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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cm 라이프
다카기 나오코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왠지 거인국에 온 소인국 사람 이야기 같다. 키가 큰 친구178 센티미터, 전봇대 4미터, 감나무 3미터 가량, 등 지은이를 둘러싼 세상은 다들 그렇게 크고 높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수치상으로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다. 우리 주위의 것들을 굳이 재고 측정하고 그렇게 하며 살지는 않지 않는가? 그런데 150센티미터의 깜찍한 저자가 바라보는 세계는 이렇게도 힘든 세상이라고 표현한다. 왼손잡이들은 오르손잡이 위주로 설계된 세계에서 살아가자면 너무나 불편해서 마치 끊임없는 장애물 뛰어넘기 경기를 하는듯한 기분이 되는것과 같이 그녀 또한 남들보다 조금 키가 작다는 이유로 그런 세상을 맛보게 된것이다.
직접 그녀가 되어 보지 못하면 느끼지 못할 에피소드들 이라 할수 있겠지만 그녀의 시각은 우리가 이해못할 경험들은 절대 아니다. 그것은 우리모두 겪어본 것들이다. 다만 그녀의 키가 멈추어진 그 시점보다 우리가 더 자랐을뿐이다. 우리가 잊고 있던 즉, 우리가 어렸을때 맛보았던 키높이를 떠올려 본다면 어떨까? 그때의 시각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면 늘 같은 현실도 조금은 재미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