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아이들 1 - 잃어버린 학풍을 찾아서 쓸모없는 아이들 1
박풍휴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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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 "지식과감성"에서 진행하는 신간도서에 대한
서평단 모집에 참여하면서 제공된 책을 읽고 쓴 서평임을 알려드립니다.

 

 ★ ★


중학교 때 국어시험을 치는데
"이 글의 쓴 작가의 심상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보고
그 아래 사지선다형으로 답이 될 법한 여러가지 심상들이 열거되어 있었습니다.

답을 선택하는데, "수업시간이 선생님이 말씀하신게 뭐였더라.."였습니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가르쳐준 것만 답이 아니라면,
"모든 것이 답일 수도 있는데.."라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쳐 준 답을 잘 못 외워서
잘 못 찍어서 점수가 낮게 나오면 한숨만 나왔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내 생각대로 답을 체크하고 싶은데, 답이 아니라고합니다.
한번은 진짜 내 생각을 제외하고 시험범위에 나오는 것들을 줄줄이 외워서 시험을 쳤더니 100점이 나왔습니다.
기분은 좋았지요.
그런데, 좋은 점수를 따기 위해서 기계적으로 외우는 방식이 너무나 따분하고 재미없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다 치고 나면 외웠던 것들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 시절, "무조건 외워서 시험만 잘치면 좋은건가?"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 생각이 사람을 참 무기력하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공부를 하지 않아서 늘 하위권에 머물렀고,
고등학교 입시를 두고도 우등반을 가리는데, 저는 점수가 낮으니 우등반 근처에도 못간다고 했습니다.
거기서 느껴지는 소외감은 말로 설명할 길이 없어요.
괜히 친구들에게 질투심과 경쟁심을 느껴서 툴툴 거리고 미운말만 골라서 하다보니
친구들 가슴에 비수를 박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열등감"이였던거죠.

정해진 답을 못 찾아서 열등함으로 분류된다는 것 자체가 싫었습니다.
세상이 지향하는 교육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기 전까진 나의 능력탓을 하고 살았지요.
그런데, 책을 읽어가며 경험을 해가면서 "절대 나의 능력탓만 아니"라는 정도는 알게 되었고,
사회에서 지향하는 교육체계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교육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육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자만 봐도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우리나라 교육문제가 옛날에도 이러했는지,
혹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궁금해서라도 책자를 펼쳐봅니다.

 

 

그 중에 역사와 정치 그리고 교육을 주제로 다루는 책 "쓸모없는 아이들 1~2(지식과 감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 뒷면에 보면 눈에 띄는 긴 문구가 있는데요.
저.. 이 문구 때문에 약간 소름이 끼쳐서 이 책을 진짜 읽어보고 싶었어요.

우리 일본은 비록 전쟁에 패배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인이 제정신을 차리고 옛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 더 걸릴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일제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제 조선인들은 서로를 이간질할 것이며 노예와도 같은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일본)는 다시 돌아온다.
- 조선총독부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

"조선인들을 서로 이간질할 것이며.." 이 구절, 인정하기 싫지만 이해가 되는 구절입니다.

학교다닐때 친구와 정말로 재미있게 학교 생활하고 싶은데, 점수 앞에선 경쟁을 해야 되고
사회에 나와서도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선 동료들을 견제해야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학창시절이나, 사회생활을 해서나 가족끼리나 서로를 필요악의 존재로 생각하지요.
진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면 "이용당할 것 같고, 만만하게 보일 것" 같아서 가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쟁에서 이겨야 잘 산다"는 전제로 교육받으며 자라왔습니다.

언제부터, 우리는 이런(?)교육으로 물들어야 했을가요?
무엇이 잘못되어서 우리는 이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었을까요?

우리나라 교육이 역사적 시대적 흐름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기에 의식마저 지배를 당했을까요?

"쓸모없는 아이들1~2"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교육 변화 대한 힌트" 얻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아주 방대한 면에 있어서, 어떻게 서평(사실, 서평이라고 하기에도ㅜㅡㅜ)써야할지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그래서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하기 보단, 어떤 내용위주로 흘러가는지 알려드릴께요.

 

 

책을 펼쳐보면, 우리가 평소에 인지하고 있는 내용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문구가 보이구요.
그 아래로는 <"투표만 잘하면 세상이 바뀐다"는 기만>이라는 제목으로  글귀가 보입니다.
이 글귀만 처다보면 솔직히 논란이 될 법하지만, 오해하기 전에 일단 무슨 내용인지 들여다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잘못된> 투표는 무리기 힘이 들고, <잘한>투표도 우리 기대가 실현될 것이라 보장해주지 못한다."
"비록 투표를 통해 소중한 우리 한표를 내줄지언정,

그들에게 우리 삶을 맡기지 말고 우리가 직접 국가운영에 참여해야 한다."

 

 

<선거제도>를 기반으로 하여 민주주의, 통치주의에 대한 개념을 알려줍니다.
이런 개념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현재의 상황에 빗대어 다시 한번 고찰해볼 만한 의견입니다.

 

그리고 목차로 눈을 옮겼습니다.
보통 책을 읽을 때 목차를 잘 들여다 보진 않는데,
이 책의 경우는 역사적인 흐름을 읽어주면서 교육이 어떠한 영향을 받아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설명할 것이라는 짐작했기 때문에, 목차를 봐야했습니다.

 

 

★ ★

 

저의 주관적인 견해로는, 목차만 보아도 어떤 흐름으로 흘러갈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읽어봐야 될..ㅜㅡㅜ...지금껏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상식들이 얕기만 하고 깊진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약간 시선을 다시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최초의 의문 "왜? 쓸모없는 아이들일까?"였는데,

저와 같은 독자가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서문에 떡 하니 있네요^_^!!

"<쓸모>는 사람에게 요구하는 능력이나 자질이며, <쓸모>의 유무를 따질 때 사람은 목적이 아닌 도구가 된다.
그 <쓸모>가 사라지면 가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p.12"

이 구절만 보면, 사람은 사람도 아니므니다.
하지만 현 사회는 사람들의 이력(스펙)을 보고 "능력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구분합니다.
인간으로서 가치를 보는 것이 아닌 "배경"과 "능력"으로 먼저 판단합니다.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라는 현실에서 도덕률과 인권, 기본권을 무력하다.
우리는 교육에서 과감히 도덕률과 인권, 기본권을 버리고 <쓸모>를 택했다.(중략)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쓸모>는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이 생산하는 능력,
더 많은 부를 창출하는 능력이다. p. 13"

이처럼, 시대와 이념에 따라 지향하는 삶, 제도의 목적과 방향성이 바뀌고,

인간의 존엄성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언급합니다.

저자는 "학풍(교육)"을 중심으로 역사를 되짚어보고
새롭게 생겨나는 사회갈등의 해결방법을 탐색해보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쓸모없는 아이들 1>을 읽어보면, 초반에 세계사를 통해서 <학풍(교육)>에 대한 개념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학풍(교육)>은 일제시대가 들어서면서 식민교육이 자리잡는 바람에 <학풍(교육)>이 심하게 변질되었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학풍(교육)>은 어떠했는지,
어떠한 시대적 이념적 상황이 있었는지를 역사적인 배경을 통해 인과적으로 서술해주고 있습니다.

최초의 <학풍(교육)>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저자는 동양신화, 중국의 동양사상, 고조선이야기를 시작으로해서
조선시대를 넘어 일제시대까지 넘어옵니다.
역사를 평소에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국사시간에 배운 역사가 전부인 분들에겐...다소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인 시대배경을 잘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때 배운 역사에서는 역사 속 인과관계를 적용하지 않은채 흐름만 외우고,
원인을 제공한 사람, 그럻지 않은 사람, 좋은 사람, 나쁜 사람과 같이 흑백논리처럼 지식이 습득된 통에
좋고 나쁜 것을 두고 갑을논박을 하느라 감정소비를 다하는 반면
이 책을 통해서 역사를 들여다 볼때 입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인물이라고 기억했던 위인도 시대에 치명타를 입힐 원인을 제공했고,
최악이라 생각했던 인물도 업적을 남겼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누가 옳고 나쁘냐를 판단하기 이전에
그 속에서 보완점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를 개선하려면 역사를 되짚어 보아야 한다"는 말이 이제서야 와닿습니다.

같은 방법을 쓰면 좋지만, 그 방법을 두고 악용하는 존재들이 있기 때문에 시대적 이념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덕분에 현대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1권에서는 이와 같은 판단이 되었다면, 2권에서는 어떤 내용으로 흘러갈까요?

 

 

                                    <2권>에 대한 리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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