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그런 타락이 또 있을까?-8쪽
학교 생활은 균형감각이 전부다. 모두가 학급내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받아들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약속된 매일을 보낼수 있다. 그 대신, 사생활이 결여된 기숙사 생활탓에 세계는 단조로워지고 수수께끼를 잃는다. 필요이상으로 남의 일에 간섭하지도 않고, 자기 자신을 깊이 성찰할 틈도 없고, 그저 공기처럼 살아간다. 뒤집어 말하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타인과의 거리가 너무나도 가깝기 때문에 정신이 고장을 일으킨다.-28쪽
어젯밤에 네 이야기를 듣고 알았어.너한테는 너를 향하는 사람의 시선이 공포하고 종이 한장 차이겠구나 하고.-147쪽
누구랑 마주보고 서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게 아니면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알수 없어서 엄청 불안해져.-182쪽
분위기 탓일까.이 분위기.이 공범 관계같은 분위기. 왜 그런지 넷이서 이렇게 하고 있으면 무심코 말이 나온다.마음속 깊숙이 담아두었던 것을 말해버리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의 비밀을 들음으로써 자기 비밀도 이야기 해야 할것 같은 의무감을 느낀다.-196쪽
미쓰히로는 절대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마구잡이로 파헤치지 않는다. 늘 이쪽의 아픈 부분을 가만히 어루어만지듯 이야기한다.-204쪽
그렇게 매일 달리다보면, 풍경이 흘러가는 템포가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달리고 있는 시간이야말로 자기 시간이라고 느끼게 된다.-213쪽
편지를 우체통에 넣는 순간은 언제나 안도와 후회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한다. 편지를 손에서 떠나보낸 순간, 그 두가지가 불안감과 해방감으로 바뀐다.-223쪽
금년이나 내년이나 시간은 연속되는데 어째서 이렇게 뭐든지 해가 바뀌기 전에 해치우려 하는 걸까?-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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