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동맹 1
에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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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만히 생각해보니깐 요즈음 일본 만화 최고의 소재 장소는 여관이 아닌가 싶다.  "그애에게 받은 음악"  을 위시한 몇개의 만화들이 여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만화 또한 장소가 오래되고 낡은 여관을 배경으로 알콩달콩한 사건 사고가 시작되고 벌어지기 때문이다. 오래된 여관, 그리고 그 곳에 머무르는 사람들, 그리고 그곳을 드나드는 여행객들, 그리고 그 곳만이 가져다 주는 이미지와 따뜻한 그리고 정이 어우러져서 작가들에게 상당한 흥미를 유발하는 모양이다.

이 만화 또한 그 곳에 머무르는 사람들 그리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이 작가가 자주 다루는 파릇파릇한 고교생들이 주인공이고 말이다. 각기 다른 상처와 아픔으로 인해 새로운 집을 찾아나서게 되는데 바로 이 여관이 그들에게 포근하고 따뜻한 집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 집에서 이 보호막속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기 까지 따뜻한 울타리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그들은 동맹을 맺기에 이른다.  이 여관의 주인장인 당당하고 꿋꿋한 잡초과 여주인공과 이 곳이 아니면 집이라는 장소가 꼭 필요한 세명의 미소년들과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라고나 할까 자연스럽게 비밀 동맹을 맺기에 이른것이다.

남들이 들으면 정말   "안됐군요~~!! 아직도 그렇게 어린데...어떻게 그렇게 힘들게 살아왔을꼬. "   하며 동정과 연민의 눈빛으로 바라 볼수 밖에 없는 그 아프고 힘든 과거를 거쳐온 동맹자들이지만 그들은 밝디밝은 모습을 가지고있다. 너무 자연스럽게 나 이런 과거를 살아왔어요 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들!! 쉽게 말하기 힘든 자신의 과거사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말하는 그들이기에 또 그들이 모였기에 서로에게 힘이 되고 힘이 되어 주며 사랑을 나누는 어른으로 성장할수 있을 것 만 같은 희망을 느꼈다. 작가의 마음도 바로 이것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 싶다.

동맹이여 밝게 빛나기를~~!!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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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 청춘 하키부 1
모리나가 아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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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타로이야기로 명성이 자자했던 이 작가의 힘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건 분명한데 그 허풍과 과장이 웃음이라는 재미로 탈바꿈하여 리얼리티를 느끼게 해주는 그 매력은 이 작가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솜씨가 아닐까 싶다.

제목처럼 극락 청춘 하키부가 등장한다. 거의 F4를 방불케하는 능력과 미모에 재산에다가 실력을 갖춘 허울뿐인 하키부가 존재한다. 거의 놀이를 위해서 여행을 하기 위해서 만든 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잠 많고 잠만이 살길이다 라는 사명감에 불타오르는 여고생이 이 최고의 명문학교에 그 잠 하나를 위해서 이 학교에 기적적으로 붙었고 이 이상한 부의 꼬임에 넘어가 극렬한 대립구도를 펼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번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 원정경기에다가 곳곳마다 먹으러 즐기러 떠나는 여행일정까지 그리고 이 작가의 재미난 유머에다가 사랑할수 밖에 없는 재미난 캐릭터들까지 한 몫을 하니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만화는 낄낄거리며 신나게 웃을수 있는 재미만으로도 그 소임을 철저히 다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더욱 재미나게 해달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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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 스트릿 1
카미오 요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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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꽃보다 남자" 가 완결된 이후 이 작가의 만화는 거의 맛을 볼수가 없었다. 다른 작가들은 하나 연재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만화를 연재하기도 하던데 이 작가는 "꽃보다 남자" 에 너무 혼을 쏟아 부은 탓인지 아니면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출판을 안한것인지는 몰라도 좀체 볼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드디어 그녀의 따끈따끈한 신작을 발견하고는 흐뭇한 미소를 아니 지을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는 완벽하게 정돈되고 아름다운 그림체와 등장인물들 또한 전작에 비해서 성격이나 성향이 많이 동글동글해졌으며, 배려와 따뜻함이 몸에 익은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가슴속에 슬픔과 아픔을 가지고 있어서 세상에 융화되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만의 낙원으로 모여든다. 그것이 대안학교인 "프리스쿨"이다. 이 곳에서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싶은대로 마음껏 누리고 가슴속의 상처를 하나 둘씩 치유해서 나중에는 자신의 발로 이 땅을 딛고 설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주는 곳이리라. 남들보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조금 독특할 뿐인 그들임에도 자신을 죽이지 못하고 또래집단에 융화되지 못하여 튀는 틴에이저들을 작가는 선택했다. 아픈 결말로 가슴 시리게 했던 박희정의 " FEVER " 과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그리고 박희정과 카미오 요코라는 각기 다른색을 표출하는 두 작가인지라 아마 전개 방향이 많이 다를것 같다. 바라보는 시각도 등장인물들이 안고 있는 상처와 과거 그리고 치유 과정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지 않을까 싶다.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한 작품은 완결이 났고 또 하나의 작품은 이제 시작했으니 천천히 시간을 들여 비교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카미오 요코라는 작가가 꽃보다 남자를 아주 긴 시간동안 연재하였고 권수 또한 많아서 이번편도 장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집고양이가 아니라 야생고양이라 길들여지지 않았고 한곳에 정착 못하고 방황하고 떠도는 손이 많이 가는 존재라고 일컫는 이 등장인물들을 조용히 지켜보련다. 멋지게 날아오를 그들의 그 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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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하우스 Full House 2부 1 (일반판) - 새로운 이야기
원수연 지음 / 애니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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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동화책을 읽으면 제일 이상한게 꼭 이렇게 끝이난다는 점에 있었다. "왕자님과 공주님은 그래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하고 언제나 행복하게 끝이난다는 점이었다. 대부분 비극적인 내용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모두가 착하고 예쁘고 바르고 거짓말 같은것 하나도 할줄 모르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릴때 엄마한테 혹은 친구한테 혹은 선생님께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할수밖에 없었을때에도 "난 정말 나쁜아이야~~"하며 자책하며 얼굴에 다 드러나게 거짓말을 할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폐단은 다 그때까지 읽었던 착한나라 국민들로부터 쓰여져 널리 유포된 동화책들로 인해 피해를 받은것이 아닌가 싶다.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냐면 이 만화도 위의 동화책들의 길을 그대로 나아갔었고 그렇게 끝이났었기 때문이다. 물론 동화책에서는 등장할수 없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긴 했지만서도 잘생긴 왕자님이 그것도 백마탄 왕자님이 가난하지만 아름답고 똑똑한 공주님을 아주 행복하게 해주었답니다 하는 이야기랑 그다지 차이를 못 느꼈다고나 할까? 하나 하나 따져가다 보면 대부분이 이 스토리 라인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음을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지만서도 작가의 말이 계속 나의 머릿속을 떠다니며 계속 머물러 있기에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던 것이다.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그래서 후속편을 쓰지 않을수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만화에 완결을 보지 않으면 그 책을 1편에서 마지막편 앞까지 읽었어도 읽은것이 아니다 마침표가 아직 찍히지 않았다 그래서 그 한권을 마저보고 그 책을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하자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보니 이 책도 읽고야 말았다. 물론 완숙하고도 완숙한 최고의 미를 느끼게 하는 그림체와 매끄러운 스토리만 보더라도 이 책은 수작임이 분명하다. 차라리 불행한 결말이나 반전을 가지고 2부를 전개해 나간다고 밝혔으면 "오호라~~ 어른들의 동화를 그려주겠구나~~~~~!!"  하며 눈에 빛을 내며 달려들었을텐데 말이다.

그래서 아쉽다. 사랑하고 헤어지고 다시 화해하고 틀어지고를 반복하던 이야기 구조에서 그다지 다른 변화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겨운 과정을 다시 되풀이하며 보아야 하는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작가의 선택이고 그녀의 소유물이자 창작물이기에 힘없는 독자인 내가 이렇게 길게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댈 필요도 없겠지만 말이다. 무언가 다른 오히려 꽉찬 이야기로 다가오지 않는다면 속편에 늘 실망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없을 것이란 사실을 유념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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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벌꿀 16
미야가와 마사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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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하고 평범한 OL 족과 스마트하고 엘리트 상사와의 사내 연애를 재미나게 혹은 가혹하게 혹은 현실적이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일을 중시하는 남자 곁에서 지켜보면서 자극받고 힘을 얻은 그녀는 점차 자신의 일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고, 즐거워하게 되며, 회사에 적응해가고, 서서히 하루하루 실적과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특히 이러한 사내 연애물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에서는 사랑과 일을 잘 병치해나아갈수 있느냐 없느냐 또는 이제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일을 이제 그만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서 아내로서 살아갈것이냐 아니면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승승장구하며 혼자서 꿋꿋하게 살아갈것이냐가 최고의 딜레마이자 선택사항이 되어버린다.

이 중에서 어느 것 하나만 선택해도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수십개는 쏟아져 나올수 있다는 말이다. 이 어려운 갈림길에서 고민에 고민을 한 작가분은 과연 어떠한 길을 선택할 것인지 궁금했다. 만화속에서 그려지던 등장인물들 중 여성 OL족들의 대부분이 더이상 나이 먹기전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아니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대기업에 취직해서 몇년 있다가 바로 결혼과 동시에 퇴직이라는 코스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    

 "에~~ 설마 여자주인공도 이 라인을 따라가지는 않겠지?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예쁘게 사랑하다가 결혼에 골인하였습니다~~~!!" 하며 끝나버릴 것만 같아서 제발 이 만화는 이 길을 가지 않기를 바랬다. 나이 많은 직장여성은 폐차 취급받고 결혼을 못해서 일을 계속 하고 있다는 눈치를 받게 되고 젊고 아릿다운 후임들은 눈물과 애교라는 무기로 대강 대강 넘어간다는 그런 현실이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당차고 굳세고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여주인공이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티격태격 싸우긴 해도 제멋대로이고 차갑고 냉정하고 싸가지 없는 남자주인공이긴 해도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은 바로 그라는 생각에서 "좋아 지켜봐주겠어용~~~" 하며 한권씩 한권씩 책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제멋대로의 "그"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녀의 행복을 바라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처럼 보내준다는것도 자신의 만족일 뿐이지 않는가? 자신은 이~~~렇게 아프지만 그녀를 위해서 포기하고 혼자 타지에서 우는게 과연 그녀를 위한것인지조차 모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정말 말도 안되는 거절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그녀가 자신의 갈길을 선택하게 하는게 오히려 그녀를 위한 길이 아닐까싶었다. 신파도 아니고 눈물샘을 자극하려는 의도였다면 어머나 빗나가버렸군요 하고 빈정대는 말만 할수 밖에 없는것같다. 요즘 여성들은 오히려 솔직한게 더 좋다고 생각할텐데 말이다.

스트레스 풀려고 만화책 보다가 혼자 화가 나서 또 주저리주저리 써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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