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는 극단적인 낙천주의자가 아니다. 그는 마이펜라이에도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 가끔 무능력이나 게으름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게 바로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것이 인생의 여러 문제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사실 옛것을 손에서 놓지 않으면, 새것(새로운 직업, 새로운 애인, 새로운 인생 설계)을 집어 들 수가 없지 않은가? - P368

"우리는 항상 인간관계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게 문제보다 더 중요해요."

"(분노는) 멍청하고 정신 나간 감정이에요. 그러니까 분노를 막아야합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속담이 있어요. ‘더러운 물은 안에 두고, 깨끗한 물을 밖에 보여라." - P370

"미국인들은 재미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태국인들은 안 그래요. 우리는 일도 열심히 하고, 노는 것도열심히 하자는 사고방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재미는 하루 일과 속에 골고루 녹아들어 있어요." - P375

방콕에서는 신성함과 불경스러움이 나란히 존재한다. 마치 이혼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계속 함께 살고 있는 부부 같다. 완벽한 관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말로 듣는 것만큼 불편한 관계도 아니다. - P377

아시아의 도시들은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 속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아주 많다. 서머셋 몸도 1920년대에 이 지역을 여행할 때 이 점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단단하고 반짝이며…………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곳을 떠날 때면 뭔가 놓쳐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저들이 우리에게 비밀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 P378

"태국 사람들은 무슨 일에든 심각해지는 법이 없어요. 우린 어떤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죠. 우린 무슨 일이든 다 받아들일 수있어요." - P380

자신의 마음 밖에서 벌어지는 일을 바꿀 수는 없으니,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바꿔요. 나는 이런 사고방식이 태국 사람들에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봐요. 어떤 사람한테 아주 화가 났는데도 그 사람한테 아무 짓도 할 수 없다면 어떨까요? 그 사람을 때려주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면? 그럴 때 우리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잊어버려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루를 망치게 될 테니까요. - P380

태국 사람들은 일어난 일을 그냥 받아들인다. 물론 그런 재앙을 좋아한다거나, 그런 일이 또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뜻은 아니다. 당연히. 하지만 태국 사람들은 시야를 아주 멀리, 영원까지 넓힌다. 이번 생에서 일이 잘 안 풀리더라도 항상 다음 생이 있고, 다음 생에서도 일이 잘 안 풀리면 또 그다음 생이 있다. 행운을 누리는 시기와 불운에 시달리는 시기가 번갈아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P382

햇빛이 화창한 날 사이에 비 오는 날이 이따금 섞여 있는 것과 같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이런 세계관에서 남을 비난하는 행위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다. 운수 또는 운명이 중요할 뿐이다. - P383

태국 사람들 대부분의 삶이 바로 이럴 것이라는 깨달음이 찾아온다. 그들은 자기 운명을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한다.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지만, 해방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만약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소용이 없다면, 갑자기 삶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삶은 그냥 한바탕 놀이일 뿐이다. 열살짜리 아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최고의 놀이는 모든 사람이 참여해서 함께 놀 수 있는 놀이, 공짜로 자꾸만 할 수 있는 놀이다. 물론 근사한 특수효과가 많이 곁들여지는 것도 좋을 것이다. - P3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