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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10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스타일리시한 그림체 더 자세히 말하자면 화보집 한편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씬들이 참으로 눈을 흡족하게 만족시키는지라 늘 그녀의 책을 만날때마다 행복함이 그득하다. 화려하고 몽환적인 배경도 그렇고, 늘씬하고 멋진 남자 주인공 무이로 인해 눈은 헤롱헤롱해진다.
물의 신에게 바쳐진 인신공양의 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환상적인 세계관이 바로 하백의 신부이다.
이 작품의 여주인공 즉, 하백의 신부로 수국에 당도하게 된 여리지만 한결같은 소아!
자신의 감정을 보이는것을 너무나도 싫어하는 까탈남 하백!
너무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두사람이 서서히 자신의 감정을 깨달아가는 것이 순정의 묘미이리라!
낮이면 아이의 모습으로 밤이면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바뀌는 하백의 모습도 다채로운 재미를 전해준다. 하백이라는 인물의 양면성을 나타낸다고나 할까? 천진한 아이의 모습이다가도, 남자 냄새 물씬 나는 무이로의 변신은 소아를 고뇌에 빠트리게 하는 장치로서 훌륭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자신은 하백의 신부로 수국에 건너왔는데 무이라는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리는 소아를 자책하게 만들고, 사랑의 감정을 애써 참으며 사랑하지 않는척, 관심 없는척,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는 소아의 마음을 끌어내고 보여주는데 한몫 하기 때문이다. 절절하고 애처로운 그녀를 통해 사랑이라는 아픔을 공유하고 나눌수 있기 때문이다.
다정다감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사랑을 믿으려 하지 않는 하백이라는 인물은 놓아주면서도 거칠게 보듬어 안으려는 복합된 마음을 지닌 존재이다. 전형적인 나쁜남자의 유형이랄까? 완전 선수 같으면서도 순진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춘 완소남이랄까?
하여간 이 녀석 때문에 소아만 버둥거릴뿐이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사랑의 흔적들에 목말라 하고 애달파 하고 눈물 흘리는 것은 사랑에 빠진자의 죄목일테니....
그대여 사랑에 빠지지 말지어다! 사랑은 이토록 잔인하고 모진 아픔일지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