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책은 설득을 하는 사람과 설득을 당하는 사람의 심리를 보여주며, 설득을 하려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상대방을 잘 설득할 수 있을까, 설득을 당하는 사람은 어떻게 이 난관을 빠져나갈 것인가를 알려주고 있다.

설득에는 단계가 있다. 제일 먼저 할 단계는 '문전 걸치기라는 단계이다.', 방문판매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인데. 일단.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50%까지는 성공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 그사람의 마음의 문을 열때가 제일 힘이 든다. 그렇지만 그것을 열어서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는 절반의 성공을 가지고 출발하는 것이다.

요즘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상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있으면 없어진다 하면서 판촉을 하는 광경을 보았을것이다. 이것 또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설득의 한 예이다.

사람들은 어느 물건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시간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심리적으로 흔들리게 되고 그 물건을 사게 된다. 하지만 정작 그 시간에 사지 못해도 나중에 또 그가격에 다시 물건이 나오게 된다.

설득을 당하는사람은 처음에는 설득 당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설득하는 사람의 말을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설득당해버린다.

나 또한 그러한 경우가 많다. 지금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인데. 미래에 대해서 이러저러해서 필요할 것이다 라는 설득에 이끌려 일을 치르고 마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책은 물건을 어떻게 잘 팔것인지, 상사를 어떻게 설득할것인지,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 다방면에 걸처서 적용이 가능하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설득의 원칙을 15가지로 나누어 놓아서 읽을때 자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부터 읽을 수 있어서 좋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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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짜증나는 소식을 들었다. 서프라이즈라는 네티즌정치평론 사이트의 네티즌 필진+운영진이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실 관계자와 함께 밥 먹고 호프집에 간 걸 두고 '향응'과 '청와대의 네티즌 여론 관리'라는 선정적인 타이틀로 일간 신문에 도배가 되기 시작했다.

나도 요즘은 바빠서 일요일에 한꺼번에 서프라이즈 글을 보곤 하지만, 예전에는 매일 들렀고, 대선이 있던 2002년에는 나도 글을 쓰고, 오프 모임에도 나간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필명으로 나와있는 이름짓기, 김동렬 같은 분들의 글쓰기나 얼굴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데.. 향응과 여론관리라니! 첨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다가 이렇게 inews24까지 나올정도가 되니.. 정말 짜증이 난다. 조중동의 확대 재생산력에 이렇게 직접(나한테는 아니지만)적으로 당하고 보니.. 정말 황당무개 그 자체다.

이건.. 인터넷글쓰는 사람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인터넷에서 글쓰는 사람들은 어쨌든 아마추어다. 모두 멀쩡히 다니는 직장이 있고(물론 백수도 있겠지만) 좀 안다고 마냥 우쭐거릴줄만 알았지 세련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사이트를 보라... 아마 저정도의 사이트 방문자수를 가진 사이트 중에 저렇게 허접한 디자인을 한 사이트를 대한민국에 없을 것이다.

나도 서프라이즈 성금을 2만원인가 냈다. 돈이 없다. 조중동이 말하는 그 유착이란게 뭔가? 돈인가? 돈이라면 이렇게 궁핍하게 살지 않는다. 그럼, 정치를 바라보는 생각과 철학의 유착을 말하는가? 그렇다. 서프라이즈는 소위 '노빠'라는 비아냥을 받아들인다. '그래 우리 노무현 팬이다'.

그 유착과 관리라는 만남의 실체는 이렇다. 두 차례의 만남이 있었는데, 서프라이즈는 열명 정도, 참석을 했고 수석실에서는 수석과 공무원 아저씨랑, 어리게 보이는 공무원 몇명이 같이 참석했다고 한다. 아주 심드렁한 만남이었으면 맥주집의 계산은 서프라이즈 회원이 냈다고 한다.(http://www.breaknews.com/bbs.html?Table=politic&mode=view&uid=242&page=1)

그 국민참여수석실에서 하는 일이 이거다. 사회 각계각층의 여론들을 직접 현장에 찾아가서 듣는 것이다. 서프라이즈와의 만남에서도 부안 문제로 서프라이즈로부터 수석실에서 듣고 간 것이지, 청와대에서 글쟁이들한테 어떻게 써달라고 부탁을 한게 아닌 것이다.

나 또한 알라딘 나의서재 기획자로서 나의서재에서 맹렬히 활동하시는 몇 분을 직접 뵙고 닭한마리집에 가서 닭먹고, 2차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얻어먹었다. 이것이 알라딘과 네티즌과의 유착이고 알라딘이 다른 경쟁사들 모르게 네티즌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얘기할 만한 것인가?

물론 청와대와 알라딘 비교의 대상도 될 수 없겠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특히 브레이크뉴스의 보도가 나간 직후 진중권이 진보누리에 열나게 서프라이즈와 청와대의 관계에 더러움에 대해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진중권이 더 얄밉다. 브레이크뉴스야 새 출발하는 입장에서 이슈를 터뜨릴려고 이런 뉴스 하나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진중권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뻔히 조중동이 확대 재생산할만한 꺼리를 스타 이슈메이커급인 진중권이 나서서 딱지를 붙여도 좋은가?

한마디로 웃끼지도 않은 코미디다. 서프라이즈에서는 아예 반응을 하지 않을 참인 모양이다. 여전히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냥 글들이 올라온다. 인터넷 글쟁이들을 관리할 수 있고, 그렇게해서 네티즌들의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조중동 그네들의 삶과 철학에서 묻어나온 발상이리라.. 그런데 그것의 시초가 진중권이라는 사실.. 그리고.. 전신이 시대소리와 대자보라는 사실이 나를 화나게도, 허탈하게도 만든다.

조중동, 이것도 특검하자고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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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맥주집과 두부찌개가 향응이냐?"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2004년 01월 14일
 
 
 관련기사
[정종오]사이버공간의 活人刀와 殺人刀
"청와대가 사이버논객 관리해왔나"…브레이크뉴스-서프라이즈 공방
"황당하다.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실(박주현 수석)은 '청와대, 사이버논객 집중관리'라는 정치웹진 '브레이크뉴스'의 기사를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향응을 제공했다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도대체…"라며 아예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국민참여수석실(국참실)의 한 행정관은 "이 기사는 국민참여수석실의 기능과 역할이 무엇인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집중관리와 향응이라는데 근거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참여수석, 100여차례 각계각층 사람 만나

국참실은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조직이다. 국민의 참여를 기본으로 출범한 정권인 만큼 국민에게 참여의 공간을 활짝 열자는 취지였다. 국민참여마당이란 사이버공간을 따로 구축해 다양한 민원, 제안, 토론 등을 이끌어 왔다.

박주현 수석은 그동안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100여차례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참실의 기능이 국민의 여러 가지 의견을 접수하는 창구인 만큼 민원을 제기한 사람, 담당 공무원, 제안한 시민, 시민단체, 학계 등 만남의 영역에서 제한은 없었다.

국참실측은 "우리는 국민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귀를 열어놓고 있는 조직"이라며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만남에 있어 제한이나 가려서 만난 적은 없다는 지적이다. 사이버 논객과 두차례의 만남도 100차례의 만남 중 극히 일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참실의 한 관계자는 "공식, 비공식을 떠나 국민의 이야기와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한다"며 "그동안 각종 제안을 한 많은 평범한 분들도 수석이 직접 만나거나 직원이 만났다"고 말했다.

◆ "맥주집과 두부찌개 먹은 것이 향응이냐?"

청와대는 특히 이번 기사에서 '향응을 제공하면서 특정 시각으로 글을 써 줄 것을 부탁하고 집중 관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황당…도대체…"라는 말로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박수석은 맥주집에서 사이버논객들과 만남을 가졌고 홍보수석은 사이버논객이 만나고 있는 중간에 찌개를 파는 집에서 잠시 얼굴을 내비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맥주와 찌개가 향응에 해당되는 지는 읽는 사람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사이버 논객을 집중관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네티즌의 정서를 너무나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사이버 논객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은 주관과 자기색깔이 뚜렷해 특정사안을 주문한다 하더라도 따르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참실측은 "브레이크뉴스는 대자보와 시대소리가 통합돼 만들어진 웹진으로 알고 있는데 국참실에서 대자보와 시대소리 관계자들도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국참실은 이번 사안을 두고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며 '네티즌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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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1-16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식이라면, 정말 저는 알라딘에서 향응을 받고 유착을 한거군요. 하하.

마태우스 2004-01-16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착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맥주와 찌개는 사실 별로 어울리진 않습니다. 찌개에는 소주, 맥주는 오징어죠. 오늘은 삼겹살에 소주 먹으러 갑니다^^

찌리릿 2004-01-1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우리 빨리 유착합시다~! ^^
알라딘마을 1월달 번갱도 함 가져야할텐데... 누구 나서주시는 분 안 계신가요? ^^
 
 전출처 : 마태우스 > 당선운동 100인토론 관전기

 

 

 

피곤했지만 흥미로운 주제고, 토론의 달인인 유시민이 나와서 끝날 때까지 토론을 봤다.

-김황식 한나라당 의원
처음 본다.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긴 해도, 그는 내가 알던 한나라당 의원과 하나도 차이가 없었다. 그는 시종일관 음모론을 제기했다.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더니, 노무현이 12월 19일날 당선축하모임에서 '시민혁명을 지속시키자'라고 하니까 그다음에 물갈이 연대가 등장했단 말야..."
그는 별 재미도 없는 이 얘기를 세번이나 반복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최열의 반박, "나도 환경운동을 십년 넘게 해온 사람인데, 우리가 청와대나 안기부 지시를 받고 움직일 사람이냐"
유시민의 말, "그렇게 보신다면 말이죠, 2000년의 낙선낙천운동이 일어났을 때 이회창이 중진들 물갈이 했잖아요? 그 운동이 이회창과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도 할 수 있죠?"

무지한 사람을 설득할 수는 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 거짓 주장을 하는 사람을 무슨 수로 설득한담? 김황식도 물갈이연대가 노무현과 관계가 없음을 잘 알고있을게다. 최열의 주장대로 이번 운동은 4년 전 벌어진 낙선운동의 연장이니까. 하지만 그가 거듭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은 물갈이 운동의 이미지를 흐리게 함으로써 정치에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음모가 깔려있다. 그놈도 집에 가서는 자식한테 이럴 거다. "거짓말 하지 마라, 응?"
그나저나 한나라당은 왜 시민운동에 그렇게 거부감을 가지는 걸까? 후보 판단기준으로 시민연대가 내세운 '전문성, 도덕성, 개혁성'과 한나라당 후보들이 거리가 먼 것을 시인하는 걸까?

-제성호 교수
이 인간은 시종일관 위법성을 물고늘어진다. 선관위가 괜찮다고 했다는데도 막무가내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니' 위법하단다. 난 그가 지난 대선 때 있었던 조선일보의 막무가내식 편파보도에 대해서 그런 소리를 한번이라도 했는지 의문이다. 

위법성에 대해 김황식 의원이 한마디 거들자, 유시민이 한 얘기는 정말이지 토론의 하이라이트였다.
"저도 국회의원이지만, 우리가 남한테 룰을 지키라고 말하는 건 양심에 찔린다"
난 웃었고, 방청석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맞는 말이다. 전체 의원의 20% 이상이 범법자인데,  어찌 시민단체에게 위법성 운운한담?

제성호는 '공정성'에 관해서도 많은 말을 했고, 시민단체가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편향, 나쁜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러는 제성호는 편향성이 없나? 그는 지금까지 민정당.민자당.한나라당에게만 줄기차게 투표를 했을게다. 그런 사람이 남에게 편향을 말한다? 그러고보면 편향이란 딱지는 언제나 반개혁 쪽에 의해서, 개혁을 주창하는 사람들에게 붙여진다. 난 그가 엄정하게 중립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발 좀 깨달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지지는 공정이고, 남의 지지는 편향이라는 이중잣대는 당장은 먹히겠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공정성'에 대한 환상을 품게 함으로써 정치발전에 역행한다.

-한 네티즌
어떤 네티즌이 인터넷을 통해 이런 의견을 개진했다.
"국민연대에 소속된 위원이 우리나라 4천만 국민인가요?"
물갈이연대에 대해 이런 지적이 난무한다. "누가 너희에게 그럴 권리를 줬냐"
"너희들의 의사가 국민의 의사냐"
모든 국민은 주권자며, 정치에 참여할 권리를 지닌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몇년마다  돌아오는 선거날 딱 하루만, 주권자임을 실감해야 했다. 의원들이 개판을 쳐도 응징할 방법은 없었고, 망각의 힘 때문에, 그리고 망국적 지역감정 때문에 선거 때조차 응징이 실현되지 못했다. 정형근이 아직도 국회의원 행세를 하는 현실을 보라. 

다들 정치가 개판이라고 욕을 하면서, 아무일도 안하는 상황. 시민연대가 나섰다. 왜? 국민들의 권리를 되찾아주기 위해. 그러자 침묵하고 있던 애들이 하나둘씩 입을 연다. "니, 니네가 뭐, 뭔데?" "그럼 가만히 있던 우리는 바, 바보냐?"
사실 바보였다. 어느 유명한 사람의 말에 의하면, 침묵하는 다수란 없단다. 그 말은,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스스로 찾지 않으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다. 술자리에서 정치를 욕하는 기세를 보면 정말이지 우리 정치가 곧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거품을 물고 정치를 욕하는 사람은 알고보니 투표도 안했다. 이게 말이 되나? 왜 안했을까?
"그놈이 그놈이니까!"  시민단체의 당선운동은 그래서 필요한 거다. 그들은 말한다. 도토리도 키를  재야 하고, 잘 보면 보인다고. 선택을 도와주겠다는데, 그리고 수틀리면 그 선택을 따르지 않으면 되는데 왜 "니들이 뭔데?"라고 볼멘 소리를 하는 걸까? 우리, 솔직해지자. 그간  우리가 바보였음을, 언론과 지역주의에 휘둘려 왔음을 솔직히 인정하자. 시민단체들이 몇달씩 일해봤자 생기는 거 하나도 없다. 그런데 그들이 왜 그러는 거 같아? 생기는 게 많아 보이면, 지가 하든지. 지가 하기 싫으면 욕은 말든지. 정말 왜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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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오마이뉴스에 들어갔다. 더 오랜만에.. 로긴을 해서 기사쓰기를 클릭했다. 그렇다 나도 오마이뉴스 발기인이자 기자였던 것이다. 그러던 중.. '김성동님의 기사 목록'을 봤다. 윽~ 내가 쓴 10편의 기사...

읽어봤다. 윽~~~ 나 지금도 그랬지만.. 예전에 정말 글 못 썼구나.. (하지만 예전엔 제법 쓰는줄 알았다. 우물안 개구리.. >.< )

그중에서.. '어느 지방대 졸업생의 대학별 인터넷신문&커뮤니티 건설 제안'이라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학생회 자료집도 아닌.. 인터넷신문에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글... (초기 오마이뉴스에 이런 정제되지 않은, 펄펄 뛰는 횟감같은 글들이 꽤 많이 올라왔었다)

내용은.. 더더욱 '기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ㅠ.ㅠ(지금보면.. 가소롭기 짝이 없는 내용이겠지만, 1999년부터 종말론이 떠돌건말건.. 난 인터넷커뮤니티에 정말 관심이 많았고 내말이 무슨말인지 이해받지 못했고 난 정말 억울했었다)

거기다가 오탈자도 한번 살펴보지 않고(지금과 같군.. ^^) 뭐가 그리 급해서 이렇게 올렸을까...(기사 맨 아래에 "여러분의 의견 기다립니다. 저로서는 상당히 답답한 심정이거든요.. "를 봐서는 정말 답답하고 급한 심정이었나보다)

내가 왜 이런 글을 이렇게 숨넘어가듯 썼을까.. 기억을 돌이켜봤다. 학교 전산실에서 급하게 키보드를 치고 있는 내가 생각났다. '딱딱한 얘기니 쉽고 재미있게 써보자!"고 맘먹고 그냥 머리에서 생각나는대로 키보드를 두들겼다.

이땐.. 한창.. 바쁘던 때다. 아니 일생에서 가장 바빴지만 절망적이기도 한 때였다. 임용고시에 낙방했고, 하기 싫은 졸업은 해버렸고, 4.19총선시민연대활동을 끝나 심심했고(^^), 후배들이랑 만드려는 대학생 문화연대체는 안되고 있었던.. 참 나름대로 답답했던 때였다.

이 기사를 보고 몇가지 반응이 있었다. 내가 하는 모임과 같은 이름의 전북대의 '구르는돌'과 몇몇 대학생들과 졸업생이 메일을 준 기억이 나고, 한두번 모임을 갖고... 그리고 진짜로 인터넷커뮤니티를 만들려고 싸이월드에 연락까지 하고.. 싸이월드의 커뮤니티 솔루션을 구입하는데 7억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에라이 직접 만들자'고 모였다가, '돈부터 좀 벌어보자'고 컴퓨터부품 인터넷쇼핑몰 만들다가 그냥 쫄땅 망한... 이야기로 흐르는.. 나의 도전기이자 방랑기..

대학생 인터넷커뮤니티를 만들자던 나의 꿈은 나의모교에서 후배들이 좀 가꾸어가다가 지금은 없어져버렸고(이름은 '아가리'에서 어감이 넘 안좋다고 해서 바꾼  '안티즌'), 그 뜻을 함께 했던 지인들도 저마다의 꿈을 가슴 속에 안은채.. 먹고살기위해.. 아주 쉽게.. 흩어져버렸다.

얼마 후 난 알라딘에 들어오게 되었고, 편집자를 거쳐 웹기획자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내가 원하는 대학생 인터넷커뮤니티는 아니지만.. 대학생들도 있을)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가만히 생각하고 보니.. 내가 너무나도 바라던 그런 종류의 일을 나는 하고 있는 것이다.

야호! 신난다! -.- (힘내자! *^^*)

p.s.) 힘들 땐 지금의 내가 왜 있을까.. 돌이켜보는 것도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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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방대 졸업생의 대학별 인터넷신문&커뮤니티 건설 제안(上)
대학사회의 커뮤니케이션 부재, 그리고 나의 실패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김성동(ziririt) 기자    
 
 
 
* 글이 깁니다. 감정적으로 좀 치우치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귀찮으신 분은 뒤부분인 (下)편으로 바로 가셔도 될 겁니다. *

안녕하세요. 경북 안동에 사는 백수기자(몇편 쓰지도 않고 기자라고 그러니 쑥스럽네요) 김성동입니다.

먼저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저에 대한 이야기부터 좀 해야겠습니다. 저는 국립안동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올2월에 졸업을 했습니다. 사범대다보니 교원임용시험에 붙어야 교사가 되는데, 저는 작년 12월에 쓴잔을 마셨지요. 교대와는 달리 사범대는 아직도 교사되기가 참 힘듭니다.(핑계지요...)

다른게 아니라, 요즘 저는 지금도(!) 재학생인 후배들과 '안동대학교 인터넷신문&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자 몇 달째 구상을 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생각만 맴돌뿐 실행은 못하고 있답니다.

한겨레신문에서도 4회 연재로 '대학문화'에 대한 문제점을 짚더군요. 심도있고 입체적으로 다루지 못한 실패한 기획이 되어 아쉽던데, 아무튼 '대학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대학문화 중에서도 저는 '의사소통의 문화'가 가장 침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피돌림과 같은 것인데, 이것이 침체되었다는 것은 죽어간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실용적 학문의 패권화, 취업중심의 공부태도, 저차원적인 쉼의 문화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가장 근본적이고 가장 골이 깊은 문제가 바로 '의사소통의 부재'일겁니다.

대학생 그러면, 저는 '학생회'와 '대자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러나 역시 학생회와 대자보는 20세기말 대학의 상징이 되어버렸지요. 의사소통의 문제와 학생회와 대자보의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대학사회가 절망적으로 보입니다.

이제 단일한 가치를 학생들에게 적극 선전하여(거의 주입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까지...) 한 깃발 아래 모이게 하는 학생회의 패러다임이나, 그 학생회의 유일한 선전 무기였던 일방적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전형인 대자보와 지금의 학생사회의 의사소통 없음은 연결이 되는 것이겠지요.

물론 의사소통 부재의 원인이 전적으로 학생회나 대자보에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대학사회 전반의 여러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토론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화'하고 '논쟁'하고 '투쟁'해야 할 것인데, 애시당초 대화해야겠다는 의식조차 없어져 버렸다면 이건 아무것도 못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무엇인가 돌파구가 있어야겠는데 그 돌파구를 생각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학생회 사람들'이고, 그들이 택할 수밖에 없는 길이 전통적인 학생회식 방법들이고, 그러니 악순환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복이 됩니다.

그 학생회 사람들은 인터넷이라는 신종 무기를 잘 모르거나 만지기 두려워합니다. 아니 이 신종 무기는 구형 무기들과는 쓰는 방식이나 써야 할 용도가 다른데도 구형 무기들과 똑같이 다루어 버립니다. 그러니 '에이, 최신 무기라더니 뭐 별거 아니잖아. 역시 구형이 좋아. 그것밖엔 없다니까...'하는 식이 되어버립니다.

저도 많이 실패를 했습니다. PC통신이 한창일 때는 BBS운영도 해보았고, 학생회에서 정보통신위원회를 꾸려 학생회 홈페이지도 개설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도 신식무기를 다르게 써봐야하는데 의식만 할 뿐 정작 다르게 쓸 구체적인 방법은 몰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제 의사소통은 '실시간' '쌍방향' '다양성'있게 이루어져야한다는데는 아무도 반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기에 '인터넷'을 포기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인터넷이라는 것이 대자보나 자료집처럼 그렇게 쉬운 놈이 아닙니다. 기능성 예술성을 갖추고 거기다가 심리적이고 기획적인 요소가 끌어줘야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깜짝쇼를 펼칠 그런 기획이 아니라 패러다임 자체를 다시 엮어야하는 철학과 세계관의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보다 큰 기획이었던 것입니다.
 
 
 
 
(下)편이 본론입니다. 꼭 읽어주세요!
 

2000/05/04 오후 5:08
ⓒ 2000 OhmyNews 
 


 
어느 지방대 졸업생의 대학별 인터넷신문&커뮤니티 건설 제안(下)
오마이뉴스의 성공을 대학사회 커뮤니케이션 활성화화 인터넷 커뮤니티 건설로!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김성동(ziririt) 기자    
 
 
 
* (上)편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작년초부터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고 누구나 기자나 칼럼리스트가 될 수 있는 그런 인터넷 커뮤니티를 계획했습니다. 동아리도 아니고 학생회도 아닌, 소속되어야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애정도 없이 굴러 다니는 것도 아닌 최대한의 자유속에서 다양하게 나름대로 움직이는 그런 공간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금새 망하더군요. '아.. 아직은 이런 실험이 이르구나..' 아니면 '에이.. 우리대학 애들은 역시 안돼'하고 패배감만 안고 작년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올해 초 '오마이뉴스'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거 바로 내가 생각하던 거 아냐!' 정말 놀랐습니다. 당장 기자 신청을 했지요. 그리고 심각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던 것이 실현될 수 있는 것이구나! 이걸 우리대학에 가져오는거야'

저는 졸업을 했다는 사실도 잊고 후배들과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하지만 많이들 회의적이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너무 힘들다'는 것과 '너무 크게 기대하지말고 천천히 조금씩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다시 홈페이지 공부를 했습니다. 나모부터 시작해서 포토샵과 플래시 책을 보고 혼자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참고 사이트만 연구하고 했습니다.

뭔가 나올려고 하면 들어가버리고 그리고는 잠잘려고 눈을 감으면 뭔가가 머리속에 나타나고 그러다가 컴퓨터 앞이나 후배들 앞에 서면 사라져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기술과 예술과 사람과 성실성이 문제였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제안합니다. 오마이뉴스는 크나큰 본보기입니다. 대안적 커뮤니케이션, 대안적 인터넷, 대안적 언론, 대안적 커뮤니티... 이제 좀더 넓게 봐야할 차례입니다.

오마이뉴스 기자들은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와 제 후배 두명도 오마이 기자이지요. (요즘 '대학생 내일신문'이 유행이던데.. 각 대학에 1-2명의 기자들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오마이뉴스의 전국적 기자 규모라면 각 대학에 '커뮤니케이션'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우선 오마이뉴스 사이트에 각 대학별 사이트를 만들어서 각 대학 소식과 게시판, 자료실 등을 담습니다. 그러면 지역판 신문에서 전국 뉴스와 합쳐져서 지역 뉴스가 나오듯이 각 대학별 사이트에 들어가면 전체 오마이뉴스도 나오고 각 대학별 뉴스도 나오게 하는 그런 체계말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오마이뉴스도 독자확보의 기회도 갖고, 각 대학별로는 좀더 탄탄한 토대 위에서 인터넷 신문을 갖고, 대학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앞장서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커뮤니티 사이트가 유행입니다. 앞으로는 포털성격을 지닌 커뮤니티 사이트만 살아남는다는 극단적인 이야기도 있더군요. 그래서 프리챌, 인티즌 등 수없이 많은 기업들이 커뮤니티 사이트를 건설하고 있답니다.

그 서비스의 정신이 너무나도 감동적입니다.(정말 적극적으로 이런 상업성은 본받아야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신문 사이트 시스템에서는 오마이뉴스가 단연 앞선간다고 저는 분석합니다.

여기에 정말 오마이뉴스가 한몫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할 수 있고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양심적이고 진취적이고 개혁적인 젊은이들을 한데 어울어지도록 넓게 안아줄 곳은 바로 오마이뉴스라는 겁니다.

전국에 있는 '뭔가 해볼려는' 대학생(또는 20대)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들에게 농사지을 땅과 곡괭이를 지어줄 수 없을까요? 그들이 마음놓고 땀흘리면서 일하고 같이 웃고 울 수 있는 그런 계획 없으신가요?
 
 
 
 
여러분의 의견 기다립니다. 저로서는 상당히 답답한 심정이거든요.. 
 

2000/05/04 오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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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3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만월의꿈 > 학생들의 일상생활이지..


 

학생의 고단함은 나도 잘 알고있다.; 하지만 저녁에 뭐하고 그렇게 잠을 퍼자는지 원(-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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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04-01-04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고나니.. 너무 서글픕니다.
저의 학창시절이 생각이 나는데.. 군대 훈련병 시절이 가장 괴롭고 엄혹했던 시절이고 두번째가 고딩땐데.. 이 만화를 보고나니 십몇년이 지난 지금도, 아니 제 앞의 사람들조차도 괴로움을 겪은지 몇십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학생은 억압받고있다"는 사실이 너무 서글픕니다.
수업시간에 졸음이 쏟아질 때, 보충수업때 창가자리에 앉아 해지는 저쪽 지붕위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리고 집에 돌아갈때...(그리고 그땐 왜 그렇게 집도 싫던지..) 너무나 학교가 싫고 한국이 싫고, 어른들은 다 싫었었죠...
'교육계를 뒤집어 엎을 수 있다'고 대학 때 열나게 뛰어다녔었는데.. 이젠 교사의 길과도 완전히 멀어지고, 가끔 이렇게 교육계의 현실에 열받아할 뿐인.. 제 모습을 보내요... ㅠ.ㅠ

明卵 2004-01-04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ㅜ슬픕니다. 저녁에 뭐하고 잠을 그리 퍼자냐 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학원에 시달리지요.

하얀우유 2004-03-01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것을 보면 저는 행운아인것 같습니다, 좋은 부모님과 선생님들을 만나 자유로운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으니깐요, 전 제 맘에 내키면 하는 성격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