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갔다 오니라고 점심 한끼를 조금 간식처럼 먹었다. 죽 조금과 요구르트 한공기..
중간에 유축을 한번하긴 했지만..
젖이 안분다. 마음과 상관없이 몸은 바로바로 반응한다. 열심히 먹어야 겠다.
병원가서 체중잰결과 출산직전에 비해 10kg 빠진것에 고무되어, 빨리 빼고 싶다는 생각에 더 먹기가 싫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래도 열심히 먹어야 한다. 아직은
토토 실내 우주복을 주문하는데
분홍색, 파랑색, 노랑색이 있었다.
이제껏 토토옷은 엄마가 사거나 혹은 엄마와 내가 같이 사거나해서
다 파랑색깔류 또는 베이지, 흰색이다. (엄마가 꿈에서 본것이 아무래도 남자아이 일거 같으므로)
엄마는 파랑색을 사라고 하고, 옆지기는 남자는 역시 분홍이지 ㅋㅋㅋ 라고해서
분홍이를 주문했는데.
막상 주문하고 나니 괜히 내 기분이 거시기한거다...
토토가 사내아이라는 것을 안순간 최대한 남/녀 라는 그런거에 메이지 않고
나중에 치마도 입히고 분홍옷도 입히고
그런거에 상관하지 않으면서 키우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고정된 성역할에 얽매이지 않게 키우겠다는.. 지금 생각하면 원대한 포부를 품었었는데
토토가 분홍옷을 입은 모습을 생각하면서 좀 거시기해 하는 내 기분의 정체는 뭘까?
그렇게 입히고 나가면 누가 여자아기로 착각할까봐? 그럼 어때.
얼굴이 까매서 분홍이를 입히면 더 까매 보일까봐? 엄마 닮아서 까만걸 어떻해..
아무래도 남자아기가 분홍옷 입은걸 못봐서? 흐음..
신랑이 분홍색 옷 입는건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가한테 분홍옷을 입힐려니 드는 이 약간의 뜨뜨미지근한 감정은 뭘까나..
거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