. - P78

돌아갈 몫은 여전히 풍부하다-꽃이 풍부하고, 씨앗이 풍부하고, 벌레가 풍부하다. 하지만 우리 정원에 사는 생물들은 공유하는 데 흥미가 없다. 그들에게 결핍이란 결핍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것이다. 진짜 위협과 상상 속 위협이 같은 반응을 유발한다. 나는 창가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고있다. 그들의 사나움이 상기시키는 인간의 모든 갈등을 떠올리면서. - P84

나는 누가 자기들을 보고 있다는 걸 감지하지 못할 때 그 아이들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에 무척 놀랐다. 그 아이들의 생활이 나 없이 펼쳐지는 방식에 놀랐다. 아마 우리 어머니도 내 여동생의 믿음에서 완벽한 천진함을 엿보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너무나 큰 사랑과 절대적 기쁨을 가지고 그 이야기를 해 주었기 때문에 나도 이해가 된다. - P87

강은 다른 무엇과도 다른, 그저 강 자체일 뿐이다. 강은 우리가 여기에 살기 훨씬 오래전부터 여기에 있었고, 우리가 사라진 뒤에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강은 우리의 흔적을 전부 지울 것이다ㅡ악의 없이, 심지어 인식하지도 않고. 그리고 우리가 땅속으로 사라지고 우리의 모든 구조가 무너져 먼지가 될 때, 강은 다시 빛과 물과 하늘이 나무 사이에서 서로를 발견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 P95

참된 야생에 무지한 사람이 자연에 관해 글을 쓰려면 신경 소모가 많다. 하지만 무지의 이면은 놀라움이고, 나는 놀라움에 능숙하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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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유혈극이 빈번히 일어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과 그 유혈극을 몸소 겪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 P16

그 말도 안 될 정도로 작은 몸은 거센 바람과 퍼붓는 비와 포식자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한 맹렬함을 따르고 있을 뿐이니까 말이다. - P17

사랑의 그늘진 면은 늘 상실이고, 비통함은 사랑 자체의 쌍둥이일 뿐이다. - P20

사람들은 자기에게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고, 자기가 신의 은총으로 선택받았다고 믿고싶어 한다. - P33

하늘에서는 기적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은 평범한 뒤뜰의 축축한 잡초 속에서, 작년의 바스러진 나뭇잎과 두더지가 파헤쳐서 드러난 향기로운 흙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 P34

이 세상은 죽음을 토대로 번성한다. - P38

특별할 것 없는 일로서, 그저 하나의 사실로서 "지금 나는 안개 속을 헤매고 있어요. 안개는 곧 흩어질 거예요."라고 말하는 건 얼마나 위로가 되는 일인지.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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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 데 메디치는 모든 위대한 것의 현신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는 지능이 매우 탁월했으며, 생각이 유연하고 무척 사려가 깊은 사람이었다. 어떤 사람은 한 가지 전문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만, 그는모든 분야에 통달했던 사람이다. 이 세상 어떤 사람도 그가 품었던 고결함, 정의로움, 깊은 신앙심, 그리고 진중함을 따라갈 수 없었고,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가장 좋아하는 인물로 삼았다. 그의 우아함과 친절함, 그리고 다정한 태도는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에게 선한 모습으로표현되었다. 그는 학자들의 열렬한 후원자였다. 학자들에게 거의 경외에 가까운 존경심을 보여주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지혜를 구하기 위해 엄청난 액수의 돈을 아낌없이 사용했다. 그는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된 값진 문헌에 아낌없이 돈을 사용했다. 지금 우리 시대, 아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기를 완성한 것은 로렌초가 학문 발전에 후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이제 그가 가고 없으니, 그 상실감에 우리는 모두 큰 슬픔에 빠져든다." - P222

세심한 관찰과 상상력의 천재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는 실행력에서 2퍼센트가 부족했고, 메디치 가문의 리더는 그 부족한 2퍼센트의 실행력 때문에 그를 등용하지 않았다. 때로 2퍼센트가 만사를 그르친다.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돌에 걸려 넘어지지 않던가! - P236

영감을 불러일으킨 한 마디
"아버지 솜씨보다 더 낫지 않소?" 대공 코시모 2세의 이 한 마디가 아르테미시아를 과거의 아픈 기억에서 건져 올리고 창조의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아픈 과거의 기억을 묻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을 예측하며 사람들 앞에서 인재를 격려해 주었던 코시모 2세, 대공의 신분으로 일개 여성 화가의 화실을 방문하는 파격과 세심한 배려, 아버지 세대의 실력을 넘어서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근원적인 두려움을 단번에 날려 주었던 한마디의 격려, 이처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리더십이 세계 최초의 여성 화가를 탄생시켰다. - P252

고대 로마의 철학자들에게 포르투나는우연의 산물이지만 비르투스는 ‘용기를 통해 성취해야만 하는 탁월함의 품격‘이었다. ‘탁월함의 추구는 최상의 상태에 도달하려는 부단한노력을 요구한다. 마르첼로 아드리아니는 줄리아노의 장례식에서 피렌체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메디치 가문을 향해, "용기를 통해 성취해야만 하는 탁월함의 품격"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부와 명예를 축척하는 것은 포르투나의 영역이다. 그러나 한 시대의 정신을 이끌어갈 탁월한 리더에게는 비르투스가 요구된다. - P255

마키아벨리의 교훈이 아직도 유효한 이유는, 그가 자기 자신을 운명의 주인으로 바라보라고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는 자신의 운명을 아는 사람이고, 그 운명의 주인이 되기 위해 탁월함을 추구하는 존재다.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현명한 리더는 고상한 이론보다 냉정한 현실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그 냉혹한 현실의 필요성에 따라 신속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있어야 한다. 마키아벨리에 의하면 현명한 지도자는 올바른 정책을 고수해야 하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라면 올바르지 않게 행동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 - P267

그것이 현실이라면 마키아벨리는 그 냉정한 현실을 정확하게 꿰뚫어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개인적인 이해타산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집단을 이끌기 위해서 이런 냉정한 상황 판단력은 리더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마키아벨리는 숨 막히는 정치 현장과 숱한 권력 투쟁 상황을 지켜보면서 그것이 언제나 유동적이었음을 관찰했다. 따라서 마키아벨리는 가뜩이나 유동적인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21세기의 리더를 향해 늘 현실에 맞게 행동하고, 구태의연한 원리주의자가 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 P268

마키아벨리는 말한다. "아첨꾼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군주가 진실을 듣더라도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 P268

"하지만 만약 누구든지 군주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군주에 대한 존경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군주는 현명한 사람들을 신하로 선택하여 그들에게만 솔직하게 말하도록 허락해야 한다. 오직 군주가 그들에게 요청했을 때만 그렇게 하는 것이지 아무 때나 허락해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는 군주는 아첨꾼들 사이에서 결국 파멸하거나, 상반된 조언으로 인해 자신의 결정을 자주 번복하게 된다. 그 결과 군주는 아무런 존경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군주는 항상 귀를 열어두어야 하지만, 다른 자들이 조언을 해주고자 할 때가 아니라 자신이 원할 때 조언을 들어야 한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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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사고는 단순화하는 기술이다. 불평불만과 탄식을 늘어놓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주저앉고 싶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복수와 시기심은 잊어버린다. 겁이 많거나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피한다. 위선적이거나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조언자들은 무시한다. 복잡하고 엉뚱한 아이디어는 버린다. 어리석은 사람들의 제안은 듣지 않는다. 명료하고 쉽고 기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한다." - P188

사자의 용기와 여우의 지혜로 마키아벨리의 진정한 제자가 되었던 카테리나 데 메디치는 리더가 지향해야 할 목표까지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 P189

최고 경영자들은 안전한 ‘캐시카우를 가졌을 때 더욱 신중하게 심판의 잣대를 들이대야 하고, 부하 직원들의 모럴 해저드를 경계해야 한다. ‘캐시 카우‘를 가진 자가 모럴 해저드를 조심해야 하는 이치는, 누구든지 서 있는 자라면 넘어질까 조심해야 하는 이치와 같다. - P205

보석같이 빛나는 인재는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그들은 마치 감추어진 보화와 같다. - P208

절치부심(切齒腐心)과 와신상담(臥薪嘗膽)이 풀처럼 대기하고 있는 인재들의 속성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바람‘이 불면, 불현듯 일어선다. - P208

인재는 바람을 타는 사람들이다. 누군가가 잠재력을 인정해 주고,
성취의 동기를 부여해 주면 그들은 놀라운 결과를 낳는다. 인재들의 진정한 창의성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의 마음속에서 신바람이 일 때, 조직과 집단의 도약이 시작된다. - P209

미켈란젤로와 같은 탁월한 천재는 우연히 태어나지 않는다. 무명의 조각가 소년의 마음에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메디치 가문의 탁월한 능력이 그를 만든 것이다. - P219

진정한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다. 잠재해 있던 인재들의 마음에 신바람을 불러일으켜, 사고를 치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리더가 갖추어야 할 ‘풍력 발전‘의 힘이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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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 항시적인 현상이다. 위기란 특별한 상태가 아니라, 우리 삶의 현실일 뿐이다.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요즈음이라면 위기란 우리 삶의 일부이다. 한때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석권했던 GM이 망해가고 있고, 휴대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노키아가 스마트폰 열풍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라.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초경쟁사회에서, 위기는 이미 우리의 일상을 반영하는 작은 거울에 불과하다. - P140

‘위기‘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crisis)의 어원은그리스어 "krisis‘ 인데, 이 단어는 그리스어 동사인 ‘krinein‘에서 유래되었다. ‘분리해내다‘ 혹은 ‘구별하다‘란 뜻이다. 따라서 ‘위기‘란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상적인 현상에서 분리할 필요가 있는 어떤 상태를 지칭하는 것이다. - P141

"친애하는 원로 여러분. 위기와 절망에 처한 피렌체를 구하기 위해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 우리 피렌체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평화입니다. 다른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지금, 피렌체가 더 큰 재난에 봉착하기 전에 제 목숨을 걸 때가 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제가 나폴리로 가겠습니다. 저를 그토록 미워하고 죽이고 싶어하는 이들이 들끓는 그곳으로 제가 가겠습니다. 우리 피렌체에 평화를 가져올 수있다면, 적의 손에 저를 맡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나폴리 국왕이 우리 도시에서 자유를 뺏어갈 계획이라면, 피렌체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 재앙이 닥치기 전에 제가 먼저 그 최악의 순간을 맞이하겠습니다. 저 혼자서 그 희생을 먼저 감당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일 뿐입니다." - P150

메디치 가문은 ‘늘, 한결같은 변하지 않는‘이란 뜻의 라틴어 ‘셈페르(semper)‘를 가문이 추구할 정신으로 삼고 있었고 그 상징으로 변하지 않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택했다. - P153

사노라면 좋은 날이 무조건 오는 것이 아니다. 좋은 날은 좋은 사람과 온다. - P170

카테리나는 비방이나 무시, 심지어 욕설과 같은 언어의 폭력 앞에서도 적에 대해 증오심을 품지 않았다. 적을 미워하면 판단력을 흐릴 수 있고, 전투력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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