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릇 (50만 부 기념 에디션)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오아시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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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표현, 말투 등에 대해서 고민이어서,
지속적으로 "말"과 관련한 책에 관심을 쏟고 있었는데,  "

말"에 관한 또 다른 책 말그릇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앞서 읽었던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김범준, 위즈덤하우스)
대한민국 리더의 말하기 교과서(김진숙/김지희/이하린,지식과 감성)과 같이 
"말"을 주제로 이야기를 다루는 맥락은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 다른 관점으로
말을 다듬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줍니다.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는 인간관계에서 대화할 때

 상황설명, 대처법과 센스를 알려줍니다.
대한민국 리더의 말하기 교과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을 효율적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구요.
말그릇은 자신의 내면과 감정을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자신의 그릇을 키워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두 권의 책을 읽고 말에 관한 기본틀을 다졌다면
이번에 접한 말그릇을 읽으니 내실을 세부적으로 채워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책 표지에 적힌 당신의 말에 당신의 그릇이 보인다라는 문구가 저를 뜨끔하게 만듭니다.
말을 내뱉으면서 내 그릇의 크기는 넉넉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판단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뜨끔한 마음을 가지고 저자의 프롤로그도 들여다 보았습니다.
이 책이 전반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했거든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말 습관을 지니고 싶다면, 말 그자체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나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그럴 듯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말을 만들어내는 저 깊은 곳, 
말의 근원지인 자신의 내면을 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p.8

 

 

지금껏, 말을 잘하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말에 힘을 싣고 싶고
말로 주도권을 잡고
말로 관심을 받고 싶었으니까요.
말을 포장하려는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나만의 힘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떤 심리에서 비롯된 것인지 정확하게 인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단점이 많은 나의 내면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어쩌면 그 심리를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외면하고 싶었다는 말이 정확하겠네요.
그런데, 나의 말투를 교정하고 개선하기 위해선 내 자신을 들여다 봐야될 듯 합니다.


책은 총 5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트 1의 제목은 말 때문에 외로워지는 사람들 입니다.

파트 1의 내용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이렇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의 일에 관심을 가집니다.
특히, 가까운 타인일수록 소중하고 아낀다는 마음에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솔직하게 말하고 하지요.
그래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인 "너를 아끼는 마음에 하는 말인데, 속상하게 듣진 마.."라며

타인의 문제점을 바로 잡으려고 하지요.
그러나, 지나친 솔직함이 인간관계의 갈등을 유발합니다.
나도 그렇게 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이휴..)
단순히 내가 선배이고, 경험을 좀 해봤다고, 조금 더 안다는 이유로 말이지요.
늘 돌이켜 생각해보면 타인의 아낀다는 것을 내세워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인 것이지요.
이 사실을 몰랐을때, 나의 깊은 뜻을 몰라 준 타인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갈등을 유발하는 이유를 알고자 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내 자신으로 인해 다른 타인과 똑같은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은 
분명히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는 것을 인지하곤 

 변화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갈등에 처했을 때 상대방의 결점과 한계를 찾아내고

당장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는데
집중하는 사람들은 대화를 하면 할수록

상대방의 취약점과 죄책감을 귀신같이 건드리기 때문에
말이 길어질수록 상황은 더욱더 나빠진다. p.21

 

누군가가 갈등에 처하거나, 내가 갈등에 처했을 때
문제해결에만 급급하다보니 결점을 찾기에만 바빳던 것이죠.
결점이 빨리 파악되어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직관에만 의지했던 탓입니다. 
직관에 의지하다보면 상대방의 감정상태나 입장 따윈 안중엔 없고 

시시비비만 따지게 되구요.

 

 

요즘에는 말하기를 [주도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말을 권력으로 여기면 곧 그것으로 사람을 통제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된다.
가르치고, 바꾸고, 조정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 욕심때문에 말 안에 사람을 담지 못한다.p.24

 

 

타인의 문제점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오는 힘,
"내가 맞다"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고 싶은데서 

말을 권력으로 활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말을 권력으로 활용했던 것 같은데,
어디서 그런 심리가 생겨났는지 곰곰히 잘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파트2에서는 내면의 말그릇 다듬는 방법을 다루고 있는데요.
세부적으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 자신에게 만들어진 공식 

저절로 튀어나오는 말 습관을 다루고 있습니다.
세가지 요인들로 인하여 말그릇을 어떻게 만들어왔는지, 어떻게 자릴 잡고 있으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감정에 관한 내용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우리들은 마음 속에서 일렁이는 감정의 뜻을 읽어내는데 아주 서툽니다.
어릴때부터 공부만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회사에 취직하면 잘 살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이런 세뇌교육 때문에 주변사람과 소통을 하기 앞서 

문제의 잘잘못을 따지는 대화에 익숙해져있습니다. 
이런과정한 과정을 거치다보니 

이성적 사고 위주로 발달해서 기본 감정을 읽고 표현하는데 아주 서툽니다. 

 

 

어린 시절부터 국어, 영어, 수학을 배우느라

감정을 배우지 못하면 자라서도 감정에 서툴다.
지나치게 인색하거나 넘치게 사용한다. 
자기 마음 한 평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색을 모르는 척하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감정만 보여주면서 살게 된다.
특히,[분노]라는 감정에 익숙해진다. p.67

 

 

저자가 말하듯,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두드리는 감정을 외면하려들면
유리한 감정만 표출하는데 그 중에 익숙한 감정이 [분노]라고 합니다.
부조리한 상황이나 납득이 안되는 상황에 직면하면 
그 순간에 일렁이는 감정이 어떠한지

차근차근 표현하기보다 무조건 화나 짜증을 먼저 냅니다.
이때부터 타인과 갈등을 시작됩니다.

 

 

자신의 감정과 어울려 살지 못하면 자신과 대화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어울리는 것에도 서툴 수 밖에 없다.p.68

 

 

인과 따듯한 소통을 하기 위해선
자신의 감정을 읽을 줄 알고 감정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방법부터 터득해야 합니다.
 슬픈지 기쁜지 짜증나는지 당황스러운지 기분나쁜지 즐거운지 등등
사람이 가진 온갖 감정을 들여다보고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 감정을 표현한다는것은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내면의 그릇을 키워가기 원한다면 자신을 잘 알아야 하며

감정이 하는 말에도 귀 기울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타인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성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힘은 강할지 몰라도,
기본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엔 아직까지 인색합니다.
좋으면 좋다고 표현할줄도 알고,
당황스러우면 당황스럽다고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참.. 습관이 되지 않으니 그또한 쉽지 않은 일 같아요.
노력해야지요.
그냥 공부만 일만 열심히 하면 다 살아지는 줄 알았지만,

감정과 감성을 빼먹고 열심히 살았네요.

파트 3에서는 듣기, 즉 경청에 대하서 말합니다.
말에 관한 책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방법이 경청입니다.
경청의 중요성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사람들을 그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듣는 것은 아주 힘들어 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말하면서 관심받고 인정받으면서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해서 그렇다네요.

하지만, 경청을 잘해줌으로써 타인은 안정감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게 된다고 합니다.


 

 

경청은 듣기 싫은 이야기도, 관심 없는 말도 그냥 참아내는 기술이 아니다.
경청은 이런 소극적인 태도로 오를 수 없는 가파른 고개다.(중략)
직관력, 상상력, 추리력도 필요하다.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기운으로

이야기를 가려내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휘되어야

비로소 가능해지는 게 경청이다.p.177-178

 

 

요즘에 경청은 기술이야 능력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내공이 단단해야 발휘가 가능하며
내공이 발휘될때 어느 한 사람의 닫힌 마음을 열게 해주며 
문제를 스스로 풀어갈 수 있게 하는 도와주게 됩니다.

나 자신만 특별하고 중요한 사람이고 싶은 마음에서 벗어나,
타인도 나와 똑같은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는 듯합니다.
나를 먼저 내세우고 싶은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전적으로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공감으로 들어줄 때는, 상대를 돕기 위해 문제해결 방안이나 
부탁을 들어주는 쪽으로 관심을 돌리기 전에,
상대방이 충분히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
문제해결에 너무 서두르게 되면 우리의 진정한 관심이 상대방의 느낌과 욕구에
있다는 걸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중략)
상대방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계속 관심을 둠으로써,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속을 조금 더 깊이 관찰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비폭력대화 중]p.188



파트 4에서는 말그릇이 길어지는 말하기 기술을 언급하는데요.

그 기술이란 질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말할 때 내자신에게만 몰입하다보니 말을 잘하기 위해 포장하느라 정신없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상대방에겐 절대 질문이란 해보지 않았습니다.

주장만 강했고 어필만 하려고 상대에게 강력하게 표현하다보니 나의 말투는 절대 부드러운 말투가 아닙니다.

그래서 질문의 중요성을 절대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질문]이야말로 본질에 가장 적합한 말하기 기술이다.
이 기술은 효율적이다.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값진 대화를 경험하게 한다.
게다가 창조적이다. 
어떤 질문을 하는가에 따라 대화의 방향이 달라지고, 

말하는 사람이 숨겨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p.208 


 

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이 글귀를 보고 나만의 대화 방식은 일방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통을 빙자한 권력 휘두르기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질문을 던지는 방법을 몰랐어요.

그만큼 타인의 관심사에 공감해주기 보단 나에게 주로 몰입했던 겁니다.

깊이 있는 대화가 힘들었던 이유.. 여기에 있네요.


파트 5의 주제는 사람 사이에 말이 있다 입니다.

이 파트에서는 말을 비워내는 것의 중요성과 말에 대한 책임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내뱉는 말을 신중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점검의 과정을 거쳐야 내가 하는 말에 무게감이 있고 깊이가 생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사이를 순환해서 연결짓게 하는 것이 말이기에, 

깊이있고 무게감 있는 말이 인간관계에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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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하면서, 말에 허황된 거품만 더했습니다.

잘 보이고 싶고,

멋져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관심 욕구가 지나쳐서 말이지요~

이런 욕구가 어디서 왔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린시절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상실감이 엄청나게 컷습니다.

안정된 가정에서 살았을 때는 인정욕구 관심욕구에 목숨거리 않았는데,

엄청난 상실감이 찾아오면서 마음한켠에 열등감이 자리 잡았습니다.

친구들과 비교를 해보면 턱없이 열악한 환경이라 비교를 하다보니

자칫 잘못 보이면 친구들이나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것 같아서

스스로 힘을 키운다는 것이 가식이며 포장이었던 것입니다.


내가 살아온 흔적들이 말로 그대로 표출된다고 하니 나를 다시 한번 다듬어 봐야겠습니다.

나이가 한살 한살 들수록,  말에 책임감을 가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치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합니다.

비워낸다는 것은 "없앤다"라고 착각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워낼수록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확신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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