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구강암에 걸렸다. 부풀은 혀때문에 말을 하지 못한다. 입을 벌리고 본 치아는 아주 흉직했다.

노랗고, 뾰족뾰족하고 악마의 이빨같아았다.  부식된 녹슨 철같기도 해서 건드리니 치아는 부서졌다. 아래쪽 어금니는 철판을 깔은 듯 나사가 박혀져 있는 쇠위에 부실한 그 치아들이 있었던 것이다.

임플란트 대신에 그동안 그렇게 살아온 것이다.

암으로 두달밖에 살지 못한다고 하는데, 나는 왜 슬프지 않을걸까.. 꿈속에서 나는 슬픔감정을 가지려고 노력했더니,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무서운 꿈이라 일어나니 5시다. 요즘 5시쯤에 한번 잠이 깬다.

 

왜 구강암일까.. 어제 백상현교수 강의에서 구강에 집착한 아동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것일까. 구강으로 채워지는 욕망이 다른 대상으로 옮겨간다고 해서? 다시핀 담배에 대한 나의 걱정이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왜 엄마일까. 엄마를 치과에 보내야 한다는 나의 걱정이 반영 된 것일까. 말하지 못하는 엄마의 참혹함을 보고 슬픔을 느끼지 않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느껴졌다.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자신을 뒤돌아보라는 메세지 일까.. 그런 메세지가 걱정으로 특히나 치아에 대한 강박적 걱정으로 꿈으로 표출된게 아닌가 싶다. 아침에 일어나니 걱정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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