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사 관계로 회사 통근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아침에 버스 2대 기사분들이 모여서 나누시는 말씀..50대 후반 정도 되보니신다
"오래간만에 간첩 사건이 났대" (왠지 반가운 듯한 기색이 묻어난다)
"아직까지 그렇게 빨갱이들이 많단 말이지" (단호한 기색으로 말씀하신다)
"옛날에는 간첩이 그렇게 많았는데, 중요한 거였다구"
"그러게 군대 장교랑 살았다니 고급정보를 얼마나 많이 빼냈겠어" (근데 중위가.. 어느정도의 고급 정보를 빼내서 줄 수 있나요?? 뭐 군대를 안가봐서 패스...)
"그래도 우리가 퍼줘야되?" (뜬금없이..)
"김정일이 하고 다 못믿을 인간들이고, 상종못할 인간이야"( 저.. 저기요....)
"박정희 식으로 어쩌구 ~~~(중략)"
그러면서 두분이서 계속 간첩 얘기를 이어가시는데..
음 아직까지 사람들한테 저런 얘기가 잘 먹히는 구나.
그렇지만 두 분이 얘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든 생각은 간첩이 실질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빼내서 나쁘다 라기 보다는
왜 그.. 뽑기를 다시 먹었을때의 모습 같다고나 할까?
한참 동안 안먹던 과거의 익숙했던 그 무언가를 다시 느끼게 되면서
아울러 뽑기는 몸에 안좋으니 먹지 말라던 엄마의 야단 마저 그러워 하는 듯한..
이야~ 옛날에 많이 나오던 간첩이야기다. 반갑네. 간첩 나올때 보안법 때문에 뭐 좀 안좋을 일도 많았지만 그때가 좋았지...(나한테 직접적으로 영장이 발부 되거나 무슨 문제가 없는한.)
그런 자막이 두분 뒤로 올라가는 듯 보였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