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예보에서는 비가 20mm정도 내린다고 했었는데 200mm를 잘못 말한게 아닌가 싶다. 아니면 내가 잘 못 들은 건가?  아침에 우산을 가져갈 것인가 말것인가를 두고 한참을 고심하다가 겨우 결정이라는 것을 하곤 하나를 집어들고 나섰는데 점심무렵이었다. 뭐라도 먹을까 싶어 나가려 하는데 밖에 사람들이 다들 우산을 쓰고 다니는게 아닌가? 우산을 가져 오길 잘했다 싶은 마음 반, 우산 가지고 왔는데 비가 안내리면 섭섭하지 하는 마음 반으로 기쁘게 다시 돌아가 우산을 가지고 나왔다. 조금 내리다 말겠지 했는데 왠걸 집에 올때까지 그치지도 않고 하염없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한동안 못본 비녀석이라 그런지 자꾸만 내리는 비에 눈이 간다.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에 고개를 들고 밖을 한번 쳐다봤다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다가 얼마 있다가 내리는 비 바라보고..... 빗소리가 어찌나 경쾌하던지! 자꾸만 나를 유혹하다니...

내리는 비 하나로 인해 내 기분이 이렇게도 좋아지다니! 나란 녀석은 그러고 보면 날씨에 너무 영향을 잘 받는것 같단 말이야.


내리는 비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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