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아이들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의 귀족계층이라고 불릴만큼 최상류층의 아이들이 모인 학교! 그 학교에 들어오게 된 평범한 백인 소녀 리! 그녀 최초의 자그마하지만 굳은 의지를 관철시키며 이 학교에 당당하게 입학을 하게된 그녀였으나 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일은 그리 쉽지가 않아 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조용히 세상을 조망하기 시작했다. " 저 사람은 누구일까? 이 사람은 또 누구지?  "  하면서 혼자서 앨범을 뒤적거리며 동급생들을 선배들을 익힌 것이다. 가장 빠른 방법은 친구들에게 저 사람은 누구냐 하면서 쉽게 알수 있는 방법도 있었지만 리에게 있어서 최선은 이 방법밖에 없었던것 같다.  누가 알아보지는 않을까 조용히 조용히 눈에 띄지 않는 아이로 숨죽인채 살아가는게 목적인것 처럼 보였다. 그래서 보는 내내 속이 탔다. 왜 그녀는 움직이지 않는 것일까? 친구들을 사귀지 않는걸까? 하면서 애가 탔다. 안타깝고도 안타까웠다. 리가 그 어느 사회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처럼 느껴져서...홀든처럼 스스로 세상을 왕따 시킨것도 아니고, 성격이 냉소적이거나 냉정한 그리고 영악한 아이가 아닌데도 왜 이방인처럼 겉돌기만 하는것인지가 이해가 안되었던 것이다.

잡초같은 생명력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눈치보기, 관찰하기가 주특기의 아주 소극적인 극소심파의 리를 받아들이기가 참 어려웠다. 그녀만의 근성이라든가, 주체성,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그녀가 못마땅했다고나 할까? 학교는 어떻든 말든 자신의 인생을 즐길수만 있었어도 그녀를 좋아할수가 있었을테니깐 말이다.

사랑에도 적극적이지 못했던 리의 학창시절은 너무 암울해서 고독해서 심심해 보여서 슬펐다. 모든것을 다 가진 사람들 틈에서 그 무엇 하나도 손에 쥐지 못한채 조용하게 존재하다가 졸업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쳐서 사회로 나오는 그녀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작가는 특별한 사람들만 존재하는 세계 틈에서 중간 정도의 아니 그 하위의 주인공을 통해서 그 씁쓸한 고독을 그리기 위해서 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멋진 삶이었어 부럽다 부러워~~!!" 를 외치는 삶이 아니라  "저렇게 재미없는 삶이라니 너무 싫다 저렇게 사는 것은 싫어~~~~!" 를 외치게 만드는 오히려 그래서 평범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려고 이 책을 쓴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영화나 책에서 만나는 특별한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보통의 삶을 사는 사람을 리를 통해 평범함 삶을 보여주고 싶어한것처럼 보였다.

약하고 그 무엇도 잘하지 못하는 못난 리였지만 그래서 오히려 그녀를 응원할수 있게 되었다. 잘 되길 행복하길 더 많은 사람들 틈에서 행복해지기를 바라게 되었다. 그녀 속에서 나를 보았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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