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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ㅣ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연암선생을 너무나도 사랑하게끔 만들어주셨던 고미숙씨께서 이제는 공부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리도 소상히 알려주는 책을 내주셨다.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자이기도 한 저자인지라 공부란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짓는 일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전하고 있다.
어릴때는 공부란 학교 공부만을 일컫는다고 생각하고 믿었다. 그래서 수능을 치고 나면 모든 공부와의 졸업을 할수 있으리라고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더랬다. 그러나 웬걸 대학을 가니 공부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길이었고, 세상에 배울것이란 어찌나 많이 널려있는지 눈이 희번덕 거릴 정도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책을 모두다 읽는 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도 깨달았고...
하여간 공부란 것을 제대로 몰랐던 탓이 크다. 학교 공부만이 공부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인생을 배우는 것도 공부, 연애를 배우는 것도 공부,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공부 등등으로 세상에는 공부라고 정의 내려야 하는 것이 얼마나 넓고도 풍부하게 널려 있는지 모른다.
니체가 말하지 않았던가. "인간은 행복조차도 배워야 하는 존재"라고!
그러니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하겠는가!
아기가 "엄마"라는 말을 하기 위해 무려 5천번의 연습을 하고 또 한다고 한다. 세상에는 쉬이 배울수 있는것은 없는것이다. 다만 잊어 버릴뿐이다. 잊고 지내고 또 잊어버리다 보니 그냥 얻어 걸린듯 그리 공부를 생각하고 사는 탓이리라!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자전거 하나 타려고 해도 수없이 넘어지고 또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 같은 행동을 몇번이나 해야지 배워지지 않던가!
그리고 지은이 말마따나 학교 교육이 공부의 재미를 주지 못한 탓도 클것이다. 학교에서는 독서력을 키워주지도 못하고 독서를 권장할 경우에도 몇몇의 책을 추천해주고 이 책들을 읽어라하는 식으로 편식을 하게 한다. 그녀의 말에 따르자면 책을 "패스트푸드"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스스로 원해 읽고 공부하고 생각하게 만들지 못하고 누군가의 선택에 의해 읽혀지고 대강 빨리 읽고 줄거리만을 알고 넘어가는 식으로 감상은 없고 암기만 존재하는 이상한 독서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그 많은 글들을 쓴 저자들이 교과서에 자신의 글이 수록될거라고 생각하고 쓴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그것도 자신의 글을 감상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문제를 풀기위해 존재하게 될줄을 그들 어느 하나 상상이나 했겠는가 말이다! 감상은 없고 문제만 존재한다는 것은 독서를 얼마나 재미없게 만드는 행위인지 모른다.
그녀가 말하는 공부의 진행과정은 이렇다. 암송과 구술 -> 독서 -> 글쓰기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암송과 구술은 턱관절을 유연하게 움직이다 보면 뇌를 자극하여 기억을 더 오래 유지하는데 유용하다고 전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읊고 또 읊던 그 공부법이 그렇게 좋은 방법인지를 모르고 지냈다. 입으로 소리내어 읽기 보다는 빠르게 눈으로 스윽 훑어가며 읽어내는 방법이 기억에는 그리 좋지 못한 방법이었나 보다. 눈으로 읽는 것에서 소리를 내서 읽는다는 것만 바뀌어도 공부는 새로운 느낌과 학습을 선사한다니 한번 바꾸어 볼만 하다.
"공부엔 다 때가 있다. 숨을 쉬고 있는 때, 그때가 바로 공부할때다" 는 저자의 꾸짖음처럼 지금 당장 공부하러 책으로 들어가 보아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