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유희
이가라시 리쓰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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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한 학교가 아닌 별볼일 없는 호토대학교 로스쿨의 첫 법률가가 될 가능성이 높은

미레이와 기요요시.

거기에 이미 시험을 통과한 가오루라는 천재 느낌의 동기생이 있다.

가오루는 학생들 간에 발생한

사건을 재판으로 판결하는 무고 게임을 제안하여

심판자, 판사의 역활을 자처하고 있다.

별볼일 없는 호토대학의 재학생들은

어쩌면 가볼 일 없을 재판정에서의 플레이에 기꺼워하며

무고 게임에 참여한다.

어느 날, 미레이와 기요요시의 과거를 아는 듯한 누군가에 의해

무고 게임이 시작되는데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상황이 정리된다.

가오루는 더 이상 무고게임을 진행할 수 없다며 종료를 선언한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가오루에게서 다시 한 번 무고 게임을 개최한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간 모교의 재판정 안에는 칼에 찔려 죽은 가오루와 피투성이의 미레이가 있었다.

현직 변호사라는 작가의 이력대로 난무하는 법정 용어와 해석의 향연이 펼쳐진다.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전문 분야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일본은 유죄 판결이 확실할 때만 기소하기 때문에 99% 유죄 판결이 나고 그것을 뒤집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억울하게 유죄 판결이 난 피해자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류를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이 이야기는 이런 억울한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지만,

좀 더 눈길이 갔던 건

미레이와 기요요시의 사정이였다.

미레이와 기요요시는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어른들에 의해 상처받고

보호받지 못하고 현실적인 고통에 내몰린 아이들이였다.

그 아이들의 선택은 정당하지 않았지만

어찌보면 어쩔 수 없었다. 라고 충분히 변명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살기 위한 선택이였다.

그래서 그들이 결국 자신들이 했던 일을 마주하고

상응하는 댓가를 치뤄야 하는 순간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런데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을 사람들이라는 존재가 떠올랐다.

누구나가 정당하지 않은 선택을 하는 건 아니다.

세상은 너무 불공평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핑계로 외면할 수는 없다.

개인은 자신의 선택에 언제고 책임과 댓가를 요구받는다.

그리고, 그 후에야 비로소 다음으로 갈 수 있는 거라고...

법정물이니까 굉장히 냉정하고 물기없는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온 마음이 질척이게 되는 안타까움 가득한 이야기였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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