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14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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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귀신과 같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이 만화를 보다가 난데없이 이번 14권에 이르러서야 이 책이 죽음과 닿아있음을 깨달았다. 역시 난 늦게 뒷통수를 치듯이 깨닫는다.

커다랗고 오래된 나무도 오래되고 때묻은 집의 마루밑, 오래된 물건과 같이 사람의 기가 닿은 곳곳마다 그들은 영원성을 가지고 생명력을 부여받은 그들은 생동한다. 다만 그것을 리쓰와 같은 영감좋은 사람들 눈에만 그들이 보일뿐이지만! 보이지 않는것, 밝혀지지 않는것, 그래서 두렵고 무서운 존재로 느껴지는것 바로 죽음의 근원에 맞닿아 있는 세계가 바로 이 책이었는데 말이다. 지금껏 작가는 이 이야기를 하고 줄기차게 이야기하고 있었는데도 이 멍청한 독자는 그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자다가 정신이 번쩍하고 들때마냥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눈을 바로 뜨고 다시 1권부터 정독을 하면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나의 바보같음을 한탄하면서...작가님 죄송해요~~흑흑

난 언제나 이 책의 흥미로움이나 신선함에만 머물러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자면  "이 작가분이 오늘은 또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나? 또 어떤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서 나를 놀래켜 줄까? 어떤 연원이 있는 비밀스런 보물은 또 안나타나려나? 우리 불쌍한 주인공을 작가가 또 어떻게 괴롭혀 줄까나?" 하는 궁금증에 이끌려서 이 만화를 읽으면서 따라왔기 때문이다. 흥미로움 재미에만 이끌리다 보니 이 책의 다른면을 읽어내지 못하고 스쳐지나쳐 왔던지도 모르겠다.

다음권부터는 작가님이 진지하게 죽음에 관해서 삶에 관해서 영원에 관해서 말하는 그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어야 되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이 책은 진지한 책이었다! 작가의 유머에 깜빡 속아 넘어갈뻔 했지만...  진지하게 읽어야 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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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kino37 2006-07-28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처음부터 다시 읽은 저도 있는걸요.하하하~~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어서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