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우울할땐 그 고통스러운 감정을 적절히 밖으로 배출할 필요가

있다. 상실의 고통을 피하여 감정을 억제하다 보면 다른데서 탈이 나기 마련이다.

우울과 직면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그것을 외면하다 보면 결국엔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다.


19세기 영국의 전원시인인 존 클레어는 자신이 겪는 심각한 우울증 증상을

이렇게 압축해서 표현한 바 있다.

'아침이 없는 밤, 끝이 없는 괴로움, 지독하게 수치스러운 인생,

친구한 없는 인생'....

내면이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 다시 프로이트, 내 마음의 상처를 읽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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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6-07-31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우울할땐 그 고통스러운 감정을 적절히 밖으로 배출할 필요가

있다. 상실의 고통을 피하여 감정을 억제하다 보면 다른데서 탈이 나기 마련이다."
 

 

마흔이 넘어 산초 판자처럼 일상을 살고 있지만 행복하게도

우리 사회는 수많은 미완의 과제가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꿈을 꾸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견디며, 어느 용사도 감히 가려 하지 않는

곳으로 달려가고, 잡을 수 없는 별을 잡으려 하는 것이 진정한 가사의

의무, 아니 특권이다' 라는 돈키호테의 호언은 언제나 내 가슴을

뛰게 한다.

달려라 로시난테, '너무 늦지 않게, 너무 빠르지 않게, 반즘 빠르게'


                        -성찰하는 진보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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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 동안 수연이 알아낸 것은 그것뿐이었다

괜히, 집안의 책이란 책은 다 뒤져서 기원 후 300년경

인티오크에서 태어났다는 동방의 성자, 요한 크리소스토모가

했다는 말

"자기 자신 외에 자신을 상처 입힐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의 말을 찾아 빨간 색연필로 밑줄을 북북 그어 댔을 뿐이었다.


                   - 별들의 들판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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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햇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 사랑 후에 있는 것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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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빈 들녘에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갈 길 가로막는 노을 따위에

흔히 다친다

내가 기억하는 노래

나를 불러 세우던 몇 번의 가을

내가 쓰러져 새벽까지 울던

한 세월의 가파른 사랑 때문에 거듭 다치고

나를 버리고 간 강물들과

자라서는 한번 빠져 다시는 떠오르지 않던

서편 바다의 별빛들 때문에 깊이 다친다

상처는 내가 바라보는 세월


안팎에서 수많은 봄날을 이룩하지만 봄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꽃들이 세상에 왔다 가듯

내게도 부를 수 없는 상처의

이름은 늘 있다.

저물고 저무는 하늘 근처에

보람 없이 왔다 가는 저녁놀처럼

내가 간직한 상처의 열망, 상처의 거듭된 폐허,

그런 것들에 내 일찍이

이름을 붙여주진 못하였다.


그러나 나는 또 이름없이

다친다

상처는 나의 체질

어떤 달콤한 절망으로도

나를 아주 쓰러뜨리지는 못하였으므로


내 저무는 상처의 꽃밭 위에 거듭 내리는

오, 저 찬란한 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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