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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리안 일만년의 지혜
폴라 언더우드 지음, 김성기 옮김 / 그물코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이쿼로이족의 후손이 그들의 조상들이 했던 방식대로 입으로 입으로 내려오던 구전사를 문자로 옯겼다. 구전사라..그 엄청나고 장대한 역사를 어떻게 다 외울수 있는지 그게 난 더 미스테리 하다. 그것도 일만년이나 되는 역사를 두고 말이다. 우리나라도 역사가 길다면 긴데 이 책에 비하면 반만년 정도가 부족하지 아마..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저자의 조상들이 한반도 부근의 동아시아에서 지금의 미국에 정착하기까지 그 머나멀고 기나긴 지혜의 이동사를 다루고 있다. 약 일만년전에 동아시아에서 살던 그들이 왜 옮겨갈수밖에 없었던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건 그네들의 언어로 옮기자면 "돌이 비처럼 내리던 날" 때문이었다. 돌이 비처럼 내린다니 그 당시에 얼마나 경악했을지 상상이 가는 바이다. 이 자연재해로 인해 더이상 이곳에서 불안해서 살수 없었던 그들은 더 살기좋은 곳으로 옮겨가고 또 옮겨가다가 미국에 까지 이르게 된것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하나씩 하나씩 지혜를 배우게 된다. 가령 처음으로 배를 보고는 '물에 뜨는 받침대'라 부르며 경악을 하고는 또 물을 건너는 능력을 지녔다고 그 부족을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한다. 여기서 배를 부르는 이 말도 너무 재미나지 않은가? 호기심 어린 그 마음이 언어에 그대로 담겨진것 같아서 너무 재미났다. 그리고 임신의 미스테리를 풀기위해 실험을 하기도 하는데 변수도 여럿 두었다. 젊은 처자를 저쪽 동굴에 혼자 두고, 또 한곳에는 아이가 있는 엄마를 혼자 생활하게 하고, 나머지 한곳에는 여자와 남자 한명을 같이 살게 하고는 아이가 태어나는지 실험을 한다. 그것도 몇년에 걸쳐서 진지하게 연구한다. 우리가 책을 펴면 아니 검색만 해도 알수있는 사실을 이 사람들은 그 당연한것을 알아내기 위해 직접 보고 체험해야만 새로운 지식으로 보태어지니 얼마나 배워야 할것이 많은지 알수 있을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보고 배우고 새로이 접해보고 또 후대에게 지혜를 물려주기 위해서 구전하는 사람을 정해 어릴때부터 교육을 하고 그 모든 역사가 이 책 한권에 다 담겨져 있는것이다.
단지 어느 소수 부족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역사, 그것도 역사 이전의 역사, 기록으로도 남아있지 않은 역사를 마치 이야기를 듣는듯이 느끼고 생각할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알고 있던 그 모든 지식들은 먼저 이 세상을 살았던 그 수 많은 사람들이 직접 부딪히고 밝혀내고 힘들게 힘들게 얻은 지혜와 지식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은 당연한 것은 없는것이다. 원래부터 당연한 것이 아니라 어느순간 부터 그것이 나에게 당연한 사실이 되었을 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