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관계 - 현대미술을 탄생시킨 파트너들
정은미 지음 / 한길아트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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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른 미술서적과는 다른 멋이 있다. 그녀만의 독특한 해석법과 그에 따른 그녀의 그림도 맛 볼수 있다.  그리고 다른 책에서는 자주 다루지 않았던 화가들도 꽤 들어있다.

그 중에서 가장 나를 매료했던 인물은 모딜리아니와 그의 영원한 부인 잔이었다. 모딜리아니의 그 독특한 그림이 떠 오른다. 길고 색기 없는 얼굴의 여 주인공이 그려진 그림! 바로 그 그림속의 그녀가 바로 그녀의 부인인 잔이라고 한다. 잘생긴 외모의 그를 사랑했고 그의 바람끼까지도 눈감아 줄수 있을 정도로 그를 사랑했던 여인이었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와 함께 가난하게 살았다. 그림을 팔고 돈이 들어오면 어김없이 술을 마시러 갔던 그를 찾아다니던 것도 바로 그녀였다. 천성적으로 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하고 쉬지 않고 습작을 해대자 몸은 그를 버린다. 조금만 더 살았더라면 자신의 성공을 맛볼수도 있었을텐데 역시 운명은 가혹하다.서른 여섯의 젊은 나이로 그는 떠나간다. 모딜리아니가 천국에서도 나의 모델이 되어 달라고 했던 그의 연인 잔은 그가 죽은지 꼭6시간 뒤에 임신 9개월의 만삭의 몸으로 모정도 버리고 그를 따라 투신 자살을 한다. 정말 그녀의 삶은 모딜리아니 라는 자를 위해 설계되었던것 같다.그렇게도 그를 사랑해주고 그의 죽음과 동시에 사라지는 소모품처럼 말이다.

희대의 최고의 사랑앞에 난 할말을 잃었다. 모딜리아니라는 남자는 생전에는 아무것도 갖지 못한채 가난하게 살다갔지만 잔이라는 여자를 얻었고 죽어서도 그녀와 함께 할수 있었으니 행복한 남자가 아닐까?
모딜리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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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히로미 GO! 5
아소우 미코토 지음, 최윤정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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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히로미의 푼수짓은 5권에서도 계속된다. 이번에는 사건이 참 많이도 일어난다. 게이 커플로 낙인 찍히지를 않나, 히로미가 고로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될뻔 하기도 하고...

또한 이번편의 하이라이트라 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멋있는 고로의 과거가 다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염을 깎아서 깨끗한 미남이 된 고로의 모습도 발견할수 있다. 그리고 한집에서 같이 살았던 정도 그다지 소용이 없는 건지 그 두남자에게 철저히 따돌림 당하는 불쌍한 히로미!

그녀는 언제쯤 자신이 사랑의 열병에 걸렸음을 깨달을수 있을런지.... 하여튼 이 만화는 언제나 즐겁다. 그녀의 푼수짓 때문이겠지...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는 마치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와도 같은 캐릭터라고나 할까? 노다메가 더 엽기적이고 귀엽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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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스타 스토리 The Five Star Stories 11
나가노 마모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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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다리다가 지칠지경이다. 처음에는 언제 나올지 눈이 아프도록 찾아댔지만 이제는 그러던 마음을 한편에 곱게 놓아두었다. 책이 나올때가 되면 나오겠거니 하며 다른책들과의 만남을 갖고는 즐거워하며긴 외도를 즐기다가 그가 나오면 그 모든것들을 제쳐두고 달려나와 즐겁게 만난다.

그와의 이번 만남은 카이엔의 죽음과 함께했다. 그 강하던 그가 그리도 쉽게 갈줄이야~~. 아무리 상대방이 강하다고 해도 그렇게 쉽게 갈수는 없는게야~~그래서 나를 이해시키기 위한 이야기를 스스로 짜냈다. 그는 그냥 목숨을 놓아버린건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결론을 냈다.그는 자기가 바라던 삶보다 너무도 오래 살았다 그래서 이것으로 족하다 하는 그 순간을 기다려 오다가 그 순간이 마침 찾아오자 그렇게 그 삶을 불태워 버렸던 것이 아닐까하고 말이다.

그의 죽음이 나에게는 쇼크였지만 더한 것은 파티마 복장에 관한 변천사 부분이었다. 그 미묘하게 다른 그 디자인에 넋을 잃고야 말았다. 작가는 그 파티마 옷을 고안하느라 책을 빨리 쓸수없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에게는 그것이 진정 중요했단 말인가? 난 알아차릴수도 없던 거였는데...하여튼 작가의 이 치열한 정신떄문에 난 상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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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법 - 그 담쟁이가 말했다
강은교 지음 / 솔과학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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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 하나하나에서도 뇌리를 번쩍 스치는 깨달음이 존재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때에도 나의 몸을 완전히 물에게 맡겨야만 떠오를수 있는것이고 사랑도 내 몸의 힘을 빼야만 아무 보상없이 나를 던져 사랑할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시인의 눈빛이 글 어디에서나 살아있다. 사물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는 그 관찰력과 인내가 글에 송글송글 맺혀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어찌나도 이쁜지... 일화를 하나 들어보면 어느날 그녀는 화분에 삐죽이 자라난 잡초를 보고는 쑤욱 뽑아버린다. 그런데 어디선가 아악~~하고 내지르는 비명소리를 듣게된다. 그 누구도 듣지못하는 소리없는 비명에 가슴아파 하여 이름없는 잡초를 위해 시하나를 써 주는 그 마음에 정말 난 감동했다. 인간의 손에 잘 보호받고 자라나는 화초와는 달리 그 꽃나무 옆에서 언제 뽑힐지 몰라 눈치를 받으며 자라는 녀석에게 감동했던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손에 뽑히는 그 순간까지 어찌나 열심히 살아가는 그 생명력을 난 너무나도 하찮은 존재라고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오늘에서야 잡초라는 생명이 진정한 생명으로 소중한 존재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잡초를 닮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여자라면..그런데 내 친구는그 어떤 꽃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난 잡초야! 끈질기게 살아가고 어떠한 모진 바람에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 불굴의 잡초가 나야~!"하며 자랑스레 말한다. 돋보이지도 않지만 누구도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언제나 꿋꿋이 푸르른 생명력을 자랑하며 자라는 그녀석의 본성을 그녀는 알아보았던 것이다.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다 보면은 나의 단점들도 어느날 이 잡초처럼 아름답게 보일수도 있을것이며, 나를 더욱 사랑하게 될것이며, 나의 주위의 사람들까지도 사랑하는 눈과 마음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아무래도 작가는 이런 마음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 이 사랑스러운 글을 쓰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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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나라 9 - 완결
사쿠라 츠쿠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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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의 아픈 기억도 모두 정화된 듯하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기억이라는 것이 있다. 잊고 싶다고 잊을수만 있다면 그렇게 가슴 아픈일도 없겠지만 그렇게 도려내고 나면 나를 채워왔던 그 부분 부분이 떨어져나가 미완성이 되어 버려서 "나"를 나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낯선 또다른 존재가 되어버리고 말겠지?

보이는 나라에 살아가고 있는 나에겐 이들이 지닌 능력도 없고, 가지고 싶다고 가질수도 없는 손에 잡히지 않는 일들이다. 내가 남이 될수 없는데 그들의 아픔이나 상처를 어찌 알수 있다 하겠는가? 하지만 이 책의 귀여운 사랑스러운 존재들로 인해 조금은 남을 사랑할수 있는 마음이 열렸다고나 할까?

책을 덮고 가만히 앉아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나와 다르다고 무조건 배타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내가 그렇게 했을때 그 시선을 받았던 이름 모를이는  얼마나 무섭고 가슴아픈 일이 아니었을까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을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를  가만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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