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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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야 하며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한참이 걸렸다.

주 화자인 '나'가 우주 태생이라는 전제로서 언급되는 지구적 느낌

정체불명의 외계함대와의 전쟁 상황을 소화하고 나자

180 시간 떨어진 연인에게 보내는 사랑의 언어가 보이기 시작했다.

굉장히 낯설다 라고 느꼈지만

어느 순간 과거 소중한 사람들과 헤어져 낯선 땅에 전쟁을 위해 끌려갔던

누군가를 떠올린 순간

인류는 '나'의 감정을 알고 있다라고 생각되었다.

낯선 땅, 낯선 사람과 알 수 없는 적을 마주하는 경험 뿐 아니라

180시간 이상 떨어진 땅에서 싸워야했던 누군가들이 인류 안에 있었으니까.

물론 우주라는 감각이 좀 더 거대하고 운명적으로 보여지기는 하지만

물리적 막막함과 그에 다른 외로움과

거리가 만드는 이해받지 못함은 지구 위의 땅 위에서도 벌어졌던 이야기였을 것 같다.

이런 나의 감정적인 문제외에

정체불명의 침략자와 싸워나가는 전쟁에 대한 묘사와 설명은

구체적이여서 오히려 더 모르겠달까.

전해진 건 뭔가 막막하다는 느낌였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인류의 걱정? 불안이 전쟁을 부르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거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어마어마한 운명적 사랑의 세레나데는 아니였지만

낯선 우주를 배경으로

지구의 중력이 낯선 내가

지구에서 태어나 자란 너에게 별이 되어주겠다는 마지막 인사는

우주 로맨스에 어울리는

밤하늘에 별 빛 실로 지은 자수 같은 마무리였다.

하드커버가 아니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여튼 마음에 남는 이야기를 읽었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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