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 계보를 통해서 본 원론적 연구


경영학은 어디서 왔는가? 뿌리없는 나무가 없듯이 사상의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실재를 알 수 있다. 여기서 먼저 근원철학과 패턴철학에 대한 정의를 할 필요가 있다. 근원철학은 인류의 창조부터 지금까지의 원 사상의 흐름, 큰 줄기를 나타내는 철학으로서 히브리 철학과 헬라 철학을 들 수 있다. 동양철학도 거기에 들 수 있을지 모르나, 창조부터 흐르는 사상의 원류에서 좀 떨어져 있으며, 인류 역사의 큰 흐름에 적은 영향을 미쳤고, 경영학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기에 여기서는 생략한다.

그러나 히브리 철학과 헬라 철학을 근원 철학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의 창조는 하나의 로고스, 한 근원된 존재에서 나왔기 때문에 성경의 사상, 즉 히브리 사상만이 근원철학이다. 그러면 헬라 철학은 무엇인가? 그들은 물음을 시작한다. 궁극적 실재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죽으면 어디로 가야하는가? 역사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등의 물음이다. 그러나 알고보면 이런 물음자체는 인간의 타락에서 기원한다(창 3장).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물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서 헬라철학은 나왔다. 그들은 참된 궁극적 실재가 무엇이냐를 묻기 시작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치면서 헬라철학이 탄생했으며, 그 철학은 예수님 오실 당시에도 풍미하던 철학이다. 히브리사상과 헬라사상이 독특하게 융합되어 계시를 기록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히브리 사상적 계시를 헬라의 언어와 철학의 분석과 어우러져서 지금의 성경연구를 가능케 한 하나님의 섭리가 나타났다. 이때에 하나님의 로고스와 인간의 로고스의 통합(원래 하나였던 로고스)이 최초에 나타났다. 이 때부터 역사의 주기를 거치면서 초기 기독교에 융성했던 히브리사상이 중세에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를 만나면서 헬라철학과 그에 이어지는 인문주의(문예부흥)에 더욱 물고를 터 주었다. 이것은 곧 쉐퍼가 분석한 대로 ‘인간의 의지는 타락하였으나 지성은 타락하지 않았다(불완전 타락)’는 것이다. 곧 ‘인간의 지성이 자율적’1)이 되어 앞으로의 하나님을 떠난 자율적인 사고와 문화의 발전에 물고를 튼 것이다.

그 후 16C로 들어와서 문예부흥과 종교개혁에 히브리사상과 헬라철학이 만나면서 한편으로는 인간의 불완전타락과 자율에 따른 인간자각의 진보와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주권과 전적타락이 동시에 강조되는 독특한 시기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인류는 엄청나게 융성과 진보를 맞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서양의 패턴철학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교육되기 시작했다. 칼빈 시대에는 신학, 법학, 의학, 문학 등의 4개의 큰 단과가 있었고, 먼저 문학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야 전문과정 세가지 중 하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문학 즉, 인문 과정의 기초인 논리학을 시작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 천문학, 자연철학의 기본원리를 배웠다.2) 이때만 해도 경영학은 전혀 없었던 시대이다. 18C에는 청교도 신학의 융성과 맞물려 인문주의의 진보인 계몽주의가 꽃피우는 데, 한 인물이 탄생한다. 그는 경제학 역사의 이정표를 세운 아담 스미스(1723-1790)이다. 아담 스미스(1723-1790)는 18세기의 계몽주의자이며 정치경제학의 창시자이다. 그의 최고 걸작『국부론』은 경제학 저술인 동시에 정치학적 저술이다. 스미스는 철학적인 차원에서 경제와 정치를 바라보는데 이 때 영혼의 문제는 고려사항이 되지 않고 오직 세속세계만이 관심의 대상이다(조순 외(저), 아담 스미스 연구 (민음사, 1990)). 자유경제, 시장의 법칙, 풍요의 진보를 주장했던 그의 주장에 세계는 큰 영향을 받는다. 이어서 아담 스미스에 영향을 받은 마르크스는 그의 사상에 난점인 부의 불평등을 고려하면서, 1869년 자본론을 통해 경제학에 새로운 충격을 준다. 자본론에서 마르크스가 분석하려고 한 주제는 자본주의 사회에 있어서 생산, 유통 및 분배를 지배하는 여러 법칙을 명확히 하며, 아울러 자본주의 사회의 발전 법칙을 밝히는 것이다. 이 둘을 통해 경제구조가 바뀌었으며, 경제학의 발전과 함께 그 경제의 이론과 실제 경제의 활동의 문제 속에 효과성, 효율성 문제가 대두되었고, 경영학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그 후 1차 세계대전 발발할 즈음, 몇몇 사상가들이 경영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2차 세계대전에 연합군이 승리하면서 미국이 경영에 의해 거둔 성과를 보았고, 그 이후로 경영이 독특한 하나의 학문이요, 작업으로 등장하였다. 이때부턴 경영이 단지 ‘기업경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경영은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의 조직에 통합하고자 하는 모든 노력과 관련이 있는 분야로 자리매김 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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