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막 7장 그리고 그 후 - 멈추지 않는 삶을 위하여
홍정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사람의 전기나 혹은 자서전을 읽게 되면 얻는 영감이 있다. 특별히 자기가 지향하는 삶의 비전과 일치된 사람의 글을 읽을 때면 자기 인생의 역할 모델을 발견하기도 하고, 가슴벅차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홍정욱'은 내게있어서 그런 역할모델은 아니지만 나에게 좋은 교훈들을 가져다 주었다.

  첫번째 교훈은 본받을 점인데 인간의지의 위대함을 보여준 것이다. 뜻을 품고, 도전을 하며,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전혀 모르듯이 '가능'을 향해 정진하는 그런 모습. 이것은 어쩌면 이 시대에 '지도하는 자와 따르는 자'를 나누는 기준일지도 모른다. 그는 중학교때 미국에 건너가 어려운 상황을 온몸으로 대면하면서 많은 좌절과 한계상황 속에서도 그가 존경하고, 닮고픈 역할모델인 '케네디'의 행보를 좇아 달려갔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참으로 열정적이고, 또한 어떻게 보면 참 전략적인(참 약았다고 볼 수도 있는) 삶이 그의 무기였고, 이 시대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그의 전략이었다. 이렇듯 그의 의지와 열정은 한마디로 멋있고, 본받을 만 하다.

  두번째 교훈은 지적할 점이다. 그의 노선은 참 실용주의적이다. 그의 인생에 필요한 것만, 안좋게 말하면 써먹을 가치가 있는 것만 배운다. 이것이 그의 목표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삶은 하버드의 우수한 졸업후에 북경대에서의 공부는 그의 실용주의적 사고에 맞지 않은 것이었다. 곧바로 스탠퍼드에서 법학을 하고, 금융시장을 경험한다. 물론 그러한 행보가 객관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실용적인 부분을 채우고 싶은 욕구가 너무 커서 그 곳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고 저자 스스로가 고백한 바와 같이 그의 생각은 많은 것을 배워서 많은 것을 사용하고, 그래서 많은 것들을 창출하고 픈 것이다. 그러면 되었지 또 다른 무엇이 있는가? 나의 고백으로는 진리에 대한 물음이다. 생사를 걸고 물어야 하는 진리, 사람의 본질, 존재의 이유, 그리고 사람과 인류가 나아갈 바, 이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겪는 고난과 문제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책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다. 단지 자신이라는 존재가 많은 사람들이 흘러가는 그 길에 서서 빨리가고 또한 먼저가서 다른 사람들을 빨리 가게하고픈 마음 뿐이었을지도. 그것도 좋은 모습이지만 더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서 고생도 더 해보고, 고난도 겪어보고, 가족의 도움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면서 한걸음씩, 한 발자국씩 남기는 것이 필요할 것같다.

  김구선생이 '자신이 걸은 발자국을 지우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그것이 뒤에오는 사람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기에'라고 말했던 것과 같이 이땅에 제 2의 홍정욱을 꿈꾸는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바른 역할 모델이 되어줄 수 있는 그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