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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법 - 그 담쟁이가 말했다
강은교 지음 / 솔과학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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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은 일 하나하나에서도 뇌리를 번쩍 스치는 깨달음이 존재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때에도 나의 몸을 완전히 물에게 맡겨야만 떠오를수 있는것이고 사랑도 내 몸의 힘을 빼야만 아무 보상없이 나를 던져 사랑할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시인의 눈빛이 글 어디에서나 살아있다. 사물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는 그 관찰력과 인내가 글에 송글송글 맺혀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어찌나도 이쁜지... 일화를 하나 들어보면 어느날 그녀는 화분에 삐죽이 자라난 잡초를 보고는 쑤욱 뽑아버린다. 그런데 어디선가 아악~~하고 내지르는 비명소리를 듣게된다. 그 누구도 듣지못하는 소리없는 비명에 가슴아파 하여 이름없는 잡초를 위해 시하나를 써 주는 그 마음에 정말 난 감동했다. 인간의 손에 잘 보호받고 자라나는 화초와는 달리 그 꽃나무 옆에서 언제 뽑힐지 몰라 눈치를 받으며 자라는 녀석에게 감동했던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손에 뽑히는 그 순간까지 어찌나 열심히 살아가는 그 생명력을 난 너무나도 하찮은 존재라고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오늘에서야 잡초라는 생명이 진정한 생명으로 소중한 존재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잡초를 닮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여자라면..그런데 내 친구는그 어떤 꽃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난 잡초야! 끈질기게 살아가고 어떠한 모진 바람에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 불굴의 잡초가 나야~!"하며 자랑스레 말한다. 돋보이지도 않지만 누구도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언제나 꿋꿋이 푸르른 생명력을 자랑하며 자라는 그녀석의 본성을 그녀는 알아보았던 것이다.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다 보면은 나의 단점들도 어느날 이 잡초처럼 아름답게 보일수도 있을것이며, 나를 더욱 사랑하게 될것이며, 나의 주위의 사람들까지도 사랑하는 눈과 마음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아무래도 작가는 이런 마음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 이 사랑스러운 글을 쓰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