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2명으로 나왔다. 아이는 한 7살 정도 되었다. 한명은 건강한데 한명은 코에서 콧물이 계속해서 흐른다. 나는 아이의 이마를 짚어보았더니 미열이 있었다. 아이의 옷은 매우 얇아서 서랍에서 좀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히려고 하는데 옷이 별로 없었다. 조금 두꺼운 옷이 있어서 아이에게 입히고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아이에 대한 걱정과 죄책감이 만들어낸 꿈이다. 다 큰아이가 어린아이로 나온다. 언제나 어린아이로 나온다. 내 마음속에 자식은 아직 어린이인 것이다. 아이의 콧물은 아이의 눈물이 아닐까..

 

얼마전 예전에 쓴 일기에서 발견했다 작년 11월쯤인 것 같다.

 

슈렉이라고 불리는 괴물이 있었다. 괴물은 초록색에 더럽고 덩치가 크고 이빨이 누렇고 뾰죡한 괴물이다. 그 괴물을 날뛰었고  내가 머리를 감겨주면서 진정시켰다. 머리를 감겨주는데 괴물은 나를 추행했고, 나는 도망쳤는데 유리밭길를 걸어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아프진 않았다. 그 다음날 아침 그 괴물이 잡혔다는 뉴스를 봤다.

 

이런 꿈이였다.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 꿈이 기억이 났다. 그 괴물에게 도망쳐나오는 길은 고통스러운 길이기는 하나 참을 만한 길이다. 더 이상 괴물은 쫓아오지 못하게 잡혀버렸다. 더 이상 괴물은 나를 쫓아올수 없다. 내가 나를 안심시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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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기억이 나는 것은

번지점프하는 곳처럼 높은 곳에서 나는 하얀 구두를 신고 있었다.

아래쪽으로는 구불구불하게 롤러코스터처럼 구부러진 길이 까막듯히 아래에 펼쳐져 있었고,

나는 그 위에서 아래를 막 쳐다보고 있을때 신고 있는 하얀구두 한짝이 아래로 떨어졌다.

나는 구두를 찾으러 밑으로 내려갔지만, 그 구두를 굳이 찾아야 하는데 하는 마음은 없었던것 같다.

심연으로 사라졌기에.. 갑자기 나랑 친한 후배여자애가 나타나더니

검은 색 샌들을 가져와서 이거 언니꺼 아니예요? 물었다.

'내꺼 아닌데' 그 샌들은 조금 더러웠고 낡은 하이힐이였다.

 그러고 나서 잠이 깼다.

 

무의식의 반영이라고 하기엔 너무 뻔하고, 뻔하기에 뭔가 있나 곰곰히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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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꿈에도 엄마가 2개월밖에 남지 않은 말기암환자로 나왔다.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엄마에게 나는 냉담하다시피 감정이 올라오지 않는 것에 또 의아해 했다.

 

몇일 상간으로 왜 계속 '암'에 대한 꿈을 꾸는 것일까..

 

어제 엄마와 쇼핑센터를 돌면서

나한테 잘해주려고, 그런 모습이 짜증이 났다.

(우리아들도 나를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랑하지만 표현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까)

나의 짜증에 대한 벌로 엄마의 죽음이라는 벌을 주었지만, (꿈에서)

나는 엄마의 죽음에도 큰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패륜꿈이다.  

 

얼마전, 꿈상징사전샀다.

고혜경님 책부터 시작해서 여러권의 꿈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에서 질병과, 죽음에 대한 부분을 찾아보았다.

 

 

저자는 꿈의 사소한 부분도 놓지지 말고 기록하라고 말한다. 꿈 자체에서 아주 하찮은 부분이라고 해석할 때는 중요한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이 심몽, 그 날 있었던 일들에 대한 되풀이 일수도 있지만, 무의식이 본인의 성장을 위한 메세지를 보내는 것일 수 도 있다.

 

모든 꿈이 심오한 의미를 가지고 있고, 삶을 변화시키는 계시를 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어떤 꿈은 그러한 계시를 담고 있을 수 있다. 심지어 겉으로는 아주 시시하게 보이는 꿈조차도 당의 삶에 대해 중효ㅗ한 사실을 말해 주려고 애쓰는 것일 수도 있다. 예를 들명, 만약 당신이 지진이 일어나는 꿈을 꾸었다면, 일반적으로 그것은 당신의 사적인 세계가 산산 조각날 두려움 속에 있다는 사실을 가리켜 주는 것일 수도 있다. -15-

 

작년 초에 나는 우리 아파트에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고층아파트 창문이 깨지면서 식탁의자가 두개인가 세개인가가 떨어지고 아파트는 옆으로 쓰러지고 앞으로 쓰러지고 세계가 붕괴한다며 쓰러지는 아파트 사이를 애를 데리고 피하던 꿈이 생각난다. 의미심장한 꿈이였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대부분의 꿈들으 위장된 메시지들이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해독 되어야 한다. 이것은 특히 원본능이 의식세계의 주목을 받게 하려는 것이 억압된 욕구인 경우 더욱 그러하다. 그 욕구는 도덕적 원리 즉 초자을 위반하고 그것을 처리하는 자아에게 너무 많은 외상을 주기 때문에 일찍이 의식으로부터 추방된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신과 가까운 사람(부모,형제, 자매) 등이 주기를 원하는 것은 그것이 일으키는 죄책감 때문에 억압당할 가능성이 더욱 많다. 유사하게도 성적인 욕구들은 그것들이 초자아를 역겹게 하고 위반하기 때문에 종종 억압을 당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욕구들이 자신을 꿈으로 표현 할 때, 그것들은 두려움 때무에 어쩔수 없이 자신을 위장할 수 밖에 없다. : 예를 들명, 누군가를 죽이는 꿈 대신에 당신은 그 사람의 건강을 염려하는 불안으로 가득찬 꿈을 꿀 수 있다. -27-

 

음...

아..

나는 엄마가 죽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너무 흔들리는 것이 너무 싫어서 이런 꿈을 꾸었나.  죽어도 냉담하다는 것. 그것은 오히려 반대로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엄마한테 잘하면 나에게 의존할까봐 너무 슬플까봐 두려운 그 감정이 나를 냉담한 년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  

실제 나는 냉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가 인정해서 그 욕구는 그대로 표현하되, 직접적으로 죄책감을 논하는 꿈이라고 생각된다.

 

 

꿈 상징사전에 의하면

 

질병- 만약꿈에서 당신과 가까운 사람이 질병(사실, 그 사람은 그런 병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도)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며, 그 꿈은 그 사람에 대한 불안이나 숨겨진 적대적 원망을 표현 할 수 있다.

 

종합해 보자면

엄마에 대한 나의 냉담한 감정때문에 너는 후회하게 될거야라는 의미의 꿈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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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구강암에 걸렸다. 부풀은 혀때문에 말을 하지 못한다. 입을 벌리고 본 치아는 아주 흉직했다.

노랗고, 뾰족뾰족하고 악마의 이빨같아았다.  부식된 녹슨 철같기도 해서 건드리니 치아는 부서졌다. 아래쪽 어금니는 철판을 깔은 듯 나사가 박혀져 있는 쇠위에 부실한 그 치아들이 있었던 것이다.

임플란트 대신에 그동안 그렇게 살아온 것이다.

암으로 두달밖에 살지 못한다고 하는데, 나는 왜 슬프지 않을걸까.. 꿈속에서 나는 슬픔감정을 가지려고 노력했더니,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무서운 꿈이라 일어나니 5시다. 요즘 5시쯤에 한번 잠이 깬다.

 

왜 구강암일까.. 어제 백상현교수 강의에서 구강에 집착한 아동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것일까. 구강으로 채워지는 욕망이 다른 대상으로 옮겨간다고 해서? 다시핀 담배에 대한 나의 걱정이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왜 엄마일까. 엄마를 치과에 보내야 한다는 나의 걱정이 반영 된 것일까. 말하지 못하는 엄마의 참혹함을 보고 슬픔을 느끼지 않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느껴졌다.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자신을 뒤돌아보라는 메세지 일까.. 그런 메세지가 걱정으로 특히나 치아에 대한 강박적 걱정으로 꿈으로 표출된게 아닌가 싶다. 아침에 일어나니 걱정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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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 - 색다르게 인생을 정주행하는 남자들을 찾아서
백영옥 지음 / 위즈덤경향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일단 부러움..  이 생에서는 포기하겠지만, 다음 생에서는 꼭 연애해보고 싶은 남자들을 만났다는 사실에 그녀가 너무 부러웠다. 김영하, 유성용, 금태섭, 강신주, 서천석, 박웅현 그리고 새롭게 알게된 남자들 그들은 '다른 남자' 다. 대한민국의 남자들과도 다르고 특별한 그들.  자신만의 무늬를 갖고 있는 남자들이다. 멋있다라는 말 그 이상이다. 백영옥의 사심처럼 나도 사심 가득한 눈으로 제일 먼저 길위의 남자 유성용편을 읽어보았다.  

 

"욕심 많은 인간들이 고백하는 거예요. 관계의 시간을 비용으로 치를 생각이 없으니까 고백으로 시간을 빨리 선점하려는 거죠.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전 그말이 싫어요. 마치 내가 행복하려면 애인도 있어야 하고, 돈도 있어야 되는 것인 양 행복의 구성품처럼 사랑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사랑'이 제일 중요하지 않은가.. 행복하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사랑은 해야한다고. 하고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로서는 그 가치에 대해서 맹목적이였기에, 다시 한번 이 말을 듣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백이라는 것은 사랑의 절정이 아니구나..고백하는 것은 아마추어인가.. ?

 

" 삼류 수필집에서나 '빨리 사랑한다고 고백하세요'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사랑이 너무 강박적이에요. 사랑하지 않고도, 연애하지 않고도, 별 문제가 없어요. 사랑은 너무 과대평가됐어요"

 

 사랑은 강박적이다. 이말에 동감한다. 그렇기에 사랑인지 아닌지 자문자답하다가 사랑은 끝나버리고 만다.

 

" 시간 속에서 진지해진다는 건, 결국 자기 안에 갇히는 형국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끊임없이 반추하고, 되새겨보고, 자기가 답을 모르면 자기문자답을 하잖아요. 답을 모르면 자기 바깥에서 답을 구해야 할 텐데 말이죠. 한국 사람들은 믿을 게 너무 자기밖에 없어요. 자기가 자기를 견디고 지키면서 자문자답속에 갇혀서 지내는데 그 시간이 너무 없어도 문제겠지만 너무 많다는 거죠 "

 

 자신을 구원하는 것은 자신뿐이라는 생각을 많이했다. 자문자답의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 답이 없을 때에도 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묻고 또 묻는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라는 것은 또 담박에 뒤집어질 수 있는  가벼움이다. 내면의 폭동의 시간들. 그 시간들이 난 너무 길다. 그는 여행이 그 시간의 연장 때문이 아니라 사건의 생성으로서 여행을 말한다.

 

" 제 생각에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긍정과 희망이 아니라, 그늘져 있을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자기를 좀 버려서 줄이는 일 같아요. 걸을 수 잇는 진짜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

 

자기를 줄이는 일, 자기 밖으로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이렇게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자기를 벗어나는 일이 아닐까. 정신이 혼미할 정도의 빡센 육체노동도 해당이 될것이다.  오늘날 육체노동 대신에  고강도 운동을 하면서 사람들은 잡념을 지우고, 잠시나마 자신을 비우는 작업을 수행하기도 한다. 그래서 운동은 좀 힘들게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마치 명상보다 편리한 비우기 방법같다.

 

" 다들 열심히 피어나려고만 하는 게, 정말 싫더라구요. 너무 힘들고 너무 시끄럽잖아요. 전 그냥 져 있고 싶어요. 유배 온 선비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나라도 좀 예쁘게 져 있어야지, 뭐 이런 생각이 들어요. 건강한 삶이라는 건 자긍심과 자기비허 너머에 있는 어떤 지점일 것 같아요. 그늘이 많이 사라져 있는 것 같아요. 전 그늘의 결을 볼 수 있는 글을 써보고 싶어요. "

 

' 전 그냥 져 있고 싶어요' 이 말이 울린다. 젊음도, 열정도, 사랑도 피고 지는 꽃인데.. 너무 안타까워만 했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말이였다.

 

"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하고 잘 만났을 텐데, 사랑 때문에 100을 가진 그 사람의 10도 못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보통 사랑이 적극적 방식의 소통이라고 생각하는데, 전 합법적인 쌍방 스토킹 같단 생각도 들어요. 왜냐하면 제겐 사랑이 자유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이 저리 가고 싶다면 당연히 저리 가게 해야되는 거죠."

 

사랑은 자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내 사랑때문에 그 사람이 가진 90을 보지 못하는 일이 얼마나 허다한가!..

 

유성용은 지구를 별로 볼 줄아는 사람

 

그 다음 기억에 남은 사람은 조수용.

극강의 크리에이브를 지닌 남자.

굉장히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였다. 그 역시 나와 동년배인데.. 유성용이 져있다면 조수용은 꽃잎이 굉장히 많이 피어있는 사람같다. 하지만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그 역시 현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네이버의 초록색 검색창도 그의 작품이였고, JOH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일호식이라는 레스토랑, 매거진 B, 또 가방도 만든다. 네이버 부사장자리를 던져버리고 나왔다. "제가 조금만 소신을 접으면 세상이 편해지는 게 싫었던 거예요 "  조금의 타협도 경계하는 소신있는 남자. 멋있다.

백영옥저자는 인터뷰 말미에 '북테라피' 관련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데,, 나 역시 구상하고 있던 건데, 구체적인 설명이 인상 깊었다.

 

김창완도 멋있었다.

난 대체로 맥빠진 듯 싶지만, 인생에 대한 여유와 통찰을 가진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그들이 열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면서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임시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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