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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알면 보이는 것들 : 서울편
박혜진 지음 / 프로방스 / 2019년 2월
평점 :
[서평후기] '문화유산, 알면 보이는 것들(서울편)'
-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만나는 시대별 역사문화유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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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박혜진
펴낸곳 : 도서출판 프로방스
발행일 : 2019년 2월 20일 초판
도서가 : 17,800원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에 취미까지 생겨서 전국방방곡곡 여행다닌지 몇년이 흘렀습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우리나라 금수강산과 유적지, 명소들을 많이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서울에서 나고 자란지 50여년이 다되어 갑니다만 정작 서울에 있는 명소들에 대해서는 몇몇 곳 외에는 그다지 잘 알지 못하고 있더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최근 읽게 된 한권의 책을 통해서였지요. 그 도서의 제목은 <문화유산, 알면 보이는 것들 (서울편)'으로 서울에 자리하고 있는 유물과 유적지들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발해와 통일신라의 경우처럼 서울에선 유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엔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유물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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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국내외여행을 하면서 역사문화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두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이자 현재 고궁, 박물관, 기념관에서 학생들에게 역사문화를 가르치고 있는 '사회선생님'입니다. 학창시절 사회과 공부와 역사시간, 지리시간이 좋았다는 저자는 졸업 후 건강한 역사관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는데요. 건강한 역사관이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저자는 대중과 소통하는 역사문화를 위해 직접 문화유산을 마주하며 글을 쓰게 되었답니다. 책 내용을 읽다 보면 그러한 저자의 생각이 글을 통해 많이 읽혀지더군요.
책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총 10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타이틀 또한 저자의 시각을 엿보게 해주는데요. (01. 선사시대 ;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을까?>, <02. 고구려 ; 미처 몰랐던 고구려 흔적>, <03. 백제 ; 잃어버린 왕궁을 찾아서>, <04. 신라 ; 선택과 집중의 힘>, <05. 발해 ;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역사>, <06. 통일신라 ; 한반도에 퍼지는 천년 향기>, <07. 고려 ; 시련과 역경이 담아낸 고려왕조 500년>, <08. 조선 ; 찬란함과 흔들림 그리고 도전>, <09. 일제강점기 ; '독립'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10. 현대사 ; 우리가 걸어 가야하는 길>의 순서로 각 시대별로 서울에 있는 유물, 유적지를 중심으로 저자가 직접 찾아가 보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사실 책에 나오는 유물과 유적지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다 들어본 것일 겁니다. 저 역시 들어보긴 했지만 암사동 유적지나 아차산 보루,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낙성대처럼 찾아가보지 못했던 곳들이 많더라는 것이죠. 낙성대의 경우에는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수없이 많이 지나치던 곳이었지만 그곳이 고려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이고 장군을 기리는 안국사라는 사당이 있다는 건 미처 몰랐습니다.. 많이 떠돌던 우스개 소리, "서울에 있는 대학 중 하나라는 낙성대"란 말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한번 찾아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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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고구려,백제,신라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피터지게 싸우던 군사요충지였답니다. 삼국시대 당시 돌아가면서 이곳을 차지하였다고 역사시간에 배웠었죠. 하지만 고구려의 유적이 남아 있다는 것은 몰랐었는데 바로 아차산에 있는 보루가 고구려의 유적지랍니다. 이 유적은 1989년에 부근 사찰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는데 그 화재진화작업 도중 발견된 돌무지로 인해 발굴될 수 있었다 합니다. 당연 제 학창시절엔 배우지 못한 내용일테지만 지금까지도 이런 사실 모르고 있었다니 참 그렇네요.. 여기도 등산도 할겸 한번 찾아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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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은 백제 초기 수도와 관련된 곳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 역사시간에는 한강유역의 백제에 대해서 자세히 배웠던 기억이 없었습니다.. 책에 따름 1925년 대홍수 때 각종 유물들이 출토되었지만 발굴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후 오랜기간 방치되다시피 하였답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 풍납동 일대 아파트 건축이 시작될때 어느 교수 한분이 공사현장에 몰래 잠입하여 백제문화층을 발견하고 이를 알렸기에 비로소 발굴조사가 시작되었다는군요. 이 분 아니었다면 풍납토성 발굴은 없었을거랍니다. 지금도 풍납토성 안 에서의 발굴은 주민들 반대로 쉽지 않다고 합니다. 땅값 비싼 동네이니 거주민 입장에선 반대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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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와 삼국시대 이전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도 발굴과 고고학 연구 성과로 새로이 추가되는 내용들이 계속 있는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통일신라시대라고 하지 않고 후신라시대라고 한다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된 내용이었구요. 사실 삼국통일이라 하기엔 낯간지럽긴 합니다. 고구려 대부분의 영토를 당에게 빼앗기고 대동강 이남이라는 극히 일부 영토만 합쳐진게 과연 통일이라 할 수 있을런지는 좀 의문스럽네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보기에 이책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더욱 좋을거 같습니다. 책을 참고로 해서 부모님 또는 친구들과 한번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 하구요. 저도 이 책을 가이드 삼아 한번 찾아가보려고 계획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