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질병 이야기 - 세계사 이면에 숨겨진 인간과 질병의 투쟁사
사카이 다츠오 지음, 김정환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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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을 메인 소재로 한 서양 의학 발달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역사를 바꾸는 사건들은 큰 자연재해, 전쟁 등이 있는데

그 중 유럽의 흑사병 처럼 병이 세계의 흐름을 바꾸는 경우들이 있다.

종교적 재앙으로 여겨졌던만큼 의학 기록이 잘 정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히포크라테스, 갈레노스 같은 이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추론해본다.

고대의 의학서가 중세까지 읽혔다니 생각보다 의학의 발달은 상당히 늦은 셈이다.

가장 오래된 팬데믹은 펠로폰네소스 전쟁 (기원전 431년전~기원전 404년) 중

아테네 성안에 원인 모를 역병이 돈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역병은 아테네를 몰락시켰을 뿐 아니라 고대 그리스를 세계사의 중심에서

밀어내었다.

흑사병은 유럽의 3분의 1을 사망하게 하고, 봉건 제도를 붕괴시키며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된다.

인구가 감소하며 세대당 생활 수준은 향상된다. 고기 요리를 위한 보존과 조리를 위해

향신료를 필요로 했고, 대항해시대가 시작된 이유가 되었다.

19세기의 콜레라는 상하수도 분리와 소독의 필요성을 알려 현대 위생 시스템의 기초를 시작하게 한다.

질병은 필연적으로 의학의 발달을 가져왔다.

아무래도 혁신적으로 바뀌어 왔던 것은 주로 서양 의학 중심이라 아시아권의 이야기는 별로 없다.

그리고 결국 질병은 인간의 문제인지라 인간들이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가 좀 더

알고 싶어진다. 투쟁기랄까? 좀 소개에 그친 정도라 서운한 면이 있다.

현대 의학자인 저자의 시선이 조금 더 반영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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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님의 선(禪) 명상
영화 지음, 윤희조.박재은 옮김 / 운주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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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는 몸을 위해 우리는 운동을 한다.

정신적 나약함을 보충하기 위해 명상을 권한다.

명상은 생각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고

문제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한다.

명상도 유행이 있다.

명상 자세에 점점 유연하고 너그러워 진다.

대중화를 위한 변화일까?

영화 스님의 활동 무대가 미국이다보니

아메리칸 선은 좀 더 현대인의 생활에 적용하기 좋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수행법이다.

그럼에도 선 명상의 진정한 목적은 견성인 것을 강조하고

전통적인 결가부좌의 자세를 제안한다.

결과부좌하고 허리를 세우고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한다.

앉아있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을 바로보고 올바른 삶에 대한 생각을 시작한다.

온전히 자신과의 싸움이다.

명상을 위한 기본적인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명상 또한 꾸준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바른 명상을 위해 정확한 방법을 따라야 한다.

홀로 수행하는 사람들이 범할 수 있는 오류를 잡아줄 수 있는 정보들이

담겨 있다.

언듯 쉽게 느껴지지만 막상 하려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명상을 위한 디테일한 정보들이 담겨 있어서

시작해볼 수 있겠다 싶다.

정신의 수련을 위해 우선 결과부좌를 할 수 있는 몸의 수련을 우선해야겠다.

영화 스님은 선과 정토를 함께 수행하는 선정쌍수를 제창하며

정법을 펼치는데

한국에서는 청주 보산사와 분당 보라선원에서 만날 수 있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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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유희
이가라시 리쓰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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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한 학교가 아닌 별볼일 없는 호토대학교 로스쿨의 첫 법률가가 될 가능성이 높은

미레이와 기요요시.

거기에 이미 시험을 통과한 가오루라는 천재 느낌의 동기생이 있다.

가오루는 학생들 간에 발생한

사건을 재판으로 판결하는 무고 게임을 제안하여

심판자, 판사의 역활을 자처하고 있다.

별볼일 없는 호토대학의 재학생들은

어쩌면 가볼 일 없을 재판정에서의 플레이에 기꺼워하며

무고 게임에 참여한다.

어느 날, 미레이와 기요요시의 과거를 아는 듯한 누군가에 의해

무고 게임이 시작되는데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상황이 정리된다.

가오루는 더 이상 무고게임을 진행할 수 없다며 종료를 선언한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가오루에게서 다시 한 번 무고 게임을 개최한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간 모교의 재판정 안에는 칼에 찔려 죽은 가오루와 피투성이의 미레이가 있었다.

현직 변호사라는 작가의 이력대로 난무하는 법정 용어와 해석의 향연이 펼쳐진다.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전문 분야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일본은 유죄 판결이 확실할 때만 기소하기 때문에 99% 유죄 판결이 나고 그것을 뒤집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억울하게 유죄 판결이 난 피해자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류를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이 이야기는 이런 억울한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지만,

좀 더 눈길이 갔던 건

미레이와 기요요시의 사정이였다.

미레이와 기요요시는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어른들에 의해 상처받고

보호받지 못하고 현실적인 고통에 내몰린 아이들이였다.

그 아이들의 선택은 정당하지 않았지만

어찌보면 어쩔 수 없었다. 라고 충분히 변명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살기 위한 선택이였다.

그래서 그들이 결국 자신들이 했던 일을 마주하고

상응하는 댓가를 치뤄야 하는 순간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런데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을 사람들이라는 존재가 떠올랐다.

누구나가 정당하지 않은 선택을 하는 건 아니다.

세상은 너무 불공평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핑계로 외면할 수는 없다.

개인은 자신의 선택에 언제고 책임과 댓가를 요구받는다.

그리고, 그 후에야 비로소 다음으로 갈 수 있는 거라고...

법정물이니까 굉장히 냉정하고 물기없는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온 마음이 질척이게 되는 안타까움 가득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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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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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야 하며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한참이 걸렸다.

주 화자인 '나'가 우주 태생이라는 전제로서 언급되는 지구적 느낌

정체불명의 외계함대와의 전쟁 상황을 소화하고 나자

180 시간 떨어진 연인에게 보내는 사랑의 언어가 보이기 시작했다.

굉장히 낯설다 라고 느꼈지만

어느 순간 과거 소중한 사람들과 헤어져 낯선 땅에 전쟁을 위해 끌려갔던

누군가를 떠올린 순간

인류는 '나'의 감정을 알고 있다라고 생각되었다.

낯선 땅, 낯선 사람과 알 수 없는 적을 마주하는 경험 뿐 아니라

180시간 이상 떨어진 땅에서 싸워야했던 누군가들이 인류 안에 있었으니까.

물론 우주라는 감각이 좀 더 거대하고 운명적으로 보여지기는 하지만

물리적 막막함과 그에 다른 외로움과

거리가 만드는 이해받지 못함은 지구 위의 땅 위에서도 벌어졌던 이야기였을 것 같다.

이런 나의 감정적인 문제외에

정체불명의 침략자와 싸워나가는 전쟁에 대한 묘사와 설명은

구체적이여서 오히려 더 모르겠달까.

전해진 건 뭔가 막막하다는 느낌였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인류의 걱정? 불안이 전쟁을 부르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거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어마어마한 운명적 사랑의 세레나데는 아니였지만

낯선 우주를 배경으로

지구의 중력이 낯선 내가

지구에서 태어나 자란 너에게 별이 되어주겠다는 마지막 인사는

우주 로맨스에 어울리는

밤하늘에 별 빛 실로 지은 자수 같은 마무리였다.

하드커버가 아니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여튼 마음에 남는 이야기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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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웃어? 감동 그림책 4
김은지 지음 / 이루리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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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북스에서 나온 볼로냐워크숍 과정의 책을 몇 권 본 적 있는데

그림이 정교하고 정적이고 감성적인 스타일보다는

개성넘치는 가벼운 느낌의 타이틀을 주로 봤던 것 같다.

김은지 작가님의 왜 웃어도

크레파스를 이용해서 슥슥 그려낸 느낌의 가벼운 그림이다.

캐릭터의 표정이 살아있고

펼침 페이지를 공간적으로 잘 활용한 연출이

공간감을 주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연필이가 스케치북을 만나 그림을 그리는데

자기 저쪽에 웃음소리가 들린다.

자기가 그린 그림을 보고 웃는가 싶어진 연필이는 그만!!!

꽤 예민한 순간을 이야기로 포착해서

잘 구성해주었다.

우리는 종종,

사람들은 다른 사람한테 관심없어.

라고 말하고 다른 이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라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머리로는 알아도 막상 어떠한 상황이 닥쳤을 때

얼굴이 벌게지며 땀이 흐르는 느낌을 거부할 수가 없을 때가 있다.

거부는 무슨, 완전히 굴복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창피함과 부끄러움은 결국 내면에 있기 때문일까?

그러니 왜 웃느냐고 물을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물었더니 진짜 나를 보고 웃는 거면 어떻게 하지?!?!)

연필이와 나무가 웃음소리의 이유를 찾아내는 것과 상관없이

서운한 마음을 서로 살펴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건 어려운 걸까?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을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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