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사 4
카와이 치구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어느 한사람에게 네가 없다면 내 인생은 지금보다 행복하지는 않을거야" 하는 말을 듣게 된다면 나도 모르게 행복해지지 않을까?  사랑은 받기만해도 행복하지만 나누어 줄수록 더 행복해지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닐까?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수 없다 "라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완벽한 사람이란 존재할수 없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그 나름대로 고민하고 슬퍼하고 고통받기도 하지만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 것 그 자체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자기를 자책하면서 남에게 더욱 완벽해 보일려고 가슴 아픈 노력을 계속 해나갔을지도 모른다.사람은 남에게 어깨 한쪽을 기대어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그건 자신을 망가뜨리는 건 아니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앞으로의 나는 조금은 남을 사랑할 줄 아는, 그리고 사랑받는 존재가 되어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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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의 달 Last Quarter 1
야자와 아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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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보았다. "하현의 달" 전격 영화화 결정! 이라는 말을...  그래서 생각했다.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그런걸까 하고 의문을 가지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제목이 하현의 달! 보이지 않는 달의 그  희미한 생명력이 떠오른다. 달의 몽환적인 무언가가 이 만화를 압도한다고나 할까? 무엇보다도 인기작가의 작품 중 하나이기 때문에 더욱 가슴설레어 보았다고나 할까?소재는 기대보다는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초등학교 5학년생들의 사랑어린 탐정놀이에 흠뻑 빠져들어 버렸다. 유령과도 같은 이브를 위해서 그녀의 자취를 찾아다니느라 밤샘 노력까지 하다니.. 순수하기 때문에 그런걸까? 어른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노력할수 있을까? 이름도 모르는 낯선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노력할수 있을지.. 아마 그러지 못할거야 그런 생각만이 밀려 들어온다. 귀찮다고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지 않을까 싶어서 너무 커버린 나를 탓하게 된다. 작중 어린 주인공들처럼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처럼 슬퍼하고 기뻐하는 그런 진실된 모습을 할수는 없기에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게 했다.이 작은 탐정들은 방황하는 아니 이 세상의 끈을 놓아버리려는 영혼을 다시 현세로 돌아오게 했다. 그 무엇을 바라고 한 행위가 아니라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랬기에 그렇게 힘껏 그녀를 부를수 있는 힘을 지녔던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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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한권의 책을 출판할때 그는 익명의 남녀 무리속으로 종이로 만들어진 새떼를, 피에 굶주려 야윈 흡혈조들을 풀어놓는 것이다. 그 새들은 닥치는 대로 독자를 찾아 흩어진다. 한권의 책이 독자를 덮치면 그것은 곧 독자의 체온과 꿈들로 부푼다." p.13

 

"울줄 알아요? 비들이 물었다."

-내 눈물은 모두 죽었어.

"죽었다니, 무슨 소리에요? 왜 죽어요?"

-눈물들은 부잣집 애들이거든. 건강이 아주 예민하고, 그애들에게는 키보다 높은 지붕, 저녁마다 먹는 맛난 수프, 실내화, 그리고 침대속에 넣어줄 따듯한 물병이 필요해. 그러면 그것들은 예쁘고 포동포동해져서 그애들을 오랜만에 외출시키려면 아무것도 아닌일들- 충치, 사랑의 슬픔- 만으로도 충분하지.  하지만 그애들에게 대대로 전쟁을 주고 ,집을 박살내고, 집단 수용소에 몰아넣어봐. 자 그러면 그 애들은 전부 조그매지고, 드물어지고, 그러다가 파리떼처럼 무더기로 죽기 시작하지.  " p. 394

                                                                                                -'자기 앞의 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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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뢰희 1
타카하시 아키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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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할까? 중학교 2학년때인가 '천사금렵구'를 처음 봤을때 느꼈던 그 설렘과 충격이라고나 할까? 하여튼 그런 느낌 이었다. 천사금렵구에 나오는 세계처럼 음계와 양계 둘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렇다고 해서 뚜렷한 선악구분의 세계는 또한 아니다. 그러나 아주 색다른 소재와 화려한 그림체, 그리고 붉은 피가 마치 꽃처럼 난무하는 그런 작품이다.

소재는 타이완의 인형극에서 따왔다고 한다. 거의 관절인형이라 보면 될것이다. 그런데 그 인형들이 마치 메카닉처럼 가령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의 파티마 처럼 만들어지고 그 세계의 균형을 유지할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인형사를 되찾기 위해 양계와 음계가 혼란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클램프의 'X' 의 작품에서 볼수있는 공간적인 전투씬(결계) 맛볼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갈지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이다.

P.S. 피가 난무하는 작품이라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그다지 보지 않으시는게 좋을듯 싶다. '천사금렵구',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X'  같은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읽으셔도 무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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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6-0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으면 딱 이겠군요.. 피가 난무하는 작품^^^^ 보관함에 담습니다.

yukino37 2004-06-05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런걸 또 좋아라 합니다.ㅋㅋ
 
몽골리안 일만년의 지혜
폴라 언더우드 지음, 김성기 옮김 / 그물코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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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로이족의 후손이 그들의 조상들이 했던 방식대로 입으로 입으로 내려오던 구전사를 문자로 옯겼다. 구전사라..그 엄청나고 장대한 역사를 어떻게 다 외울수 있는지 그게 난 더 미스테리 하다. 그것도 일만년이나 되는 역사를 두고 말이다. 우리나라도 역사가 길다면 긴데 이 책에 비하면 반만년 정도가 부족하지 아마..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저자의 조상들이 한반도 부근의 동아시아에서 지금의 미국에 정착하기까지 그 머나멀고 기나긴 지혜의 이동사를 다루고 있다.  약 일만년전에 동아시아에서 살던 그들이 왜 옮겨갈수밖에 없었던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건 그네들의 언어로 옮기자면 "돌이 비처럼 내리던 날" 때문이었다. 돌이 비처럼 내린다니 그 당시에 얼마나 경악했을지 상상이 가는 바이다. 이 자연재해로 인해 더이상 이곳에서 불안해서 살수 없었던 그들은 더 살기좋은 곳으로 옮겨가고 또 옮겨가다가 미국에 까지 이르게 된것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하나씩 하나씩 지혜를 배우게 된다. 가령 처음으로 배를 보고는 '물에 뜨는 받침대'라 부르며 경악을 하고는 또 물을 건너는 능력을 지녔다고 그 부족을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한다. 여기서 배를 부르는 이 말도 너무 재미나지 않은가? 호기심 어린 그 마음이 언어에 그대로 담겨진것 같아서 너무 재미났다. 그리고 임신의 미스테리를 풀기위해 실험을 하기도 하는데 변수도 여럿 두었다. 젊은 처자를 저쪽 동굴에 혼자 두고, 또 한곳에는 아이가 있는 엄마를 혼자 생활하게 하고, 나머지 한곳에는 여자와 남자 한명을 같이 살게 하고는 아이가 태어나는지 실험을 한다. 그것도 몇년에 걸쳐서 진지하게 연구한다. 우리가 책을 펴면 아니 검색만 해도 알수있는 사실을 이 사람들은 그 당연한것을 알아내기 위해 직접 보고 체험해야만 새로운 지식으로 보태어지니 얼마나 배워야 할것이 많은지 알수 있을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보고 배우고 새로이 접해보고 또 후대에게 지혜를 물려주기 위해서 구전하는 사람을 정해 어릴때부터 교육을 하고 그 모든 역사가 이 책 한권에 다 담겨져 있는것이다.

단지 어느 소수 부족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역사, 그것도 역사 이전의 역사, 기록으로도 남아있지 않은 역사를 마치 이야기를 듣는듯이 느끼고 생각할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알고 있던 그 모든 지식들은 먼저 이 세상을 살았던 그 수 많은 사람들이 직접 부딪히고 밝혀내고 힘들게 힘들게 얻은 지혜와 지식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은 당연한 것은 없는것이다. 원래부터 당연한 것이 아니라 어느순간 부터 그것이 나에게 당연한 사실이 되었을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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