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Ray 1
요시토미 아키히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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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런 종류의 의학 만화는 처음이다. 여러 스텝이 필요로 하지도 않고 그 엄청난 수술도 혼자서 다 해내고, 미세 현미경이든 MRI든 CT등 그 모든 장비가 다 필요가 없고 단지 그녀의 눈만 있으면 된다. 모든 것을 다 통과하여 보는 그녀의 눈말이다.그녀는 장기 밀매조직에 잡혀서 어렸을때 두 눈을 빼앗긴 레이라는 여성이다. 그녀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 구해졌고 이 새로운 눈을 얻게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눈이라는게 문제다. 마치 엑스레이 사진처럼 모든 사물이 그렇게 보이게 되는 그런 눈을 가지게 된것이다. 현대 과학의 총아라 할수 있는 새로운 인공장기를 가지게 된 그녀는 다른 구차한 절차를 제외시키고(검사를 한다던지 그런 일련의 동작이 그녀에게는 필요없는 일이니깐) 환자를 만나면 바로 수술에 들어간다.

 난 그녀의 의술에 관심이 간다기 보다도 그녀가 바라보는 그 시각에 더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그녀의 시각으로 아니 그녀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는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저 사람은 얼굴이 참 아름답다거나 아니면 피부가 참 곱다던지 그러한 외형적인 요소가 아니라 그 사람의 내부를 들여다 보는 눈을 가졌으니 얼마나 이상할까 싶다. 그리고 사람 자체를 아니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그자체가 그녀에게는 끔찍한 고문이 아닐수 없을테니깐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까만 선글라스를 늘 쓰고 다니는 지도 모른다.

P.S.앞으로 그녀의 눈을 앗아갔던 장기밀매 조직과의 한판 승부가 남아있을테고 또 어떤 의술을 펼쳐줄런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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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cm 라이프
다카기 나오코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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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있으면 왠지 거인국에 온 소인국 사람 이야기 같다. 키가 큰 친구178 센티미터, 전봇대 4미터, 감나무 3미터 가량, 등 지은이를 둘러싼 세상은 다들 그렇게 크고 높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수치상으로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다. 우리 주위의 것들을 굳이 재고 측정하고 그렇게 하며 살지는 않지 않는가? 그런데 150센티미터의 깜찍한 저자가 바라보는 세계는 이렇게도 힘든 세상이라고 표현한다. 왼손잡이들은 오르손잡이 위주로 설계된 세계에서 살아가자면 너무나 불편해서 마치 끊임없는 장애물 뛰어넘기 경기를 하는듯한 기분이 되는것과 같이 그녀 또한 남들보다 조금 키가 작다는 이유로 그런 세상을 맛보게 된것이다.

직접 그녀가 되어 보지 못하면 느끼지 못할 에피소드들 이라 할수 있겠지만 그녀의 시각은 우리가 이해못할 경험들은 절대 아니다. 그것은 우리모두 겪어본 것들이다. 다만 그녀의 키가 멈추어진 그 시점보다 우리가 더 자랐을뿐이다. 우리가 잊고 있던 즉, 우리가 어렸을때 맛보았던 키높이를 떠올려 본다면 어떨까? 그때의 시각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면 늘 같은 현실도 조금은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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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사 4
카와이 치구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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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 한사람에게 네가 없다면 내 인생은 지금보다 행복하지는 않을거야" 하는 말을 듣게 된다면 나도 모르게 행복해지지 않을까?  사랑은 받기만해도 행복하지만 나누어 줄수록 더 행복해지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닐까?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수 없다 "라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완벽한 사람이란 존재할수 없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그 나름대로 고민하고 슬퍼하고 고통받기도 하지만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 것 그 자체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자기를 자책하면서 남에게 더욱 완벽해 보일려고 가슴 아픈 노력을 계속 해나갔을지도 모른다.사람은 남에게 어깨 한쪽을 기대어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그건 자신을 망가뜨리는 건 아니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앞으로의 나는 조금은 남을 사랑할 줄 아는, 그리고 사랑받는 존재가 되어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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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의 달 Last Quarter 1
야자와 아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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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이런 글을 보았다. "하현의 달" 전격 영화화 결정! 이라는 말을...  그래서 생각했다.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그런걸까 하고 의문을 가지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제목이 하현의 달! 보이지 않는 달의 그  희미한 생명력이 떠오른다. 달의 몽환적인 무언가가 이 만화를 압도한다고나 할까? 무엇보다도 인기작가의 작품 중 하나이기 때문에 더욱 가슴설레어 보았다고나 할까?소재는 기대보다는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초등학교 5학년생들의 사랑어린 탐정놀이에 흠뻑 빠져들어 버렸다. 유령과도 같은 이브를 위해서 그녀의 자취를 찾아다니느라 밤샘 노력까지 하다니.. 순수하기 때문에 그런걸까? 어른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노력할수 있을까? 이름도 모르는 낯선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노력할수 있을지.. 아마 그러지 못할거야 그런 생각만이 밀려 들어온다. 귀찮다고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지 않을까 싶어서 너무 커버린 나를 탓하게 된다. 작중 어린 주인공들처럼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처럼 슬퍼하고 기뻐하는 그런 진실된 모습을 할수는 없기에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게 했다.이 작은 탐정들은 방황하는 아니 이 세상의 끈을 놓아버리려는 영혼을 다시 현세로 돌아오게 했다. 그 무엇을 바라고 한 행위가 아니라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랬기에 그렇게 힘껏 그녀를 부를수 있는 힘을 지녔던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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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한권의 책을 출판할때 그는 익명의 남녀 무리속으로 종이로 만들어진 새떼를, 피에 굶주려 야윈 흡혈조들을 풀어놓는 것이다. 그 새들은 닥치는 대로 독자를 찾아 흩어진다. 한권의 책이 독자를 덮치면 그것은 곧 독자의 체온과 꿈들로 부푼다." p.13

 

"울줄 알아요? 비들이 물었다."

-내 눈물은 모두 죽었어.

"죽었다니, 무슨 소리에요? 왜 죽어요?"

-눈물들은 부잣집 애들이거든. 건강이 아주 예민하고, 그애들에게는 키보다 높은 지붕, 저녁마다 먹는 맛난 수프, 실내화, 그리고 침대속에 넣어줄 따듯한 물병이 필요해. 그러면 그것들은 예쁘고 포동포동해져서 그애들을 오랜만에 외출시키려면 아무것도 아닌일들- 충치, 사랑의 슬픔- 만으로도 충분하지.  하지만 그애들에게 대대로 전쟁을 주고 ,집을 박살내고, 집단 수용소에 몰아넣어봐. 자 그러면 그 애들은 전부 조그매지고, 드물어지고, 그러다가 파리떼처럼 무더기로 죽기 시작하지.  " p. 394

                                                                                                -'자기 앞의 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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