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혁명
임현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본 리뷰는 출판사(지식과감성)에서 제공된 서적을 읽은 후 작성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평소에 우리들의 일상은 <돈>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돈>이 인생의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버려서, <돈>위에 사람없고 <돈>아래 사람이 있습니다.

<돈>이면 무엇이든 다 되는 세상, <돈>없으면 안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사회생활을 할때도 월급날만 기다리며 

내몸하나 축나도  열과성을 다해서 추가근무 마다하지 않고 일해보기도 했습니다.

​일에 치여도 사람에 치여도 매달 규칙적으로 나가는 고놈의 <돈>때문에,

그리고 고놈의 <돈>이 아쉬워서 가슴 한켠에 품고 있던 사직서를 제대로

던질 용기도 없이 그런 생활에 꾸역꾸역 적응할 수 밖에 없던 일도 허다했지요.



 

무엇보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듯 빚은 갚아도 갚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데

금융회사에선 수시로 전화를 해선 돈을 빌리도록 칠절하게 권하다가

상환일이 늦거나 연체가 되면 포악하게 변해서 사람의 숨통을 조여오기도 합니다.


<돈>을 두고 이런 일들을 반복적으로 겪다보니 서서히 억울해지곤 했습니다.

마치 억지로 맛난거 먹여놓고는 먹은거 억지로 내뱉으라고 압박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나만 빚때문에 힘든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국민들이

빚에 어쩔 수 없이 허덕인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았습니다.

개인부채 가계부채 나라부채는 해결되지 않고 끊임없이 반복되고 이때문에

우리들의 삶이 억측스럽게 피폐해져가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화폐관련한 경제상식에 관심을 서서히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접하게 된 경제서적이 경제소설, 임현진의 <화폐혁명>입니다.


소설이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2022년 일본재정위기의 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하여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일본재정위기에 이어 세계금융위기로 이어지면서 신용화폐의 신뢰가 떨어지게 되고

신용화폐를 대신할 새로운 화폐인 실물화폐 테미스(Themis)가 도입되면서

세계경제에 자리잡아 세계경제 질서를 바로 잡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여기서 잠깐!

실물화폐란  시장수요가 존재하고 추분한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

상품, 서비스를 주식 지분처럼 쪼개서 화폐로 사용 가능(p.38)

 

*


이 소설을 통해서 세계의 통화흐름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세계경제시장의 기축통화(중심화폐)가 달러라는 사실과,

달러가 세계경제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미국이 다른 나랏일에 개입하고 전쟁을 일삼는 이유가, 세계기축통화로 달러를

어떻게든 굳히게 하려는 목적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21세기 들어 제조업 기반이 부실해진 미국은 제조업생산은 소홀히 하면서

달러를 발행해 국가의 부를 키웠다.미국은 R&D,의료,금융, 법률 등 제조업 의외 분야에서

과다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제도화해 찍어낸 달러를 서비스업 부문으로 주로 흘려보냈고,

국민들이 사용할 상품은 외국에서 수입하고 이를 유통시키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p.79-80"


그리고, 저자는 우리가 현실에서 가계부채가 끊이지 않는 이유도

신용화폐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언급합니다.

신용화폐구조는, 중앙은행에서 화폐를 발행하여

 금융기관들이 중앙은행에서 부채를 떠안고,

가계와 기업에 대출을 유도하여 화폐를 유통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화폐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가계나 기업이나 개인에게 부채가 발생하는 상황에 이르고,

이렇게 떠안은 부채로 인해 금융위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화폐 유통과정에서부터 이미 부채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자부담은 늘어가고

경제성장이 느려지고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가계소득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현상들이

결국엔 금융위기로 이끈다는 것이지요.


"시중에 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기업과 가계의 채무는 늘어날수 밖에 없고 더 많은

사람들이 채무자가 되는 것이다. p.110"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이미 부채에 매여 살아가고 있다.

중앙은행이 단지 종이에 숫자를 써넣어 만들어 낸 가공의 부채가 돈으로 포장되어,

사람들이 추구하는 목표가 되고, 사람들의 삶 자체를 얽매는 수단이 되고 있었다.p.110-111" 


우리나라 사람들이 24시간 밤낮없이 일하면서 열심히 돈을 버는데

모이는 돈은 없고 삶이 풍요롭지 못하고 왜 이렇게 허덕이고 살아가야하는지 늘 궁금했는데,

위에서 언급한 신용화폐구조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네요.

물론 다 믿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간과해서 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이 소설은 경제상식 초보자인 저에게 화폐의 흐름과

세계경제시장의 기축통화(중심화폐)를 두고 많은 나라가 서로 연류되어 있고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하고

경제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다만, 소설로서 아쉬운 점은 소설이라기 보다 줄거리를 읊어주는 듯한

아주 단조롭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것입니다.

극적인 장치가 있긴 하다만 그 또한 아주 쉽고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시시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경제분야에 빠삭한 분들이라면 술술 넘기면서 읽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소설초반에는 경제분야 초보자들에겐 아주 생소한 경제용어들이 오고가서

​이야기의 전체흐름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이처럼 소설로선 아쉽긴했지만, 이런 아쉬움이 오히려

화폐의 흐름과 경제에 대한 관심을 더욱 흥미롭게 증폭시켜주는 것도 있어요.

이 소설을 계기로, 위에서 언급했던 쑹훙빙의 <화폐전쟁>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접근해봐야 겠어요.


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이념들을 잘 파악해서, <돈>때문에

허덕이는 삶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꿈같은 일이지만, <돈>이 우리 인생의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

자리잡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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