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
김희진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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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김희진 작가의 첫 단편집. 책을 펼치려다, 짝사랑 하는 그가 누구인지 문득 묻고 싶어진다... 작가의 말,부터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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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위안 -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상의 심리 이야기
김경미 지음 / 교양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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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치료사, 김경미 시인이 건네주는 따스한 위안. 내 안의 가장 캄캄하고 두려운 곳으로 내려가 맞서 싸울 용기,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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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오늘은 '명품가방' 좀 밝히려고요.

생긴 거는 명품가방 밝혀서 된장녀가 아니라, 된장에도 밥 비벼 먹을 것처럼 생겨서 된장녀가 아닌가 싶지만,

에헴, 저도, 쫌, 밝힙니다. 명품가방 밝혀요~!

 

오늘, 여러분께 좋은 가방 하나 소개해드리러 나왔습니다~ (갑자기, 홈쇼핑 언니로 빙의...ㅡ.ㅡ;;;)

원래, 좋은 물건은 혼자 몰래 가지고 희소성을 느끼며 짜릿해 해야 제맛이지만(?),

이 가방은, 너도나도 함께 들어 '3초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며칠 전에 한 기사를 보니, '3초마다 한 번씩' 눈에 띄는, 너도나도 다 드는 그런 명품백을'3초백'이라고 한다네요...)

 

일단 가방은 디자인부터 봐야죠~!

 

 

 

이 '명품가방' 일단, 이렇게 생겼습니다~!

디자인이 좀 밋밋해 보이나요? 다른 명품가방들과 완전히 다르게 생겼죠? 그러니, 명품 중의 명품입니다~! (무슨 논리? 내 맘대로!-_-)

 

그럼, 제품 상세 설명서도 한번 볼까요?

 

 

호오, '문학동네시인선' 라인의 가방이로군요~! 고유 번호 013!

그 이름하야,

 

'서봉氏의 가방'!!!

 

내 가방이지만, 내 가방이라 하지 못하고 '서봉씨의 가방'이라고 해야 한다는 '홍길동스러움이' 좀 흠인가요?

하지만, 만든 이의 자부심이 담뿍 담긴 가방이겠죠. 그러니 당당히 디자이너의 이름을 넣어 가방을 선보인!!

참고로, '서봉 디자이너'의 첫 가방입니다!(다시 한번 높아지는 희소가치!)

 

'디자이너의 변(辯)'을 한 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아, 저는 이 가방을 열어 이 첫장을 꺼내드는 순간부터, 한눈에 알아보았어요.

"누가 뭐래도, 너는 나의 명품가방이다!!!"

 

내 시(詩)는

수만 장의 나뭇잎처럼 자잘할 것.

소소한 바람에도 필히 흔들릴 것.

그러나 목숨 같지 않을 것.

나무 같을 것.

또한 나무 같지 않아서 당신에게 갈 것.

입이 없을 것. 입이 없으므로

끝끝내 당신으로부터 버려질 것.

_ '시인의 말'에서

 

말하는 김에,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조금 더 할게요.

 

말하는 김에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오늘은, 아주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밤이다. 이른바 당신과 내가 내통하는 밤. 우리가 만나는 통로는 넘버34, 암호는 처형장에 내리는 눈, 철로보다 더 섬세하고 길보다 몇 배는 더 부드러운 통로, 바람으로 엮은 루트다.

_ '그러니까, 당신'에서

 

저는 어제, 바로 그 '아주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밤'을 만났어요. '당신과 내가 내통하는 밤'을...

(그리고 오늘 아침, 이렇게 '명품가방 밝히는 된장녀'로 거듭났어요.....;;;;)

 

 

잊지 마세요,

가방 고유번호는 013이지만, 우리가 만나는 통로는 넘버34라는 사실을! 그리고, 암호는 처형장에 내리는 눈!

 

 

(실용성과 보온성)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바람도 탐내는 디자인)

 

(지조와 줏대 있는 가방!!)

 

 

바로바로, 천서봉 시집 『서봉氏의 가방』입니다!!!!

 

 

 

 

* 이제는 '원주의 변'

 

이렇게 우스갯소리로 웃기고 넘어갈 시집이 결코 아니라는 건,

잘 알아주시겠죠? :-)

조금 더 많은 분들이 편안히 이 시집을 만나보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저만의, '우습지도 않은(ㅠ_ㅠ)' 시집 추천이었어요~!

진심으로, 진심으로,

'서봉氏의 가방'이 '3초백'이 되기를 바라며,

시 한 편 남기고, 저는 이만 총총.

 

(어느 한 편, 딱 고르기가 힘들 정도로 좋은 시들 많아서,

유난히 소리 내어 읽고 싶던 시 한 편 골랐어요~!)

 

 

사랑에 관한 짧은 몸살

 

 

지렁지렁, 사인 곡선처럼 반복되는 환청 듣는다. 별들이, 머리맡에 모여 묻는다. 그립냐, 그립냐고 발음하는 그 발긋발긋, 열꽃들 이마에 필 때마다 창문은 제 흐린 예감이 가렵고 믈컹믈컹한 살 금방이라도 허물 듯 나는 헛땀 쏟는다. 이제 곧 비가 오리라. 살기 위해 머리 내미는 가느다란 기억의 농담(濃淡)들, 몸을 허락하는 것보다 사랑한다 말하는 일이 더 어려웠던 여자가 있어서 꼬물꼬물 콩나물 대가리처럼 피는 아픔 있어서 힘겹지만 아름다운 진흙 향기 하늘까지 오른다. 머리가 끊어지면 꼬리가, 꼬리가 끊어지면 머리가 대신하는…… 추억의 몸, 몸들 왜 만질 수 없는 강박의 방들은 모두 환형(環形)인가.

 

내 머릿속 황토밭, 지렁지렁 당신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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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잡지 『풋,』에 연재되었던 김연수 작가의 장편소설 『원더보이』가 드디어 예약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반.드.시.

기.필.코.

기.어.이.

절.대.로.

 

예약 구매를 해야 하는 까닭은(;;;;;)

 

김연수 미니 칼럼집 『김연수 欄』 증정!!!!

 

 

 

『읽Go, 듣Go, 달린다』 때의 마음 고생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독자라면, 예약 판매 기간 놓치지 마세요~!

(이번 미니 칼럼집도 역시 예약 구매 한정판이라고 합니다요!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아!! -_-+)

 

 

 

 

“나는 글을 쓰게 되어 있다, 그렇게 살게 되어 있는 사람이다.”

‘김연수’라는 소설가에게 이제 다른 수식어는 불필요해 보인다. 그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글을 쓰게 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살게 되어 있는 사람이다.
글을 쓰면서 살게 되어 있는 소설가 김연수가 『밤은 노래한다』(2008) 이후 사 년 만에 새 장편소설을 선보인다. 2008년 봄에 청소년문예지 『풋,』에 연재하기 시작해 끝을 비워놓은 상태로 연재를 끝냈던 『원더보이』가 연재를 중단한 지, 꼭 이 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우리는 어떻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일까. 『원더보이』는 성장소설이기도 하고 또 그렇지 않기도 하다.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이 그렇게 되기로 한 것처럼 스스로 그렇게 되리라는 사실을 그저 믿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은, 대부분의 어른들도 아직 모르는 일이니까.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알게 된다. 우주에 이토록 많은 별이 있는데도 우리의 밤이 이다지도 어두운 것은, “우리의 우주가 아직은 젊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서로를 껴안은 우리의 몸이 그토록 뜨거운 것은 “그때 우리가 아직은 젊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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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02-0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연수를 제대로 읽어 본 적도 없으면서 김연수가 별로 일까요???ㅠㅠ
이참에 정말 김연수를 집어들어야 할까요???

원주 2012-02-01 14:1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작가 있어요.^^ 제대로 읽어본 적 없는데도 왠지 별로여서 읽지 않게 되는... 그러면 그냥 아직은 나랑 인연이 아닌가보다, 생각하고 그 작가와의 만남은 나중을 기약하곤 해요. 인연이 있으면, 읽게 될 테니까요! ^^
츄츄 님과 김연수 작가님과의 인연도 언젠가는 예쁘게 열리길 바랄게요~!^^*
 
중국 만세! - 중국식 사회주의의 위대함을 보라
장리자 지음, 송기정 옮김 / 현암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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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山楂树之恋(산사나무 아래)』를 읽은 이후 문화대혁명 직후 중국 사회, 아니 이를 겪어낸 중국인들의 생활 모습이 무척 궁금했다.

문화대혁명에 관한 책을 한 권 구입해 읽어보려 했으나, 첫 장부터 머리를 아프게 하는 내용들에 몇 장 읽지도 못한 채 내팽겨친 지 어언 몇 달. 그러다가 얼마 전에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책 첫 시작이 1980년이다. 문화대혁명은 1976년에 끝났다 하니, 내가 읽고 싶은 시대는 제대로 찾은 셈.

책을 여는 첫 이야기는 엄마가 다니던 공장을 주인공이 이어 받아 다니게 되는 딩즈(頂職, 부모가 퇴직하면 부모의 직장을 자녀가 물려받는 것). 내가 궁금하던 소재의 이야기까지 제대로 찾았다!

530여쪽에 달하는 책이었지만 어찌나 흥미진진하게 읽히던지 이틀 밤 동안 다 읽어내렸다. 노동자에서 국제적 저널리스트가 된 지은이가 자신의 노동자 시절 이야기를 기록한 이 책은 전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개인의 사적인 이야기들에 초점을 많이 맞춤으로써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힌다. 딱 내가 찾던, 내가 읽고 싶던 책이었다는 말씀!

 

지은이는 착실히 학교 잘 다니며 영어 공부를 하던 1980년 겨울에 엄마로부터 자신의 뒤를 이어 노동자가 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지만 지은이에게는 '협박'에 가까운 '제안')을 받는다. 물론 거절했지만, 그 집이나 우리 집이나 '부모 이기는 자식'은 없는 모양으로(세상에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던데, 세상이야 어찌 되었든 아무튼 '부모 이기는 자식' 없는 집도 많긴 많을 테다, 라는 잡설 추가), 어쨌든 기자를 꿈꾸던 소녀는 그렇게 학교를 떠나 공장으로 가 노동자가 된다. 공장에서 업무에는 착실했을지 모르나 하지 말라는 짓도 참 많이 했는데, 그 이야기들이 이 책의 중심 이야깃거리이다. 역시 하지 말라는 짓 하는 얘기는 재밌다. 몰래 숨어 영어 공부 하고, 몰래 연애 하고, 심지어는 한밤중의 공장에서 애인과 운우지정을 나누거나(!), 유부남 애인을 만들어 정부(情婦)가 되기도 하고, 복장 단속에 걸릴 법한 옷차림을 하고, 노동자들을 이끌어 학생 운동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하고, 여하튼, 파란만장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몇 해 전에 읽은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이라는 책이 자주 떠올랐다. 평양사범대 교수였다가 탈북해 미국에 정착한 한 교수가 북한 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낱낱이 보여준 책으로 기억하는데 그 책을 읽으며 느꼈던 놀라움이 이 책을 읽는 중에도 자주 나타났다. 정말 그 사회 속에서 살아보지 않았으면 짐작도 못 해볼, 상상도 못 해볼 그런 삶을, 나는 (다행스럽게도!) 책을 통해서만 만나고 놀라움을 느낄 뿐. 그러고 보니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 책과 함께, 두 권 모두 추천할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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