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일반판
볼프강 피터슨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참 보고 싶었던 영화다.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나서부터, 그 영화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서 한번 보고 싶었다. 왜? 내가 아마 스펙타클하고, 스케일이 큰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돈을 좀 쓴 헐리우드식 영화를 좋아하나보다. 그만큼 돈을 들였으니 내 영화비로 조금 보태줘야지...이런 생각인가? 어쨌든 그런 영화는 가슴을 넓게, 포부를 크게 만드는 것 같다.
몇 명의 캐릭터가 나오는 데, 그 중에 브래드 피트가 맡은 ‘아킬레스’, 에릭 바나가 맡은 ‘헥토르’, 올랜도 볼룸이 맡은 ‘파리스’. 이 세사람이 줄거리에 축인 것 같다.

 줄거리는 간단히 말하면 그리스가 트로이를 침입하는 얘기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헬레나’를 데리고 간 것이 발단이 되었지만 아가멤논왕의 야심은 이미 그것은 건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왕의 야심으로 트로이를 침입하게 되고, 그리스의 위대한 전사 ‘아킬레스’는 참전하게 된다.

 아킬레스를 선봉으로 해안에 발을 디딘 그리스군은 또한 아킬레스의 불참으로 패배를 맡게된다. 그것은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의 용맹과 지략 때문이었다. 헥토르는 꽤 멋있는 사람인 것 같다. 동생을 보호해 주고, 나라를 사랑하고, 수호하는 훌륭한 왕자였다. 그러나 가만있으면 퇴각할 그리스를 트로이의 잘못된 판단으로 공격을 해 버렸다. 신들의 제사장(트로이는 아폴로 신을 너무 잘 섬기고 있었다)의 판단과 왕의 판단은 신이 트로이에게 승리를 주실 것이라는 판단이다. 맹신은 위험하다. 신을 자기 이익의 수단과 방편으로 삼는 주관적인 신의 해석은 위험하며 잘못된 것이다. 신이 자기편이라는 주관적 판단에 근거한 잘못된 맹신은 국가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헥토르가 아킬레스의 사촌동생을 죽임으로서 헥토르와 아킬레스는 전투를 하게되고 헥토르는 전사한다. 헥토르의 장례를 기념하는 12일동안 그리스는 트로이의 목마를 만들어 트로이의 영내에 침입한다. 그를 통해 트로이의 왕과 백성은 죽음을 맞는다. 마지막에 ‘파리스’가 쏜 화살에 ‘아킬레스’가 발목을 맞게 되는데, 아킬레스의 건을 의식한 듯 하다. 겁쟁이였던 ‘파리스’가 남자로서의 구실을 한다. 브리시리스, 아킬레스가 사랑한 여인, 그 여인 때문에 다시 트로이 성안에 뛰어들었지만 죽음을 맞는다.

 아킬레스와 헥토르의 두 인물은 이 영화의 중심축이다. 아킬레스의 리더쉽은 전형적인 전사의 카리스마다. 그것은 곧 실력에서 나온 영웅화이다. 아킬레스는 전쟁에서 패한 적이 없었으며, 왕도 누구도 그를 건드릴 수 없다. 그가 명령을 듣는 것은 그 자신을 위한 일일 뿐이다. 그에게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도 없었고(존경받지 못한 왕, 명분 없는 전쟁일 시에는 더더욱),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다. 그가 이끄는 부대는 그의 진격에 따라가며, 그의 명령에 따르는 충실한 50여명의 군사뿐이다. 그러나 그를 통해 선발대가 승리하면 그 나라 전체가 승리의 순간을 앞두고 있게 된다.

 그러나 헥토르는 조금 다르다. 그는 형제애, 국가애, 가족애에 바탕을 둔 진실된 왕자로서 손색이 없다. 명분 없는 싸움은 싸우지 않으며, 갖게 된 전쟁에는 목숨 걸고 용맹하게 싸운다. 그는 전략적으로 지휘하며, 부하들의 신임을 받고, 앞서서 싸워나간다.

 두 장수 모두 앞서는 리더쉽을 보여준다. 물러서서 명령만하지 않는다. 둘 다 선두에서서 직접 싸우면서 지휘한다. 그러나 헥토르는 리더로서, 왕의 면모를 갖추었지만, 아킬레스는 훌륭한 장수로서 존재한다. 아가멤논은 그를 다스리지 못했다. 명분 없는 정복야욕은 그를 설득시키지 못했다. 헥토르의 지휘에 아킬레스가 있었다면 아마 그 시대를 평정했을 것이다.

 잘못된 종교심 또한 얘기할 만 하다. 트로이의 사제들 역시 계시를 받고 움직인다. 그러나 그들의 계시는 무엇인가? 전쟁에 질 것을 몰랐지 않았나? 잘못된 신, 자신의 전통에 따른 신, 자신의 이기심에 지원자로서의 신은 잘못된 것이다. 오직 약속과 그 약속에 따른 계시에 의한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것뿐이다.

 이시대도 전쟁은 계속된다. 과거엔 보이는 우상의 전쟁이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는 사상의 전쟁이다. 헥토르의 모습과 같은 지키는, 수호하는 리더쉽, 하나님의 약속을 지키는 지혜로운 하나님의 군사, 지도자가 필요하다. 아킬레스와 같은 뛰어난 전사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방향을 상실한 목표는 위험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뛰어난 사람일수록, 하나님의 경륜과 역사에 방해될 수 있다. 옳게 분별하여 옳게 쓰임받음이 필요하다. 이 시대는 뜨겁게 사람많이 모으고, 힘을 일으켜 내는 사람보다는 바른 삶의 모델을 보여주고, 바른 가치관에 따라, 악을 정복하고, 하나님의 선을 이뤄내고, 그의 나라를 세우는 하나님의 의와 평강과 희락으로 세상이 통치되고, 사람들의 심성에 품어지는 구속의 나라가 되어야할 것이다.

 그 나라가 오기까지 묵묵히, 한 걸음씩 주님의 시간을 구속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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