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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하트 Angel Heart 13
츠카사 호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추카추카 축 무사생환!
이걸 보고 있단건 내가 지금도 살아있단 뜻이겠지?
야아~~ 축하해!
단! 잘 듣고 명심해! 미래의 나! 넌 생면부지의 다른 사람의 목숨을 받아 자신의 수명을 연장시킨거라구! 넌 그 사람의 희생과 목숨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단걸 잊지마!
절대로!
살아있는 지금을 1초라도 낭비한다는건 그 사람의 생명을 모욕하는 짓이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넌 이 말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살아야돼!
오늘 하루를 소중히 열심히 살아라! 자신이나 타인을 위해서라도!"
어느 여자 연기자의 죽음으로 인해 세상이 우울함으로 물든 날 이 책을 만났다.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서 구원을 받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슨 이유로 그녀가 죽음을 선택했든 그 파장은 나에게도 찾아왔다. 남의 죽음 사실 별것 아닌일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잘 모르는 타인의 죽음따위는 더욱이...그러나 떠나간 그 빈자리가 아쉬움이라는 단어로 찾아온것이 문제였다. 이런 나의 마음을 송두리째 쥐고 움직였던 말이 바로 위의 글이었다. 심장이식을 받은 어느 남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저 이야기가 쥐고 흔들었단 말이다. 그 누구에게는 1초도 아까운 그 시간을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서 살아가야 되겠다고 말하는 그 말에 말이다. 작은것에 영향을 받고 이리저리 흔들리고 또 다른 작은것에 구원받게 되다니...
그리고 별칭 "행복을 가져다 주는 아이"(내가 정해버렸다.) 이야기도 소소한 기쁨으로 찾아왔다. 아주 어리지만 똑똑하고 착하던 어느 소녀가 볼일 보고 돌아올테니 기다리고 있어라는 쪽지를 남긴채 나갔던 엄마와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소녀는 죽음이라는 것조차 인식을 하지 못한다는게 문제였다. 나 또한 초등학교 5학년 무렵에서야 죽음이란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니깐 그 어린 소녀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단어였는지도 모른다. "죽음"이란 단어는 경험을 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가는 단어중의 하나이니깐 말이다. 그런데 그 소녀는 엄마와 약속을 하였다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 남에게 친절해야 한다 그것만 지키면 반드시 행복할거야" 라는 엄마와의 약속을.. 그앤 그 약속만 지키면 엄마가 돌아올거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슬퍼보이는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칠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 사람에게 자기가 할수 있는한 최고의 배려를 선물해준다. 그 어린 소녀의 선물에 그 관심어린 시선에 어른들은 행복을 느낀다. 아니 구원을 받는다. 그 어린 소녀가 행한 행동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작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작은 사랑에 포근함을 받고 살아갈 힘을 얻게 되고 잠들수 있게 되었으니 구원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작은 천사에게 구원을 받았듯이 우리들도 우리 주변사람들 중에서 슬퍼하는이 외로워하는 이 힘들어 하는 이를 찾아서 그 작은 사랑을 선물하자! 그러면 살아가는 힘을 얻지 않을까? 그녀에게도 이런 소녀가 있었으면 죽지 않았을까나.. 더 이상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