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을 열치다 - 한시에 담은 二十四절기의 마음
김풍기 지음 / 푸르메 / 2006년 10월
품절


봄이 되면 나무나 풀에서 뭔가 다른 빛이 나는걸 느낄수 있다. 생기 발랄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신선하게 만드는 기운 말이다.바로 이것을 '물색(物色)으로 표현한 것이다.-20쪽

입춘(立春)의 '立'은 '곧, 즉시' 라는 뜻이다. 그러니 '입춘'은 곧 봄이 된다는 의미니 봄의 문턱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시점을 지칭하는 말이다.-21쪽

'구망' (句芒)은 봄을 관장하는 신이다. 봄이 가장 먼저 오는곳은 당연히 구망궁의 궁전일터, 그 뜨락의 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는 것은 봄이 왔다는 의미다.-31쪽

사람들은 보리를 몇줄기 케서 뿌리를 보고 한해 농사의 흉풍을 점친다. 입춘 무렵부터 경칩때까지 광범위하게 행해지던 이 풍습을 '맥근점' 이라고 한다. 뿌리가 서너갈래면 풍년이 들고 두갈래면 흉년이 든다고 생각했다.-45쪽

당나라 시인 두심언의 시구에서 절묘하게 표현한 것처럼, "근심스런 생각에 봄을 보아도 봄을 맞은것 같지 않다." -98쪽

책 읽느라 석달동안 동산 엿보지 못했더니
어느새 숲에는 녹음 짙었어라
매실은 모두 익고 봄은 절로 가는데
부질없이 그윽한 생각으로 황혼속에 서 있다.

-양녕대군<정숙에게 보내는 시>--136-137쪽

중국 백족의 청춘남녀들이 열손가락에 봉숭아물을 들이는 것은, 남편을 위해 절의를 지켰던 백결부인의 고결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 한다.-143쪽

가을 바람에 푸른잎 시들듯
옥같은 눈물에 붉은 뺨 삭아내립니다
수척한 이 내 몸 오직 그대 탓인데
그대 돌아오시면 당연히 저를 버리시겠지요.

-조신준<규방의 원망>--174쪽

잠자리 싸늘한게 이상했는데
다시 보니 창문이 밝기도 하다
밤 깊어 내린 눈 쌓인걸 알겠나니
이따금 대나무 부러지는 소리 들린다.

-백거이 <밤눈>--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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