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카노코씨 1
츠지타 리리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전학을 밥먹듯 다니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카노코! 적응조차 필요없을 만큼 짧은 시간동안만 머무는 그녀의 특이한 상황 덕분에 그녀는 특이한 취미생활을 가지게 된답니다. 그녀만의 사악한 취미랄까요?

 

그 취미라 함은 반 아이들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랍니다. 누구와 누구가 친한 관계이고, 앙숙인지, 반의 인기인은 누구이며, 누가 왕따인지, 선생님과 사귀는 아이, 몰래 짝사랑을 하고 있는 아이 그녀의 레이더에 걸리면 백발백중이랍니다. 아니 이런것까지 조사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의 관심은 지대하고도 깊숙하고 바다처럼 치밀하기까지 합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방관자"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랄까요? 이 학교에서 오로지 홀로인 방관자, 그 누구와도 얽매이지 않고 홀로 독야청정하리라라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행동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자신은 잠깐 머물다 가는 구름같은 존재이기에 그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아도 된다는 고집과 아집의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더 깊숙이 들어가보자면 그녀의 어릴때 기억과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여자아이들 사이의 그 미묘한 심리전 그 이중성에 제대로 상처 받은 그녀의 아픔의 결과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철저히 방관자로 남습니다. 안경을 치켜올리며 눈을 희번덕 거리면서 주위 인물들을 관찰하며 관찰일기를 쓰는데 집중하는 카노코씨입니다. 관찰일기를 쓸때마다 그녀는 사악한 웃음을 저도 모르게 짓고야 맙니다. 그녀의 유일한 취미를 눈치챈 녀석들이 등장합니다. 얽히지 않으려고 도망을 다니지만 이런 그녀가 흥미로운 친구들이 생겨납니다. 그녀와 친구로 남으려고 악전고투하는 묘한 세명의 친구들! 그녀가 전학을 가더라도 끝까지 찾아오는 한 녀석까지! 그녀의 삶은 다채롭게 얽히게 됩니다.

 

그 누구와도 얽히지 않기 위해서, 종속되지 않기 위해서 방관자가 되고 싶었던 소녀가 타인들을 관찰하는 모순적인 행동으로 인하여 타인들과 소통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통해 섬세하고도 이기적인 소녀들의 군상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녀의 3인칭 시점으로 바라보는 그 이색적인 관찰기!

그 관찰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언제쯤 자신을 제대로 보여주게 될까요? 그들과 언제쯤 함께할 수 있을지 그녀의 성장이 기다려져서 더욱 흥미로운 그 시선 끝을 저도 따라가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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