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여행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낯선 공간을 탐닉하는 카피라이터의 기록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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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가!’

갑자기 문장은 풍성해지기 시작한다. 다른 햇살이 스며든다. 공기의 질감까지 부드러워진다. 심장 어딘가가 간질간질해진다. 오후 다섯 시의 그 하늘을 이야기 하고 싶어진다. “ p.10   


김지운 작가의 [목요일에 만나면]이라는 소설을 읽다가 이 책을 만났습니다.

여자친구가 좋아한다는 작가의 책을 두권 사서, 한권은 선물하고 한 권은 읽고 있는 남자주인공이 읽고 있었던 그 책.


[모든 요일의 여행]-김민철

[모든 요일의 기록]-김민철


 어떤 책인지 궁금해졌어요.

소설 속 남자주인공이 읽던 책이라 너무 궁금했거든요. 모든 요일의 여행이라는 단어뭉치도 마음에 들었구요.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김민철이라는 이름도 신기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을 좋아해서기도 하구요. 여행을 좋아하지만 차마 떠날 용기가 없어서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1인이라 부럽기도 했습니다. 남의 여행이 제일 재밌는 법 아니겠어요?

여행을 떠나면 무엇이 좋을까요? 전 그냥 떠나는 순간부터 좋았어요. 설렘, 기대감, 불안함 모두가 다 신났거든요.예측하지 못 할 일들이 벌어지는 것도 재미구요. 몸이 힘들기는 해도 마음이 힘들지는 않더라구요. 그 힘듦을 겪으며 나 자신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도 있구요.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런 걸 못 견디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런 걸 위해서는 다른 모든 걸 포기해버릴 수도 있는 사람이구나, 나는 저런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등등 여행을 통해 나는 나에 대해 진지하게 배웠다. 여행이 내게 나를 말해주었다.“ p.12



떠나면 개고생인데 개고생임을 알고도 떠나야만 느낄 수 있는게 있다죠? 


집 나가면 몸이 고생이다. 하지만 집을 나가지 않으면 마음이 고생이다. “ p.69


잠깐의 여행을 통해서라도 잠시만 행복해도 좋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남의 여행책을 보고 대리만족을 실컷했네요. 김민철씨의 관광객이 되어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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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도제희 지음 / 샘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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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이 글은 내가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를 다시 읽으며 불안정한 시기를 되돌아본 기록이며, 왜 나는 여전히 삶에 미숙한지를 점검해 본 사사로운 글이다.” p.9


이 책을 쓴 이유는 바로 위와 같습니다. 불안정한 시기를 되돌아보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 힘을 바로 도스토옙스키를 통해서 얻을 수 있었노라고 말하고 있죠.

왜 갑자기 난데없이 그였을까요?


"아무리 소설이라도 그렇지 말이야, 그런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 누구도 재단하지 않으며 타인이 어떤 미숙한 언행을 저질러도 비난하지 않는 사람, 그래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타인에게 위로가 되는 그런 사람이 정말 세상에 존재한다고?“p.24



 바로 고전문학의 힘이 아니겠습니까? 나를 혼내지도 않고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비난하지 않고 위로해주는 오로지 나의 편인 소설 속 인물을 통해 힘을 얻었다구요.

난데없이 사실 고백을 하나 하자면 도스토옙스키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습니다. 비슷비슷한 이름이 영 구별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게다가 그 두터운 무게의 향연이라니~!!!!

어렸을때도 읽지 못했던 책을 인내심이 더 없어진 지금 다시 읽을 용기가 없던 저인지라 이 책이 궁금해졌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을 읽었다니 정말 대단한 분이구나 싶었지요.

게다가 등장인물들을 표로 나타내서 성격파악까지 해내더군요.

이 분 대단한 분이구나 싶어 찾아봤더니 신춘문예에 단편소설로 수상까지 한 분이시더군요.

가볍게 시작했다가 무겁게 끝을 맺더군요. 삶의 의미, 그리고 지금 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아닌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만들어주시더군요. 그녀 덕분에 도스토옙스키 책을 읽을 용기를 가져봅니다. 자 읽으러 가볼까요?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 이 질문의 답을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고전문학 탐독도 그중 하나라고 불특정 다수의 스승이 말했다......아니다, 전부 아니다. 나는 확신한다. 고전문학에는 신파와 막장이 있기 때문이다. 조금 있는 것도 아니고 득실득실하기 때문이다. 고전 속엔 일일 드라마 뺨치는 소재가 난무한다. 치정, 재산다툼, 출생의 비밀, 살인, 존속범죄, 정신이상, 도박중독, 극한의 가난, 자살이 추운 계절의 동백꽃처럼 피어나 있다. 도스토옙스키를 읽는 동안, 나는 고전이야말로 막장 드라마의 기원이었구나 싶었다.......철학도 문학도 공부하지 않았지만 알 수 있다. 삶의 많은 순간이 막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막장에 우리가 그토록 궁금해 하는 인생의 진짜 얼굴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위로가 되었다. , 예로부터 인간이란 이렇게 비루하고 남루해서 삶의 의미를 잃기도 했겠구나. 이렇게 가족, 친구, 동료와 불화하고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면서 자괴했구나. 누군가를 죽일 듯이 증오하고 욕망에 눈이 멀어 도의를 저버리기도 했구나. 인간이란 존재가 원체 이렇게 생겨먹은 걸, 나인들 어쩌겠어. 최선을 다해도 누구나 형편없는 상황에 처할 때가 있는 건 삶의 이치인지도 몰라.“ p.28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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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수학 박사의 슬기로운 수학 생활 - 보는 즉시 문제가 풀리는 ‘3초 수학’의 힘
크리스티안 헤세 지음, 장윤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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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해낼 수 없을 것 같을 때는, 한 번 더 시도해 보자. 지금 서 있는 곳을 벗어나 다른 방향에서, 조금 더 시야를 넓혀 광범위하게, 좀 더 어려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아보자. 그러면 문제는 생각보다 더 쉽게 풀릴 것이다.“ p.18


 적분과 미분을 배워야했던 고등학교 시절 왜 이것을 내가 배워야 하는지 수학 선생님께 따지듯 묻고 싶었습니다. 맞을까봐 차마 못 어쭤보았던 그 이유를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달까요?


 수학을 배우면 과연 어디에 쓸까? 사는데 과연 도움이 될까를 되물었던 17살의 나에게 이제서야 답을 알려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힘, 그리고 다른 방향에서 문제를 바라 볼 수 있는 시야와 인내심을 기를 수 있게 해준다는 답을 오늘 배웠네요.


수학이 단순히 문제만 푸는게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을 확립시키는 힘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았네요. 이제 누군가가 수학을 왜 배워야 하나요라고 대답하면 대신 대답을 할 수 있겠네요.

삶에 있어서 역경을 만나면 새로운 돌파구, 새로운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바로 수학을 해야하는 이유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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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바다 커피 비치리딩 시리즈 2
박수정.진가록 지음 / 미디어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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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어느 다방에 나가시오?’라고 인사를 주고받을 만큼 많았다는 다방은 부산으로 피란 온 예술인들에게 활동 공간이자 교류의 장소가 되어주었다. 도심지인 남포동과 광복동 일대에서 성행한 <밀다원>,<금강>,<춘추>,<르네상스> 등 다방들로 인해 부산은 다방의 도시로 불리기도 했다.” p.82-83


커피를 마시기를 좋아해서 맛있다는 커피가 있다면 멀리도 마다하지 않고 다닙니다. 그러다보니 풍경이 좋은 곳을 찾아가기 시작했지요. 부산 일광바다 쪽은 커다란 대형 커피가게들이 즐비합니다. 바다라는 자연이 펼쳐져 있고 그 바다를 보기 위해 떠난 사람들을 위해 커피집이 바닷길을 따라 즐비합니다. 

까맣고 시큼하기도 하면서 씁쓸한 커피 한 잔을 마시다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부산은 언제 부터 커피를 즐겨 마셨을까?

오늘에서야 그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전쟁을 딛고 일어선 게 밀면뿐만 아니라 커피도 시작되었다는 것을요.

피란 온 예술인들이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사람도 만나고 책도 쓰며 하나의 문화의 장이 되었다는 이야기를요.


부산의 커피의 역사가 이렇게 깊을 줄은 전혀 상상을 못했네요. 전쟁, 그리고 커피, 바다, 그리고 사람들이 만나 부산의 커피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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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
손미나 지음 / 토네이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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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요즈음은 하고 싶은 것도 가지고 싶은 것도 없어져서 큰일이야라고 말을 했죠.그러자  친구는 놀라워 했습니다. 하고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면 고민이었던 사람이 왜 그럴까 하고 오히려 걱정을 했습니다. 친구는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눈치였지만 고민을 하고 있는 저를 생각해서 나도 별로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해주는 착한 친구였죠. 


의욕이 없다는 말을 달고사는 요즈음인지라 하고 싶은게 없으면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뭔가 의욕적인 책들을 골라와 읽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첫 외국어 수업! 이라는 단어와 외국어 수업이라는 단어가 뭔가 의욕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냥 의미를 막 부여하며 그렇게 읽었더랬죠.



 책을 읽으면서서 고민했어요. 작심삼일을 모토로 이것저것 다 시작은 해도 끝은 내지 못하는 제가 외국어를 도전해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를 가늠해보던 그때였습니다. 바로 이 문장을 만났습니다.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필요한 기억력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더 발달해 40-50대에 최상에 이르고 60대 이후에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 능력을 지니고 살아간다고 한다이건 정말이지 희망적인 얘기 아닌가!“


오모나~!!! 이럴수가~! 나이가 들어갈 수록 기억력이 더 좋아진다니 이렇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발견했지 뭡니까?

이 문장의 발견 하나만으로도 행복해졌습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도 오히려 더 잘할 수 있다는 손미나님의 말씀에 의욕이 생겨났달까요? 예전에 공부하던 일본어책을 다시 꺼내서 단어부터 천천히 시작해봐야겠네요. 

우리는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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