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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 - 메이퀸 코믹스
요시무라 아케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요시무라 아케미의 단편집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거의 단편집의 홍수라고 말해도 될만큼 나오고 있다. 요즈음 만화와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와 그림체하며 감성을 울릴줄 아는 감동을 추구하고 있다. 낡고 오래된 일기장을 펼쳐본듯한 느낌이랄까?
나쁘지가 않다. 조금은 유치해 하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옛날 드라마를 볼때처럼 내용이 어찌 흐르게 될지 뻔히 알면서도 울어버리고야 마는 그 재미와 감흥이랄까?
물론 작가분이 아주 예전에 그렸던 작품인지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잘 맛볼수 없는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그림체와 내용에 마음껏 흐뭇해했다. 그동안 잊고 있던 무언가를 자극했다. 그러고는 깨달았다. " 난 이런걸 원하고 있었구나! " 하고...
요즈음 작품에서는 맛볼수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식상하지 않은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스테이션>과 <벚꽃> 두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반전이 쏠쏠하다. 모두 사랑이야기를 싣고 있는데 그 사랑의 유통기한이 과연 얼마나 지속되는건지에 대해 묻고 있다. 너무나도 사랑한 사람, 그 사랑은 절대 끝나지 않을거야라고 믿고 있는 수많은 남녀에게 과연 그럴까하고 묻는듯 하다. 죽음까지도 불사할만큼 사랑하고 사랑했지만 그 사랑은 변하지 않을까? 동화책에서처럼 오래오래 행복했습니다로 예쁘게 끝맺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서두는 여기까지만 하고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먼저 <스테이션>은 역에서 우연한 기회로 마주한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필이면 제목처럼 역에서 만난 두 사람. 그들은 서로 다른 이유지만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그것도 그들이 만난 이 역에서! 어쩌면 기고하다고 말할만큼 상처투성이의 기억이지만 상처는 새로운 인연을 맺게 해주었으니 역시 역은 기회의 장소? 하여간 이 이야기는 우산과 반지, 역, 배신, 유실물! 이라는 단어로 엮어진 흥미로운 작품이다. 저 단어들이 어떻게 엮어지는지는 기대에 맡기겠다.
두번째 이야기 <벚꽃>은 반대하는 결혼을 감행한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이차도 많이 나고 반대하는 결혼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성립시킨 두사람! 사랑만이 전부이고 사랑이 모든것을 다 감싸안아 줄것이라고 믿은 이 두 사람! 그러나 그 사랑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신혼여행에서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같다. 지독한 사랑도 유통기한이 있음을 말하기에...아련한 향수, 첫사랑의 설렘과 기억, 하이틴 소설과 로맨스 소설의 설렘 등등 과거의 한자락을 마주할수 있는 요시무라 아케미의 단편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