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 - 세월을 이기고 수백 년간 사랑받는 노포의 비밀
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이자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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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

- 세월을 이기고 수백 년간 사랑받는 노포의 비밀 -

 

 

 

  

 

지은이 : 무라야마 도시오

옮긴이 : 이자영

펴낸곳 : (주)북이십일21세기북스

발행일 : 2019년 3월 6일 1판1쇄

도서가 : 15,000원

 

 

일본의 역사를 살펴보면 구석기시대에서 조몬시대라 일컬어 지는 신석기시대를 거쳐 부족국가가 출현하기 시작한 야요이시대, 그리고 4세기경 호족들의 연합정권인 야마토 정권의 고훈시대까지를 보통 고대시기라 합니다.

7세기경 시작된 아스카시대와 8세기에 성립된 나라시대들 거쳐 8세기말에 헤이안(平安, 지금의 교토)으로 천도하게 되면서 들어선  헤이안시대로 이어지고 12세기 가마쿠라막부가 들어서게 되는데 이때까지를 일본의 중세시기라 한답니다.

14세기경 성립된 무로마치막부와 15세기 각 지방마다 다이묘들이 난립한 센코쿠시대를 거쳐 16세기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쇼쿠호시대, 17세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막부시대를 거쳐 19세기말 메이지유신이 성립될 때까지를 근세시기라 하구요. 

794년 간무일왕 때 교토(京都)로 천도하면서 성립된 헤이안시대는 이후 1968년 메이지 유신과 함께 도쿄(東京)로 천도할 때까지 천이백여년이란 장구한 세월 동안 일본의 수도 역할을 했답니다. 그래서 교토를 천년수도라 불리우게 되었다지요. 지금은 우리의 경주(慶州)와 같이 수많은 문화재와 고풍스런 유적들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관광도시로 유명하답니다. 

이번 이야기는 그러한 교토에 있는 노포(老鋪)들을 소개하는 <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라는 도서 후기입니다. 수록된 가게들의 이야기들을 보면 일본의 문화는 물론 그들의 가치관도 엿볼 수가 있는데요. 프롤로그에 저자가 말하는 것과 같이 대를 거듭하면서 이어져 온 오래된 가게들을 통해 그들의 역사와 그들의 또다른 얼굴을 만나보는 것도 꽤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특이하게도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에 관심이 많아 1986년말 서울로 어학연수를 왔던 1953년생 일본인입니다. 한국에 오기전에는 1974년 대학을 중퇴하고 공장에 취업했었다는데요. 님 웨일즈가 조선 독립운동가 김산(본명:장지락)을 중국인터뷰하고 저술한 전기 '아리랑'을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답니다. 말로만 많이 듣던 님 웨일즈의 <아리랑>을 여기서 또 접하게 되네요. 언젠가는 꼭 읽어보려고 하는 도서들 중 한권입니다.^^

 

책은 <교토 노포 지도>와 <추천의 글>, <프롤로그_교토의 또 다른 얼굴, '노포'를 만나는 여행>으로 시작되어 <1.이즈우>, <2.니키시유>, <3.마쓰이 주조회사>, <4.토카사이칸>, <5.도나미 츠메쇼>, <6.프랑수아 찻집>, <7.미나토야>, <8.다마루인보텐>, <9.마루젠>, <10.혼케오와리야>까지 10개의 노포들을 소개한 다음 <에필로그_교토가 아름다운 또 다른 이유>로 마무리됩니다. '추천의 글'과 '프롤로그'에서는 이 책을 읽어 나가는데 먼저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 노포를 선정한 기준이나 노포와 교토 역사와의 관련성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고, '에필로그'에서는 이 책이 일본인 독자를 고려하지 않고 순수하게 한국인들이 교토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을 알 수 있게 저자가 집필하였다는 걸 알게 해줍니다.

 

 

  

 

교토에는 노포자원이 풍부하여 백년 이상 된 가게만 골라도 충분히 책을 쓰고도 남을 정도랍니다. 하지만 책에는 저자가 나름대로 정한 기준을 가지고 선정한 교토의 10개 가게가 수록되어 있죠. 이들 가게의 살펴보면 가장 오래된 곳이 1465년 창업한 소바집 '혼케오와리야'이고 1945년 창업한 베이징요리점 '토카사이칸'이 가장 최근으로 창업한지 1백년도 안되는 가게가 4개나 됩니다. 책 부제에 쓰여진 '수백년간 사랑받는 노포'과는 좀 안맞는 듯 보였는데요. 하지만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말한 노포의 선정기준과 그 이유를 생각함 수긍이 갑니다.

 

노포 선정기준은 '교토에서 적어도 3대 이상 걸쳐서 이어져 온 가게'랍니다. 그 이유는 쿄토엔 1백년 이상된 가게들이 거의 대부분 포목이나 화과, 주조와 같은 전통산업 업종에 집중되어 있기에 이들만으로는 교토 노포의 매력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네요. 책에 수록된 가게들을 보면 초밥집, 목욕탕, 술도가, 중국요리점, 전통 숙박업소(츠메쇼), 카페, 사탕가게, 도장가게, 서점, 소바가게인데요. 의외인건 3대가 이어진 노포에 목욕탕, 카페, 서점, 도장가게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러한 업종의 가게들이 대를 이어 운영한다는게 상상 조차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책은 수록된 노포들을 표시한​ 지도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가게들이 어느 한 구역에 주로 분포되어 있어 보이길래 그곳이 번화가인가 싶어서 지도 찾아보니 가보았던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서 가깝더군요. 언젠가 다시 한번 교토를 찾아가게 된다면 최소 한번쯤은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좋은 정보 자료라 여겨졌습니다.^^

 

일본에는 대를 계속 이어가는 것에서 가치를 찾는 전통 기업이 많이 남아 있답니다. 그 이유에는 일본 왕실의 혈통이 단 한번도 끊이지 않았다는 만세일계라는 일본의 사상과 무사가 가문의 존속을 제일 중요시해왔다는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저자는 가게를 이어 온 힘의 원천은 경영자들의 노력에 있다고 본답니다. 그것은 가게나 기업을 이어온 경영자가 흔히 말한다는 "내 대에서 망치고 싶지 않다"는 말에서 알 수 있다는데요. 가볍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그 말을 들어면 그 이면에 내포된 계승자의 진지한 자세와 필사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흐흠... 그럼 우리나라에는 그러한 진지한 자세와 필사의 의지가 없어서 노포가 별로 없는건가 싶었죠.ㅎㅎ

 

 

 

 

책에 소개된 노포들을 모두 소개하긴 그렇고 가장 인상적인 곳 하나만 소개하렵니다. 그 가게의 업종은 뭐랄까.. 찾아보니 시설서비스업이라고 나오는데 바로 '니시키유(錦湯)'라는 대중목욕탕입니다. 책에 묘사된 목욕탕 정경을 보면 제 어렸을 적 당시의 목욕탕 모습과 매우 흡사해 보였습니다. 물론 포렴과 같은 일본 특유의 모습들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죠. 교토도 역시 대중목욕탕이 감소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주인은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여 지역 커뮤니티의 공간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았고 이제는 전국, 전세계에서 이곳을 찾아온다고 합니다. 포털에서 니시키유를 검색해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몇몇 분들이 후기를 남겼더군요.

 

 

  

 

책은 교토에서 최소 3대 이상 대를 이어 운영해 온 노포들에 대해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각 노포들의 현 계승자와 인터뷰를 한 이야기 내용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구요. 가업을 어떻게 승계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인터뷰 내용 중에는 데릴사위로 들어와 이어받은 경우도 나옵니다. 성까지 처가쪽 성으로 변경하였다는 대목에선 좀 놀랍기까지 했는데요. 일본에는 그런 관습이 있었기에 오랜 세대를 거쳐 가업을 이어올 수 있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작금의 사회는 시간이 갈수록 기술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수많은 것들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사라지게 되고 있지요. 디지털 사회로의 진화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주는 것들을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것에 끌리는 편이구요. 아련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목욕탕과 명절때면 가래떡 뽑으러 갔었던 방앗간, 학창시절 많은 시간을 보냈던 음반가게들, 지금은 찾아 보기 힘듭니다. 우리에게도 오래된 노포들이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경제적 측면으로 볼 때 과연 가능할까 싶네요. 일본의 사례를 보니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갔던데 우리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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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서의 단청
박일선 지음 / 렛츠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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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예술로서의 단청'

- 화려하면서 정제되고 통일된 멋을 보여주는 단청의 색채 예술 -

 

 

 

  

 

지은이 : 박일선

펴낸곳 : 렛츠북

발행일 : 2019년 3월 10일 초판1쇄

도서가 : 19,000원

 

 

우리나라에는 유형에서부터 무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통문화재들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문화재청에서 문화재로서의 보존가치를 판단하여 국보나 보물, 유무형문화재 등 국가문화유산으로 등재하여 관리하기도 합니다. 지구상에서 인류문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문화재들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유산(문화,자연,복합),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 관리한다 하구요. 작년 하반기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전국 7개의 사찰들을 탐방한 적이 있었습니다. 건축물의 경우 적용된 기술이나 기법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단청에 대해서는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더군요. 때 마침 단청과 관련된 책이 출간되어 서평단을 모집하길래 응모하여 책을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예술로서의 단청>라는 제목의 책으로 처음엔 어려운 전문서적이려니 했는데 읽어보니 그런건 아니더군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죠.

 

저자는 1957년 서울 출생으로 1976년부터 한일은행에서 2013년까지 37년간 근무하신 분입니다. 은행 재직 중에 젊은 시절 꿈이었던 그림을 그리고자 미대 도안과에 입학하고 졸업했지만 그림에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는데 2011년 우연히 단청과 인연이 되었고 퇴직후 단청산수화 작업을 시작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합니다. 그런데 단청은 익숙한 단어였지만 단청산수화라는 것은 금시초문이었죠. 그동안 사찰 다니면서 보았던 그 많은 벽면 그림에 배경으로 그려진 산수화들이 바로 단청산수화란걸 알게 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책 뒤편에는 한국화가와 서양화가 한분씩 소개되고 있는데요. 왜 소개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별다른 언급은 없었어요. 이 책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 분들일까요?

 

책은 <서문>, <제1장. 겸재 정산과 금강산>, <제2장. 단청 단상>, <제3장. 같음과 다름>, <제4장. 한국 단청, 중국 단청, 일본 단청>, <제5장. 동서남북, 단청 산수>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략하게 내용들을 말하자면 제1장은 저자에게 있어서 롤모델이라는 겸재 정선에 대한 소개와 그의 작품에 영감을 받아 저자가 그린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고, 제2장은 단청에 대한 개념과 단청 제작에 사용되는 다양한 기법들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제3장에서는 우리의 단청 문양과 서구 국가 건축물에서 사용된 장식의 유사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제4장은 한국,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에서의 같은 듯 다른 모양 단청들을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5장은 우리나라 동서남북 4방위에 자리한 명소, 독도, 백령도, 제주도, 금강산을 주제로 저자가 그려낸 단청산수화들을 소개하는 장이구요.

 

단청(丹靑)이란 말은 '단사(丹砂)'와 '청확(靑雘)'이라는 안료를 만드는 광물질의 첫자를 따서 만든 단어랍니다. 단청이란 말은 삼국사기에서도 나온다는데요. 화가 솔거가 황룡사 벽면의 노송 그림을 그렸는데 세월이 흘러 색이 바래자 황룡사의 스님이 단청을 새로 했다는 구절이 바로 그것이랍니다. 저자는 단청은 오방색을 위주로 한 모든 그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서(書), 회(繪), 화(畵)를 전부 포함하는 개념이었는데 근대로 들어서면서 궁궐이나 사찰 건물의 목부재에 채색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좁아졌다면서 전자를 '광의의 단청', 후자를 '협의의 단청'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정확한 내용인지 파악하기 어려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단청이란 단어를 찾아 보았는데요. 그 결과 첫번째, '옛날식 집의 벽, 기둥, 천장 따위에 여러가지 빛깔로 그림이나 무늬를 그리는 것. 또는 그 그림이나 무늬'와 두번째로 '채색(여러가지의 고운 빛깔)'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헷갈립니다...

 

 

[ 한국 단청의 다양한 문양들 ]

 

 

단청은 디자인적이면서 회화적 요소가 가미된 우리의 독특한 전통문화이자 예술이라고 합니다. 어떤 장르의 예술보다 화려하고 장엄한 '극치의 색채 예술'이라고 하는데요. 음양오행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오방색(靑,赤,黃,白,黑)이란 우리 민족 고유의 색채를 통해 미적 표현 요소 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까지 추구한 것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더우기 단청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순우리말과 한자어가 병행하여 쓰고 있답니다. 개화기와 식민지시대, 해방과 한국전쟁,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도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죠.

 

책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단청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모두 사찰과 궁궐에 단청이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나 주로 사용하는 색채나 기법에 차이가 있어서 느낌은 천차만별이라는군요. 제 보기에도 중국은 푸른색과 황금색이 주로 사용되어 차가운 느낌이 많이 들고, 일본은 주황색 한가지 색 위주로만 채색되어 단조롭게 느껴지구요. 그에 비하면 한국의 단청은 앞에서 말한 그대로 화려하면서도 장엄미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한국과 중국, 일본의 단청 ]

 

 

책에는 우리 단청 문양과 유사한 서구의 건축조각들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옛날 서로 교류가 있을리 없던 시절에 한국의 단청과 유럽 건출물에서 매우 흡사한 문양이 존재하더라는게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마지막 장에 수록된 저자의 작품들을 보면 이게 과연 단청인가 싶었구요.

 

 

[ 알함브라 궁전의 아라베스크 문양과 바티칸의 만자문 ]

 

 

[ 좌측 - 독도, 제주도 성산일출봉  /  우측 - 금강산, 백령도 두무진 ] 

 

 

이외에도 책에는 단청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아 저처럼 단청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독자의 경우에는 알아서 읽으면서 알아서 내용 정리와 파악을 해야 한다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저자가 집필 경험이 많지 않아 그런게 아닌가 생각되었죠. 하지만 책에 사용된 종이는 사진의 색감을 최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고급아트지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국내 고궁과 사찰의 단청들 사진의 품질은 조금 아쉬운 편이었구요.. 단청에 대해 궁금하거나 단청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서적이나 지루한 문체로 점철된 번역서와는 그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나름 재미 있어요.^^ 관심있는 분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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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일본 제국주의를 말하다
유정희 외 지음 / 아이네아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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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드래곤볼, 일본제국주의를 말하다'

- 만화를 통해 일본인들의 전후 정체성 변화를 살펴보다 -

 

 

 

  

 

저자 : 유정희, 정은우

발행처 : 아이네아스

발행일 : 2019년 3월 11일 1판1쇄

도서가 : 13,000원

 

 

일본 만화영화, 아니메(アニメ, Anime)라고도 일컬어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은 수준높은 작품성과 완성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화컨텐츠라 합니다. 물론 수준 이하의, 저질스런 만화와 아니메도 많이 제작된다지만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수준 있는 대단한 만화영화들도 많다지요. 일본의 만화영화를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70~80년대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한 아톰이나 마징가Z, 은하철도999, 미래소년 코난 등 수많은 만화영화들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애니메이션 영화들이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처럼 헐리우드에서 판권을 사들여 제작까지 되었다는걸 보면 놀랍기까지 하지요. 일본 만화영화, 애니메이션은 그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그 스토리에 내포된 심오한 사상으로 수많은 매니아들을 양산하고 있다 합니다.

 

이번 읽은 책은 그러한 일본 애니메이션, 정확하게는 일본 만화인 드래곤볼과 관련된 도서입니다. <드래곤볼, 일본 제국주의를 말하다>라는 책으로 "드래곤볼(정확히는 드래곤볼Z)"이라는 만화를 통해 일본인들의 내면에 깔려있는 정서와 가치관,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일본의 제국주의에 대해 저자 나름대로 판단, 분석한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지요. 조금은 편파적이라 여겨지는 내용들도 보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수긍 가는 내용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대구 태생의 고고학과 사학을 전공한 분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입니다. 저자는 드레곤볼을 처음 본 게 초등학교 4학년때라 하는데요. 드래곤볼이 처음 출간된 해가 1984년이라니 추정컨데 저자는 30대 초중반 연령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젊은 연배임에도 글들이 매우 보수적인 느낌이 듭니다.

 

책은 서두부문인 "출판사의 말", "저자 서문", "일러두기 & 도표"로 시작되어 "Chapter 1. 서론>, <Chapter 2. 미국의 원폭, 혹성 베지터를를 파멸시키다>, <Chapter 3. 일그러진 일본인의 기억, 사이어인의 제국주의>, <Chapter 4. 분열된 일본인의 자아, 베지터와 손오공>, <Chapter 5. 결론을 대신하여... 새로운 범아시아주의 혹은 낡은 대동아공영권의 잔상>으로 이어지고 부록으로 <독자들의 질문과 답변>을 마지막으로 책은 종결됩니다.

 

먼저 드래곤볼이 어떤 만화인지부터 알아보았습니다. 드래곤볼은 토리야마 아키라라는 일본 만화작가가 주간소년 점프란 잡지에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서유기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연재한 만화로 드레곤볼, 드래곤볼Z, 드래곤볼GT 등 여러가지 시리즈로 이어졌다 합니다. 스토리는 전세계에 흩어진 여의주 7개를 모두 모으면 용신이 나타나 어떠한 소원이라도 이루어준다는 것이라 하구요. 이 만화는 일본에만 1억 5천만부, 전세계에는 2억 3천만부 이상 판매되었고 이후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으며 헐리우드에서 실사 영화까지 제작되었답니다. 이 영화에는 GOD의 박준형이 출연했다네요.

 

책은 드래곤볼과 일본제국주의와의 관련성, 특히 이 만화가 태평양전쟁과 일본제국주의의 이미지 구현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견해에 따르면 일본만화는 일본사 전체에 걸쳐 다양한 담론을 생산해왔답니다. 특히 전후의 일본만화는 강력한 대중문화기재로서 대중의 역사인식을 반영하고 재생산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구요. 예전 일본만화 하록선장이나 느꼈던 군국주의 색채나 지브리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반딧불의 묘란 애니메이션을 생각해 봄 맞는 말 같았죠. 그런데 저자가 말한대로 정말 제작진들은 일본 제국주의와 그것들에 대한 그들의 생각들을 표현하고자 만화를 제작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저자 역시 드래곤볼이 처음 나온 버전은 군국주의 색채가 거의 없었고 두번째 출간된 버전인 드래볼Z에서부터 그 색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는데요. 제 보기에도 그렇게 보이는 부분 꽤 나오지만 확증편향에 따른 과잉분석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드래곤볼Z가 그리는 '원한'과 '복수', '연대'라는 테마가 일본인 정체성의 거대한 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고 본답니다. 그것은 만화의 근저에 깔려 있는 서구의 제국주의국가들에게 무시 당해왔다는 것에 대한 '원한', 서구 제국주의국가들이 주축이 된 연합군에 의한 원자폭탄 피폭과 태평양전쟁 패배에 대한 '복수', 이러한 서구에 대항하기 위한 아시아 리더로서의 '연대'는 일본인들의 정체성의 한단면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어느 한 사람이 그려낸 것이 아닌, 다수가 참여하여 합작하여 제작한 만화(드래곤볼Z)이기에 더욱 그렇답니다.

 

모든 일본만화가 그런건 아니지만 여하튼 이런 류의 만화들로 인해 일본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제국주의로 대표되는 과거 일본의 모습에 대해 왜곡된 가치관을 내재화시키게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건 미국 영화계에서 제작한 팍스아메리카나를 은연중에 강조하는 수많은 영화들을 통해 전세계인에게 미국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것과 같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치의 괴벨스처럼 언론매체와 대중연설을 통한 직접적인 선동이 아닌 문화컨텐츠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세뇌시키듯이 대중들의 가치관을 이끈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여겨집니다. 그냥 재미로 구독하는 만화에서 이런 결론이 도출된다는게 참 그렇네요.. 하지만 이러한 껄끄러운게 없어 보이는 수준 높은 만화와 애니메이션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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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알면 보이는 것들 : 서울편
박혜진 지음 / 프로방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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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문화유산, 알면 보이는 것들(서울편)'

-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만나는 시대별 역사문화유산들 -

 

 

 

 

 

지은이 : 박혜진

펴낸곳 : 도서출판 프로방스

발행일 : 2019년 2월 20일 초판

도서가 : 17,800원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에 취미까지 생겨서 전국방방곡곡 여행다닌지 몇년이 흘렀습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우리나라 금수강산과 유적지, 명소들을 많이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서울에서 나고 자란지 50여년이 다되어 갑니다만 정작 서울에 있는 명소들에 대해서는 몇몇 곳 외에는 그다지 잘 알지 못하고 있더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최근 읽게 된 한권의 책을 통해서였지요. 그 도서의 제목은 <문화유산, 알면 보이는 것들 (서울편)'으로 서울에 자리하고 있는 유물과 유적지들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발해와 통일신라의 경우처럼 서울에선 유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엔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유물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하고 있구요.^^

 

 

  

 

저자는 국내외여행을 하면서 역사문화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두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이자 현재 고궁, 박물관, 기념관에서 학생들에게 역사문화를 가르치고 있는 '사회선생님'입니다. 학창시절 사회과 공부와 역사시간, 지리시간이 좋았다는 저자는 졸업 후 건강한 역사관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는데요. 건강한 역사관이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저자는 대중과 소통하는 역사문화를 위해 직접 문화유산을 마주하며 글을 쓰게 되었답니다. 책 내용을 읽다 보면 그러한 저자의 생각이 글을 통해 많이 읽혀지더군요.

 

 

책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총 10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타이틀 또한 저자의 시각을 엿보게 해주는데요. (01. 선사시대 ;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을까?>, <02. 고구려 ; 미처 몰랐던 고구려 흔적>, <03. 백제 ; 잃어버린 왕궁을 찾아서>, <04. 신라 ; 선택과 집중의 힘>, <05. 발해 ;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역사>, <06. 통일신라 ; 한반도에 퍼지는 천년 향기>, <07. 고려 ; 시련과 역경이 담아낸 고려왕조 500년>, <08. 조선 ; 찬란함과 흔들림 그리고 도전>, <09. 일제강점기 ; '독립'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10. 현대사 ; 우리가 걸어 가야하는 길>의 순서로 각 시대별로 서울에 있는 유물, 유적지를 중심으로 저자가 직접 찾아가 보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사실 책에 나오는 유물과 유적지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다 들어본 것일 겁니다. 저 역시 들어보긴 했지만 암사동 유적지나 아차산 보루,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낙성대처럼 찾아가보지 못했던 곳들이 많더라는 것이죠. 낙성대의 경우에는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수없이 많이 지나치던 곳이었지만 그곳이 고려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이고 장군을 기리는 안국사라는 사당이 있다는 건 미처 몰랐습니다.. 많이 떠돌던 우스개 소리, "서울에 있는 대학 중 하나라는 낙성대"란 말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한번 찾아가봐야겠어요.~

 

 

 

 

서울은 고구려,백제,신라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피터지게 싸우던 군사요충지였답니다. 삼국시대 당시 돌아가면서 이곳을 차지하였다고 역사시간에 배웠었죠. 하지만 고구려의 유적이 남아 있다는 것은 몰랐었는데 바로 아차산에 있는 보루가 고구려의 유적지랍니다. 이 유적은 1989년에 부근 사찰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는데 그 화재진화작업 도중 발견된 돌무지로 인해 발굴될 수 있었다 합니다. 당연 제 학창시절엔 배우지 못한 내용일테지만 지금까지도 이런 사실 모르고 있었다니 참 그렇네요.. 여기도 등산도 할겸 한번 찾아가야 겠습니다.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은 백제 초기 수도와 관련된 곳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 역사시간에는 한강유역의 백제에 대해서 자세히 배웠던 기억이 없었습니다.. 책에 따름 1925년 대홍수 때 각종 유물들이 출토되었지만 발굴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후 오랜기간 방치되다시피 하였답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 풍납동 일대 아파트 건축이 시작될때 어느 교수 한분이 공사현장에 몰래 잠입하여 백제문화층을 발견하고 이를 알렸기에 비로소 발굴조사가 시작되었다는군요. 이 분 아니었다면 풍납토성 발굴은 없었을거랍니다. 지금도 풍납토성 안 에서의 발굴은 주민들 반대로 쉽지 않다고 합니다. 땅값 비싼 동네이니 거주민 입장에선 반대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좀 안타깝습니다..

 

 

 

 

발해와 삼국시대 이전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도 발굴과 고고학 연구 성과로 새로이 추가되는 내용들이 계속 있는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통일신라시대라고 하지 않고 후신라시대라고 한다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된 내용이었구요. 사실 삼국통일이라 하기엔 낯간지럽긴 합니다. 고구려 대부분의 영토를 당에게 빼앗기고 대동강 이남이라는 극히 일부 영토만 합쳐진게 과연 통일이라 할 수 있을런지는 좀 의문스럽네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보기에 이책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더욱 좋을거 같습니다. 책을 참고로 해서 부모님 또는 친구들과 한번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 하구요. 저도 이 책을 가이드 삼아 한번 찾아가보려고 계획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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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의 세계사
셰저칭 지음, 김경숙 옮김 / 마음서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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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지폐의 세계사'

- 세계 각국 지폐의 탄생 비화와 42개국 지폐도감 -

 

 

 

 

 

지은이 : 셰저칭

옮긴이 : 김경숙

펴낸곳 : 마음서재

발행일 : 2019년 2월 20일 초판1쇄

도서가 : 16,000원

 

 

  

 

1989년 11월 9일. 이 날은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날입니다. 이로부터 1991년 8월 소비에트연합(소련) 해체에 이르기까지 공산주의의 몰락은 시작되었습니다. 그에 반해 공산주의의 대척점에 있는 자본주의는 지금껏 유지되고 있습니다만 2007년말 미국의 탐욕스런 금융자본가들에 의해 촉발된 전세계적 금융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었지요. 그러한 자본주의의 꽃은 무엇일까요? 혹자는 '기업'이라고도 하고 '주식'이라고도 하던데 제 생각엔 "뭐니뭐니해도 머니"라는 말처럼 '돈(錢, Money)'이 아닌가 싶습니다.

 

 

  

 

화폐(貨幣)라고도 일컬어지는 "돈"은 순우리말이라는데요. '돈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한 민간 어원이 아닐까 추측된다네요. 돈은 형태별로 보면 크게 '주화(鑄貨,Coin)'과 '지폐(紙幣,Banknote,Bill)'가 있는데 주화는 기원전 7세기경 리디아(터키)에서, 지폐는 서기 7세기경 중국에서 처음 사용되었답니다. 이번 도서리뷰는 화폐중 지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42개국의 지폐의 탄생 비화와 그 의미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세계 각국 지폐들의 다양한 도안과 디자인을 보면서 그 이면에 내포된 의미들을 알게 되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저자는 영국에서 고고학 및 예술사학을 전공하고 박물관 연구원과 경매소 기획자 등을 근무한 대만인입니다. 유년시절 우연히 얻게 된 외국지폐를 계기로 이후 25년간 97개국을 돌아다니며 세계 각국의 지폐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는데요. 60~70세대의 경우엔 보통 우표나 프라모델을 수집했던거 같은데 대만은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수집하기 쉽지 않은 대상에 취미를 붙인 거 같습니다.

 

 

책은, 부제에도 나와 있듯이, 총 42개국의 지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차에 나오는 국가들을 헤아려 보니 모두 47개국이더군요. 목차에는 나오지만 지폐 사진이 수록되지 않은 국가는 제외했나 봅니다. 

 

 

  

 

  

 

처음 책표지를 넘기면 책갈피처럼 접혀져 있는 페이지가 나오는데요. 그것은 책에서 소개하는 지폐들이 발행된 각 나라들을 세계지도였습니다. 책에 수록된 세계 각국 지폐들의 분포가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남미국가들과 호주, 러시아, 캐나다, 중국이 포함되지 않은게 의외란 생각이 들었죠.

 

 

 

 

책에 수록된 내용들은 저자가 수집한 세계 각국의 지폐 도안과 디자인에 담긴 의미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설명하는 내용들 입니다. 그 문장들이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교재들처럼 건조한 느낌이 아닌, 에세이나 여행기처럼 부드럽게 읽혀지면서 그 내용들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선명하게 고품질 인쇄처리된 지폐들의 사진들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책 다 읽고 나니 우리나라 화폐들 도안과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더군요. 지갑에는 외국화폐도 같이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나오네요.^^

 

 

  

 

지폐의 도안에는 인물, 그림, 자연과 도시, 문화 등 당해 나라를 대표하는 것을 보통 선정한다고 합니다. 지페 도안으로 풍요롭고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이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인민들 모습들을 정부가 지향하는 목표를 보여주고자 선택하는 경우도 꽤 있답니다. 보통 지폐 앞면에는 인물이, 뒷면에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것을 도안으로 선택되어 진다네요. 도안으로 하나만 들어가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개 여러가지가 중복으로 들어가고 그 도안에는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갖가지 기술들이 집약되어 있다 하구요.

 

 

 

 

 

 

책엔 북한의 지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여러번 북한에 입국했었다는데요. 저자는 북한주민들이 미소 띤 얼굴로 자기에게 인사를 건네도 '저게 과연 진심일까'라는 의심이 들었다고 할 정도로 북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북한을 파시즘이나 중앙집권체제를 넘어선 절대왕정을 부활시킨 독재자 국가로 보고 있더군요. 전세계 독재자들은 하나같이 지폐를 통해 자신을 영리하게 드러내면서 교묘하게 숨겨 왔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데 이게 뭔 의미인지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질 않네요..

 

 

 

 

지폐에는 그 나라의 현재 국력과 상황도 보여준답니다. 인쇄 품질이라던지 종이 품질로 현 국가경제상황을 유추할 수도 있다네요. 그러고보면 선진국일수록 지폐에 사용된 종이가 더 빳빳하고 튼실한 것도 같네요. 지금은 플라스틱 지폐를 발행하는 국가도 있답니다. 자본주의가 없어지지 않는 한 화폐는 계속 통용될 것 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주화나 지폐가 아닌 IT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로 바뀌겠죠. 한때 비트코인이란 가상화폐 투기 열풍도 있었고, 최근에는 XX페이라는 자동이체 앱이 관심을 끄는 것 보면 점차 가상화폐로 변화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은 현재 통용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지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통용되는 모든 지폐들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책만큼 여러 국가들의 많은 지폐들을 한번에 보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더 빛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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