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허무에 맞서는 인간의 발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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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건물에서 작은 창문을 열고 누군가가 떨어져 죽는다. 자살인지 뭔지 아직까지는 확신할 수 없다. 

뒤를 이어 또 다른 젊은이가 떨어져 죽는다. 그리고 그 옆건물에서도 떨어져 죽는다. 

계속해서 사람들이 무엇에 홀린 듯 아래로 떨어진다. 

'퍽'하고 으깨어지는 소리도 없다. 아마 꿈 속에서도 조차 그 소리까지는 너무 끔찍하므로 검열을 통해 누락한 듯한다. 

그런데 꿈에서 왜 소리가 나지 않는지 의아하게 생각한다.  

떨어지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사람들이 비처럼 떨어져 죽네"라고 말하고 잠이 깬다. 


어떤 감정이였는지는 나는 확실히 말하기가 어렵다. 

안타까움도 끔찍함도 무서운 것도,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는 것도 아닌데,, 일어나서 어떤 감정이였는지 나는 말하기가 어려웠다. 

꿈의 재료들은 어디서 왔는지는 알겠다.

그렇지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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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감각
조수용 지음 / B Media Company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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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뮤다 창립자 테라오 겐은 디자인은 형태가 아니고 사고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 P204

조수용의 질문 : 정말 돈 많이 벌면 뭐 할거야?
얼마 못 산다는데 너 뭐하고 싶냐고 물으면 다 필요없고, 그냥 사랑하는 가족들이랑 있어야 겠다고 생각할거잖아요. 반면 돈이 진짜 많으면 뭐 할거야?라고 하면 되게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거든요. - P226

제가 직원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작은 일에도 충분한 의미를 부여하는지‘입니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 하는게 바로 긍정적으로 일하는 태도입니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 모이며,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하지 않는 조직이 됩니다. 일을 잘하는 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긍정적 태도‘인 이유입니다. - P233

저는 내 취약을 깊게 파고, 타인에 대한 공감을 높이 쌓아 올린 결과 만들어지는 것이 ‘감각‘이라 생각합니다. - P51

디자인하지 않은 것처럼 디자인
디자인은 실용성이 우선인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 P92

무엇을 선택한다는 것은 무엇을 선택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바꿔 말하면, 내가 무엇을 선택하고 선택하지 말아야 할지를 잘 가려내는 것이 곧 감각입니다. - P99

감각은 모두에게 꼭 필요합니다. 단, 실행하고 싶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는 일보다 안 해도 될 일을 찾아내는 감각이 더 중요합니다. - P102

건축이든 인테리어든 제품이든 서비스이든, 소비자는 구분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한순간에 들어온다. 그에 반해 만드는 사람들은 (서로의 영역을) 쪼개고 또 쪼갠다. 그게 의미 없다고 보는 것이다. - P122

정해지 관성에서 벗어나, 원래 그런 것은 없다고 가정하고 사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감각적인 사람은 우리가 잊고 있던 본질을 다시금 떠올리는 사람입니다. - P155

혁신을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상식의 눈으로 본질을 발견하고 과감하게 드러내는 게 곧 혁신입니다. - P159

브랜딩이란 일의 본질이자 존재 의미를 뾰족하게 하는 일입니다. - P162

오로지 내가 좋아했던 순간을 끝까지 추적해서 구체화하고 단단하게 정리해요. 그게 ‘브랜딩‘이에요. 그런 다음은 이건저것 안중요한 걸 빼요. 불필요한 걸 빼고 나면 오히려 남다른 캐릭터가 생겨요. - P178

그런데 아이디어라는 게 갑자기 반짝 튀어나온 기발한 생각이 아니에요. 한 사람의 경험치와 일관된 생각의 흐름에서 나온 거거든요.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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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감각
조수용 지음 / B Media Company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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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에 대한 고리타분한 감성을 깨는 책. 그의 생각을 배운다. 그의 말을 요약하자면,

아이디어는 번뜩임이 아니라 자신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보편성을 획득할 때 까지 타자성을 덜어내는 작업이 다름 아니다. 브랜딩은 오너마인드, 카테고리의 분쇄, 덧붙이고자 하는 욕망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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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영화 '룸 넥스트 도어'는 죽음 옆에 삶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감독은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다루는지, 하나의 기호처럼 다루는 것은 아닌지 물으면서, 죽음은 누구에게 내리는 눈과 같은 것이며, 우리가 아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을 말하고자 한 듯 한다. 우리에게 죽음은 옆방에 있지만, 사람들은 죽음을 보지 않기 위해 아래층에 산다. 빨간 도어는 열려있으면 '삶'의 기호였지만, 닫혀있으면 '죽음'의 기호가 된다. 

그러나 기호는 틀렸고, 죽음은 느닷없이 삶에 포함된다. 느닷없지만, 폭력적이지 않는 죽음을 감독은 그려낸다.  

이 영화는 안락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이야기이도 한 것이다. 경찰, 즉 법은 죽음에 대한 권리를 빼앗는다.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자유에 대해서는 세계의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다.   


마사는 죽음을 앞두고, 모든 것에 흥미를 잃었음을 토로한다. 

그러나 죽음을 앞두지 않고 우리는 그 허망함의 깊이를 알 수 있을까? 

우리가 한 때 즐기고 마셨고, 누렸던 것, 중요한 것이 사라지는 것이다.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다. 우리에게 의미를 제거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고 '무의미'만 남는다. 농담처럼 섹스만이 남는 것이 특히 그러하다. 

거대한 환상이 소멸되는 것을, 그동안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집착들이 사라지는 경험이 어쩌면 빠를 수록 좋을 것이다. 

나처럼 늙어가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두 사실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생각에 동질감을 느낀다.

영화속에 자주 등장하는 은유 '산자와 죽은자 모두에게 내리는 눈'처럼 말이다. 

나의 삶이 죽음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버려야 할 것에 대해 셈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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