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래시계 9
아시하라 히나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왠지 엄마라는 존재는 '소녀' 라는 시절을 겪지 않고 태초부터 엄마라는 시절을 살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분명히 엄마에게도 꽃다운 소녀시절이 있었을텐데도 왠지 모르게 그런 시절을 상상하는건 어렵고도 난감하다.
외전의 시작은 우리 주인공들의 윗세대 그들의 엄마들의 소녀시절로 시작되었다. 안의 엄마, 다이고 엄마, 후지 엄마의 아주 아주 젊은 시절의 그 향기를 그리고 있었다. 언제나 편안하고 자유롭고 다정다감한 엄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우리의 푸근한 아줌마 다이고 어머니! 그녀의 소녀시절은 제일 행복해 보였다. 안의 엄마의 삶이 너무 고되고 힘들어 보여서 그런지 그녀의 삶이 최고로 보였던 것이다. 옛말에 미인박명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건 안의 엄마를 두고 한 말인것 같다. 자신을 감추고 감추고, 튀지도 않게 모나지도 않게 그 불편한 평행선을 살았던 안의 엄마를 보고 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안을 두고 가버렸던 그 이유도 조금은 이해할수 있었다고나 할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후지 엄마였다. 나의 상상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역시 사람은 시간에 따라 변해가나보다~~~!!아무리 생각해봐도 충격이다. 하여튼 이 세사람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다 보니깐 작가님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를 조금은 알수 있었다. 모래시계에서 볼수 있는 과거, 현재, 그리고 쏟아지는 미래 이 세가지는 모두 제각각의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것! 그 중 하나라도 잊거나 잊으려고 한다면 영원히 상처속에서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것을. 과거의 상처, 현재의 상처 그 모든 것을 보듬어 안고 화해할수 있게 되기를 그런 사람이 되기를, 안의 엄마가 이루지 못했던 그 삶을 살아가는것이 아닐까 싶었다.
책중에 안의 아버지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사람은 장점과 단점이 표리일체다"라고. 장점도 단점도 모두 보듬어 안고 살아갈수 있게 되는게 어른이 되어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만화의 인물들도 어른이 되기 위해 안타깝고도 가혹한 시련이라는 성장통을 겪었다는 것을... 성장통은 아프지만 그 아픔을 통해 우리는 자랄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의 성장통은 이렇게 아팠던가 하고 반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