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음악
세오 마이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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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안에는 세가지 각기 다른 이야기가 있다. " 부드러운 음악", "시간차", "잡동사니 효과" ! 이야기 스타일도 주인공도 풀어나가는 솜씨도 모두 제각각이다.

서로 다른 이야기 속에서도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은근슬쩍 기분 좋게 어루만지는 반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추리소설 읽듯이 안당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읽은 것도 아니고 살인이 일어난다거나 그런 일도 일어나지도 않는다. 단지  한편씩 읽고 나면 머리를 탁 치는 기분 좋은 떨림에 멍해질 뿐이다. 이름하여 "상냥한 반전" 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 오호~~~라! 이런 사실이 숨겨져 있었다니! 그랬군 그랬어." 하면서 혼잣말을 되뇌이며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상냥한 효과에 아주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읽었더랬다.

제일 먼저 만났던 "부드러운 음악"에서는 첫만남부터 신선 그 자체였다. 지하철에서 마주친 여인이 있었다. 남들 보다 멋지게 생긴 놈도 아니고, 평범하고 오히려 수수한 그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언듯이 서 있던 그 여자! 비누향기가 바람결에 묻어나듯 청순한 그 여인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를 놀리려는 행동도 아닌것 같은데 왜 그렇게 그의 주위를 맴돌듯 그를 지하철역에서 그리 찾는 것일까 ?  이런 생경한 일들이 필연처럼 자주 반복되자 남자도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 왜 그녀는 나를 그런 표정으로 그렇게 쳐다 보는것일까?" 하고...  이처럼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귀에 대고 소근소근 이야기 하듯이 부드럽고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 "시간차"! 배구의 시간차 공격만큼이나 빠르고 정확하게 휙하고 나의 마음속에 꽂혔다! 알아주기를 바랬던 사람은 전혀 눈치도 채지 못하고 그렇게 지나가 버리는데, 처음 만난 사람은 단번에 그 사실을 알아주는 생경함이라니!

마지막으로 "잡동사니 효과" 가 있었으니 극중에 등장하는 이 젊은 커플의 개성 가득한 성격과 화통함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들이 함께한 기묘하고도 즐거웠던 일주일도 그렇고, 아무짝에도 쓸모 없을것 같은 상식들도 사람도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음을 깨닫는 그 과정이 참 재미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면서 그렇게 스치는 인연속에서 하나씩 배워가고 익히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그 사실을 그를 통해 깨달았던 극중 커플처럼 나도 깨달았던 것이다. 소중한 것을 소중한 것이라고 발견할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보물찾기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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