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세! 5 - 완결
마츠모토 미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어른에게도 청춘은 있다!
특히 선생님에게도 피끓는 청춘은 있다!
라고 외치는 작가님이 있다!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묘한 인연의 남녀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상에 직업은 선생님 밖에 없다고 믿는 여자와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노라고 빈정거리며 말하는 남자가 있다.
그 중 전자는 3번이나 낙방해도 포기하지 않고 선생의 길을 고집하여 돌고 돌아 왔으며, 후자는 이래도 저래도 괜찮아라는 대강주의자로 한방에 붙어 선생님의 길을 평탄하게 걸어왔다.
필연이니 우연이니 인연이니 등등으로 묶어도 어쩔 수 없는 이 두사람이 한 초등학교에서 만났으니!!!!
제발 만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살아왔건만 여기서 만나는건 또 뭐람?
이래서 세상은 마음먹은대로만 굴러가지 않는다는걸까?
사랑도 우정도 인연도 모두 끝난 그 과거에서 끝난 인연이 현재에서 다시 만났으니 그 인연을 무어라 하면 좋을까?

선생님이란 직업에 대한 선입견도 가치관도 가고자 하는 길도 모두 다른 이 두 남녀를 통해 아주 다른 길을 보여준다. 이런 선택도 괜찮지 않겠는가 하고 넌지시 보여주는 수법으로 재미나게 엮어놓았다. 그 한편으로는 악연으로 가득찬 이 두사람의 사랑의 해프닝 또한 덤으로 그려주시고~

어른에게도 청춘은 있고, 시든 사랑에게도 청춘은 다시 찾아올 수 있고, 초등학교에서도 청춘은 꽃필 수 있고, 선생님에게도 청춘은 고스란히 숨쉴 수 있다는 즐거움을 주는 독특한 만화이다.
청춘은 들어도 들어도 좋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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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턴 3
박은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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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다정다감의 잔상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허무한 삶의 일상을 고스란히 그려낸 결말에 괜시리 상처 받은 탓이렸다. 삶은 늘 마음 먹은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만화속 인물들 만은 행복해하기를,  또 다른 꿈을 보여주기를 희망했었기에 더욱 아쉽고 아련하고 허무하기까지 한 결말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던 것이다.

쇼팽의 야상곡 녹턴!
 잔잔하다가도 거칠고 빠르게 몰아가는 그 곡과 이름이 같은 이번 작품은 다정다감에 비해서 훨씬 잔잔하고 무겁고 아픔까지 스며있다. 긴 머리를 총총히 묶고 나이를 먹어도 소녀로만 남을 듯한 한 여자아이가 등장한다. 부모를 잃고 세상을 잃은듯 아픈 그녀에게 어머니의 연이 이어준 대부와의 만남은 새로운 삶을 꿈꾸게 해주었다. 대부는 젠틀하고 따스하고 그녀를 너른 품에 영원히 지켜줄 만큼 재력까지 갖춘 키다리 아저씨와도 같은 사람이었다.

그는 소녀의 꿈을 영원히 이어줄 듯한 예쁜 신발과 드레스, 뽀얀 인형을 주었고 언제나 천진스러운 표정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게끔 해주었다.  흥얼흥얼 콧노래로 불리어지는 동요, 잠이 들기 전엔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읽어주는 동화책까지 꿈의 궁전에서 보호를 받으며 소녀는 꿈과도 같은 나날을 보낸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그 낙원과도 같은 순간을 그녀는 만끽하며 살았다. 그 꿈이 부서지지 않을거라고 의심조차 하지 않으면서....

영원히 자라고 싶지 않았던 한 소녀! 대부와 함께 소녀인체로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해맑게 별과 달과 해와 함께 살고팠던 소녀의 꿈은 과연 이룰 수 있는 꿈일까 아니면 영원한 낙원을 꿈꾸던 동화속 공주들의 한여름밤의 꿈일까?
소녀는 소녀로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성장통을 톡톡히 겪으며 소녀에서 여자로 거듭날 것인지 녹턴의 다음 장면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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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10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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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시한 그림체 더 자세히 말하자면 화보집 한편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씬들이 참으로 눈을 흡족하게 만족시키는지라 늘 그녀의 책을 만날때마다 행복함이 그득하다. 화려하고 몽환적인 배경도 그렇고, 늘씬하고 멋진 남자 주인공 무이로 인해 눈은 헤롱헤롱해진다.

물의 신에게 바쳐진 인신공양의 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환상적인 세계관이 바로 하백의 신부이다.
이 작품의 여주인공 즉, 하백의 신부로 수국에 당도하게 된 여리지만 한결같은 소아!
자신의 감정을 보이는것을 너무나도 싫어하는 까탈남 하백!
너무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두사람이 서서히 자신의 감정을 깨달아가는 것이 순정의 묘미이리라!

낮이면 아이의 모습으로 밤이면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바뀌는 하백의 모습도 다채로운 재미를 전해준다. 하백이라는 인물의 양면성을 나타낸다고나 할까? 천진한 아이의 모습이다가도, 남자 냄새 물씬 나는 무이로의 변신은 소아를 고뇌에 빠트리게 하는 장치로서 훌륭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자신은 하백의 신부로  수국에 건너왔는데 무이라는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리는 소아를 자책하게 만들고, 사랑의 감정을 애써 참으며 사랑하지 않는척, 관심 없는척,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는 소아의 마음을 끌어내고 보여주는데 한몫 하기 때문이다. 절절하고 애처로운 그녀를 통해 사랑이라는 아픔을 공유하고 나눌수 있기 때문이다.

다정다감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사랑을 믿으려 하지 않는 하백이라는 인물은 놓아주면서도 거칠게 보듬어 안으려는 복합된 마음을 지닌 존재이다. 전형적인 나쁜남자의 유형이랄까? 완전 선수 같으면서도 순진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춘 완소남이랄까?
하여간 이 녀석 때문에 소아만 버둥거릴뿐이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사랑의 흔적들에 목말라 하고 애달파 하고 눈물 흘리는 것은 사랑에 빠진자의 죄목일테니....
그대여 사랑에 빠지지 말지어다! 사랑은 이토록 잔인하고 모진 아픔일지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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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4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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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심야식당과 같은 가게가 있다면 정말 저 단골할것 같아요~!
밤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하는 식당~!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시간에는 어김없이 열어서 손님을 마주하는곳~!
말 그대로 정말 심야식당이죠!!
게다가 손님이 원하는 요리를 원하는대로 다 요리해주는곳~!
입맛이 없어져서 시무룩해져 있을때 이 곳을 찾아가면 시크한 주방장님이 요리를 뚝딱뚝딱 해주는곳이 바로 이 심야식당이랍니다.

문어모양의 동글동글한 빨간 비엔나 소시지를 찾아도 그는 뚝딱 만들어준답니다~! 정말 생각도 못한 메뉴가 수두룩하게 나옵니다. 찐계란이 먹고 싶다면 열개라도 삶아서 만들어서 파는 가게니깐요.

음식에는 추억이 묻어있지 않습니까? 그 음식만 떠올리면 사랑했던 그 사람이 떠오르기도 하고, 엄마가 즐겨 해주던 요리라면 반갑게 그 음식을 찾아 먹기도 하겠지요.  다이어트가 필요해서 꾹꾹 참고 참다가도 어김없이 밤이 되면 참지 못하고 먹고야 마는 음식도 있겠지요. 그리고 두사람이 서로 다른 음식을 시켜다가 반반씩 나누어 먹는 재미도 쏠쏠하겠지요.
손님이 많이 앉을 수 있는 대형식당이 아니더라도 한데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술한잔 요리 한점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정감넘치는 곳이지요. 게다가 누군가 그 날의 날씨랑 아주 절맞는 음식을 시키면 다들 따라서 그 음식을 먹기도 하는 곳이지요. 그러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 들기도 하고 서로의 경험담을 나누기도 하고 참견도 하기도 하고 시끌벅쩍한 식당이지요.

사실 무엇이 딱히 먹고 싶은건 아닌데 음식점에 들어가면 고민이 되잖아요. 그런데 누군가가 되게 맛있게 무언가를 먹고 있다면 절로 눈이 가지 않나요? 저걸 시켜서 나도 먹어야지 하고 그 음식이 뭐냐고 되물어 보기도 하잖아요?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한가득 들어있답니다. 추억을 한가득 되새김질 할 수도 있고 새로운 음식에 대해 알아가기도 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는 심야식당이 저는 무지 마음에 드네요.
사람사는 향기가 듬뿍 묻어나와서 너무나도 맛있는 기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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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러 종종 들어오긴 했어도 글을 남기는 일은 거의 없었다. 알라딘을 잠시 놓아두고 지낸지가 꽤 오래된 듯 하다.

만화 리뷰도 거의 못 올리고 머릿속에만 차곡차곡 넣어두다 그것도 기억속에서 조차 소멸되어 가고 있으니~~!

잠시 둘러보러 들어온 알라딘 서재에서 주인장도 없는 서재를 26분이나 방문 하셨다는 기록에 또 잠시 넋을 잃었다. 누구신지요? 오히려 그분들이 궁금하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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