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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플러의 가을 - 쉼표와 느낌표 2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37
유모토 가즈미 지음, 양억관 옮김 / 푸른숲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포플러' '포플러' 그 어감이 너무나 예뻐서 더욱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포플러의 가을>이라는 제목만 바라보고 있어도 서정적이고 따뜻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들지 않는가? 물론 나의 예감은 얼추 맞았지만 상처를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그저 밝기만한 책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자살로 갑자기 많은것을 잃은 한 모녀가 '포플러장'이라는 연립주택에 이사와서는 그 아픔을 치유해가는 이야기다.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포플러장의 안주인 할머니가 사람들의 아픈 상처를 담은 편지들을 장속에 하나 둘씩 모아서는 자기가 죽을때 그 아픔들을 가지고 가겠다는 내용이었다. 주위의 모든이들에게 각자 다른 이야기로 그 상처를 편지속에 담게하여 잊고 편히 살아갈수 있도록 해줬던 할머니의 마음이 잊혀지지가 않았다. 사람은 모두들 상처를 하나씩 지고 산다. 그 상처가 크면 클수록 살아가기가 힘겨워진다. 그럴때 이 할머니의 '포플러장'과 같은 우체통이 있다면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홀가분히 살아갈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