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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8
히구치 아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여름하면 뭐니뭐니해도 야구의 계절이지 않겠습니까?
타오르는 태양과 비오듯 흐르는 땀방울, 뽀얀 야구복과 각자의 위치에서 수비를 하느라 눈을 부라리고 있는 선수들, 혼자서 마구마구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긴장하지 않은척 대범한척 한껏 연기를 하며 홀로 마운드를 지키는 투수, 이들을 바라보며 노심초사 걱정하고 코치하는 감독과 남은 선수들, 응원단들이 한데 그려진 야구장의 풍경을 떠올리기만 해도 어느 멋진 여름날의 풍경이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질테니까요. 이만큼 잘 어울리는 여름풍경도 없을거구요.
<크게 휘두르며 8권> 을 보면서 더욱 공감했답니다. 비오는 날의 야구장 풍경이 빗소리와 젖은 풀 내음과 함께 다가왔거든요.
칼끝 위를 걷는듯이 초조한 그 긴장된 분위기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어요.
주인공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연약하고 소심한 소년 미하시 때문에 더 불안해져 버렸답니다. 주인공이 독자를 안심을 시켜야 하거늘 어찌된 것인지 이 녀석은 화를 돋구기만 하니 원...
하여간 요녀석 때문에 초조함 가득한 경기를 보았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니시우라교의 다른 선수들도 이녀석 때문에 많이 불안했을 거에요. 원래 불안한 공기는 전염이 쉽잖아요? 그것도 한점차의 위태로운 승부에서 자신감을 심어줘야할 투수가 위태로운 공기를 뿜어냈으니 얼마나 불안했겠어요? 여전히 버벅대고 삐죽거리고 눈치만 보는 우리 답답이 투수 미하시 때문에 속이 타는 한권이었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녀석을 미워하는것은 아니랍니다. 오히려 너무나 손이 가고 눈이 가서 어찌할 줄을 모르는 상태이지요. 지켜보고 싶고 강하게 키워주고 싶고 믿어주고 싶고 자존심이 생기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싶어서 안달하게 만드는 녀석이랍니다. 포수녀석의 마음을 알겠다니까요. 의기소침한 미하시에게 화를 내는 것도 미하시에게 도움이 되라고 오히려 독하게 말을 하는 아베라는 것을요! 미하시를 투수로서 믿기에 제일 좋아하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조언을 해줄수 있는 친구라는 것을요! 과연 미하시는 이런 속깊은 아베의 마음을 알아줄까요?
여름과 함께 더욱 불타오르는 그들의 짜릿한 야구경기 속으로 또 빠져들어가보자구요!
지금도 책장을 펴면 축축한 마운드의 흙냄새가 빗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여름의 그 풍경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