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는 한권의 책을 출판할때 그는 익명의 남녀 무리속으로 종이로 만들어진 새떼를, 피에 굶주려 야윈 흡혈조들을 풀어놓는 것이다. 그 새들은 닥치는 대로 독자를 찾아 흩어진다. 한권의 책이 독자를 덮치면 그것은 곧 독자의 체온과 꿈들로 부푼다." p.13
"울줄 알아요? 비들이 물었다."
-내 눈물은 모두 죽었어.
"죽었다니, 무슨 소리에요? 왜 죽어요?"
-눈물들은 부잣집 애들이거든. 건강이 아주 예민하고, 그애들에게는 키보다 높은 지붕, 저녁마다 먹는 맛난 수프, 실내화, 그리고 침대속에 넣어줄 따듯한 물병이 필요해. 그러면 그것들은 예쁘고 포동포동해져서 그애들을 오랜만에 외출시키려면 아무것도 아닌일들- 충치, 사랑의 슬픔- 만으로도 충분하지. 하지만 그애들에게 대대로 전쟁을 주고 ,집을 박살내고, 집단 수용소에 몰아넣어봐. 자 그러면 그 애들은 전부 조그매지고, 드물어지고, 그러다가 파리떼처럼 무더기로 죽기 시작하지. " p. 394
-'자기 앞의 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