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아파트라고 부동산 사이트에서 보내주는 메일이 있다.
주로 판교가 어쩌구, 청약은 어쩌구 하는 내용인데 오늘은 일본에서 출간된 하류에 관한 메일이다.
중간에 하류인생 체크리스트가 있는데
6개 이상이면 하류 라는데.. 6개에 걸린다..
귀 얇은 나 -_- 순간 헉~

우리나라도 모 계층간 주거지가 거의 고정되는건 마찬가지 인거 같고
주거지를 가르는 핵심은 교육과 환경.

구로에서 일하는 신랑의 말로는 점심때 옥상에서 목동쪽과 구로쪽을 보면 하늘 색깔이 다르단다.
목동은 화창한 파랑색. 구로는 답답한 회색.
집값의 차이가 숨쉬는 공기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혹은 그 역이거나.

그래도 지금은 부동산이 많이 올라서 지방과 서울의 격차가 줄어든게 그나마 평준화 일려나?

아래는 메일전문..완전히 이 내용에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계층별 거주지가 고정되는 하류사회

2005년 일본에서 하류(下流) 열풍이 불더니 국내에서도 2006년 들어 일본의 하류 관련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일본 ‘하류’ 열풍은 마케팅 전문가인 미우라 아쓰시(48)가 2005년 9월 ‘하류사회’라는 책을 출판하면서부터 입니다.

여기서 하류란 의사소통 능력, 생활 능력, 일할 의욕, 배울 의욕, 소비의욕 등 총체적으로 의욕이 낮은 사람을 말하며 주로 제2 베이비붐세대(자녀(71~74년생 8백만명)인 30대 초반 남성을 말합니다.

일본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서 취직이 힘들어 직장을 다닐 기회를 놓치고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고 글로벌시대에 따른 치열한 경쟁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우라는 한국도 하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국이 일본처럼 미국의 영향도 많이 받고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우라의 ‘하류사회’ 책에서 제가 관심을 가지 목차는 8장 이었습니다. 계층에 따라 거주지가 고정화되고 있다? 라는 내용 입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하류는 부모(2차 세계대전후 1948~48년 태어난 제1베이비붐세대)로부터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거주지도 역시 도심 교외에서 안주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입니다. 학교도 뛰어난 실력을 갖추지 않는 한 거주지내에서 학교를 나오며 직장도 대부분 거주지내에서 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현실에 안주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의욕이 떨어지며 ‘바보의 벽’에 갇히고 만다는 것입니다. 바보의 벽이란 자기가 알고 싶어하는 것 외엔 스스로 정보를 차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편 일본 상류가 거주하는 도쿄의 부자동네는 왕궁 남쪽 또는 남서쪽에 몰려 있습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과 비슷한 순환선인 야마노테센(山手線) 안쪽 10여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17세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막부이후 형성된 야마노테 지역은 지대가 높으며 쇼군(將軍)을 중심으로 다이묘(大名)와 무사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후에도 상류사회 거주지로 발달해왔습니다. 지금도 야마노테는 정치 문화 교육의 중심지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반면 상인이 거주하는 지역을 시타마치로 불렀는데 지대가 낮으며 현재에도 시타마치에는 상인이나 노동자의 주택이 많습니다.

문제는 도쿄 뿐만 아니라 교외에서도 상류는 물론 중류, 하류 거주지간 이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류사회 문제가 심각할수록 더욱 심화된다는 것입니다. 즉 계층에 따라 거주지가 고정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미우라의 하류의식 체크리스트입니다. 우리나라 현실과 괴리가 있으나 참고할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하류의식 체크리스트 (절반 이상 해당하면 하류 인생)

1. 연간 수입이 나이의 100배 이하다.
2. 그날그날 편히 살고 싶다.
3. 자기답게 사는 것이 좋다.
4.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고 싶다.
5. 단정치 못하고, 모든 일이 귀찮으며, 외출하기 싫다.
6. 혼자 있는 것이 좋다.
7. 온순하고 눈에 띄지 않는 성격이다.
8. 옷 입는 패션은 내 방식대로 한다.
9. 먹는 것조차 귀찮게 느껴질 때가 있다.
10. 과자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다.
11. 온종일 집에서 비디오게임이나 인터넷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12. 미혼이다(남자 33세, 여자 30세 이상의 경우).

하류들도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싶어 하지만 행동이 뒤따르지 않고 바람으로 끝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창업이나 학력(學力)으로 하류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처방전인데 뾰족한 방법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하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겠지요.

하류 문제는 비단 일본만의 현상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에 앞서 미국에서도 발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점은 우리나라 상류층 주거지인 대형 아파트 등 강남권 주택가에는 상류층은 물론 2, 3세가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않고 계속 거주하고 있으며 교육이나 인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비강남권에서 주택을 구입할 여력이 없으면 월세나 전세를 통해서라도 강남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류의 의욕이나 역동성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높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하류사회 현상에서 보듯이 소득 양극화에 따라 상류 거주지로 고정화될 강남권은 주택 공급물량이 적고 수요가 많은 공급난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1분기 가계수지 동향 자료에 따르면 가구당 소득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8.36배로 벌어져 소득 격차가 2003년 이후 가장 크다는 현실에서 보듯 하류사회 문제는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경우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8백1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붐세대가 60세가 되는 2015년 이후 우리나라에도 하류사회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서 접어들었음에도 노후준비를 하지 못한 베이붐세대는 물론이거니와 그 2세대들이 ‘하류인생’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오윤섭의 부자노트 독자들도 일본 하류사회 열풍을 보면서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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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5-20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억....난 딱 5개...결론은 하류인생..????

토토랑 2006-05-2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6개부터가 하류랍니다 ㅋㅋ 고로 메피님은 하류인생 무효!

하늘바람 2006-05-2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엄청 하류군요 차마 몇개라 밝힐 수없는

비로그인 2006-05-20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아니라고 봐..이런거에 펄럭거리지마.

토토랑 2006-05-2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바보의 벽이란 자기가 알고 싶어하는 것 외엔 스스로 정보를 차단하는 것' 이라니 하늘바람님이 절대로 그렇게 되실리가 없잔아요 ^^*

송이버섯~ 그르게. 꼭 이게 맞다라기 보다.. 그냥 공감가는 일면이 있어서. 계층에 따라 주거지가 고정된다는말..때문에 퍼왔다고 봐도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