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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마시는 북극곰 - 제5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ㅣ 초록연필의 시 6
신형건 글,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8월
평점 :
동시를 읽고있으면 왠지 편안해지는것 같다.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긴 동시를 읽으면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것 같고, 슬픈 동시를 읽으면 가끔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한다.
동시를 쓰는분들은 정말 남들과는 다른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한다.
신형건시인은 실제로 뵙기에도 천진한 아이의 미소를 가지신 순수한 분인것 같았다.
나이를 가름할수 없는 그 미소가 인상적인데, 벌써 등단을 하신지 25주년이라고 하신다.
아이의 마음으로 쓰시는 동시를 너무 사랑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지금도 그분의 동시집을 읽고 있으면 더욱 따뜻하고 편안해진다.
1년전에 출간되었던 동시집 <엉덩이가 들썩들썩>도 참 인상깊게 읽었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콜라 마시는 북극곰>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힘든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을 현실적으로 때로는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
발끝으로 보는 길
지하철 역 통로로
앞을 못 보는 사람이 걸어갔다.
무심코
그 뒤를 따라가는데, 문득
발바닥에 밟히는
올록볼록한 블록, 블록,
블록들.....
눈을 감고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가
다시 발길을 떼어 보니
캄캄한 발끝으로
희미한
길이 보였다.
이 세상에는 보통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있다.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초승달 하나에도>에서는 무엇 한가지를 보더라도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 각자 다르게 받아들이고 판단한다. 초승달 하나에도 참 많은 이름이 붙듯이 나자신의 입장만이 아니라 다른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려고 노력하는 작은 나눔을 실천해야 하지않을까?
<콜라 마시는 북극곰>을 읽으니 오염으로 너무나 아파하는 지구를 다시금 생각하게된다. 점점더 오염으로 힘들어하는 환경을 아주작은 실천으로나마 조금씩 살려갈수 있도록 세상의 모든사람들이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아이들이 살아갈 세계는 지금보다 몇배로 힘들어질것 같다. 작은실천들이 모이면 지금보다는 좋은모습으로 조금씩 변해가지 않을까?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서 지금부터는 작은실천이라도 해야할것 같다.
<탄소 발자국>을 읽고, 내가 남긴 탄소발자국은 얼마나 될까? 생각해봤다. 너무 많아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무슨일이든 잃어버린뒤에 후회하면 이미 늦어진다.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지 않도록 환경보호를 위해 지금 노력하자.
3부에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한 시간들을 담고있는 동시들이 많이있다. 예사롭게 보아 넘겼던 작은일들이 동시를 읽고 있으니 하나하나 생명력이 되살아나서 꿈틀거린다. 다시금 동시의 대단함을 느끼게된다. 같은 사물을 보고도 이렇게 아름다운 표현을 할수 있구나! 생각했다.
봄꽃 노래
개나리가
나리나리 피네
진달래가
달래달래 피네
민들레가
들레들레 피네
제비꽃이
제비제비, 아니아니
지지배배 피네
아이들이 이 동시집을 읽으면서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밝은미래를 꿈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