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무출판사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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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벤트에 응모를 했는데 감사하게도 당첨-!!
신간을 읽고 느낀점을 적어내려갈 때 항상 뿌듯한 생각이 듭니다.
덩달아 책임감도 함께 동반합니다.
아무래도 신간에 대한 저의 생각과 의견이 잘 전달되어야,
독자들이 책을 고를 때 도움이 될 듯 해서 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독립적인 상상력을 발휘해서 글을 창조해내는 것이 사실 어려워서,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낀점을 적는 다는 것은 아주 신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번에 서평에 참여한 신간은 임정일의 <느리게 걷다, 당신을 만나다>입니다.
너무 빠릿빠릿한 삶에 대한 회의감과 급한 성격을 자제하고 싶은 마음에
<느림>을 추구해서인지 <느림, 느리다, 천천히>와 같은 제목이 늘 눈에 뜁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쨋거나 남들보다 더 많이,
남들보다 더 잘 해야하는 경쟁심을 지니고 살아야 하고
뭔가 손에 잡혀야,
뭔가 더 누려야 남을 이긴 듯하는 결과중심주의에 빠져들어가고 있습니다.
경쟁심을 몸에 지니고 결과중심주의 삶을 살면
우리자신이 놓치고 사는 것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쉽게 멈추지 못하고, 놓지도 못합니다.
멈추고 놓아버리면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 같고, 남들 시선에서 벗어날 것 같고,
낙오자가 되어버릴 것 같거든요.
더욱더 아이러니 한 것은 시작조차 두려워서 늘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사람들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시작도 어려운 것입니다.
모든 삶이 기준이 돈과 점수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견제해야 하며,
상대방은 내 밥 그릇을 뺏을 또 다른 적으로 인지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회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서로를 배려하는 것보다 의심을 하고 이기려 듭니다.
손해보는 것조차 꺼려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과정보다는, 일단 이기고 봅니다. 과정이야 어찌되엇든 말이죠.
그래서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충고의 말이
<느리게 걷다, 당신을 만나다>에 담겨져 있습니다.
바쁜 우리들이 스치고 지나가는 예쁜 풍경과 사물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재미있는 우화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지 마세요.
자신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자신을 알기 위한 노력 또한 기울이지 않으며,
자신이 왜 존재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중략)
'자신'을 알게 된다면, 당신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고,
그것은 곧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p.9"
내면의 소릴 들을 시간이 없다고 아우성치는 우리들입니다.
그리고 내면의 소릴 어떻게 듣냐며 반문하는 우리들입니다.
남들과 비교하느라 바빠서 우리내면의 소릴 듣고 싶기나 할까요?
"우리는 내면에서 만들어 갈 수 있는 행복을 늘 밖에서만 찾으려고 합니다.(중략)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또 '나'는 어떤 사람인지
한 번쯤 자신과 대화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p.10"


"당신 삶의 주인은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당신의 삶은 그 누구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습니다.(중략)
주변 사람들의 손길이 당신에게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어도
당신 삶의 전부는 될 수 없고, 주변의 방해 또한 당신에게 약간의 피해는 줄 수 있지만
당신 삶의 전부를 망쳐 놓지는 않습니다.(중략) p.56-57"
때론, 자신을 믿을 수가 없어서 자신보단 남들의 판단에 의존하곤 합니다.
나의 결심으로 인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것 같은 두려움에 남의 결정에 의존합니다.
즉, 남의 손에 나의 삶을 맡기는 것이지요.
그 이유는 나 자신을 원망할 자신이 없어서입니다.
나 자신을 책망할 자신이 없어서입니다.
그래서 요즘 "결정장애"가 대세인가 봅니다.
"나만의 것이 주는 기쁨을 누리세요.
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 나만의 물건.
그 속에서 당신의 존재를 찾아 가치 있게 가꿔 나가 보세요.
가족과 친구, 혹은 연인을 위해 헌신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다른 사람 위주로 살다보면
당신의 존재는 점차 희미해져 갈 것입니다.
혹, 당신에게 지금 '나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없다면 조금씩 여유를 내어 만들어 보세요.
아마 삶의 또 다른 활력을 안겨 줄 것입니다. p.200"
이 말은 내 자신이 유념해서 봐야할 글귀.
때론 자존감을 느끼기 위해서,
혹은 관심을 얻기 위해서 미친듯이 남의 일에 헌신한 적이 있습니다.
워커홀릭이 될 정도로요.
남의 일은 내자신의 일보다 빠듯하게 잘알고 있으며
남이 가렵다는 부분도 빠삭하게 압니다.
하지만, 정작 제 자신의 가려운 점이 무엇이며
어떤 위로를 들어야할지 모를때도 있습니다.
혹은 남의 가려움증이 사라질때,
막상 내 가려움을 혼자서 이겨내야하는 순간 공허함에 울 때도 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서 아는데 왜 이렇게 인색했을까요?
*
이 책은 마치, 작가가 평소에 적어둔 메모, 편지글,
인상 깊었던 우화를 모으다 보니 우연히 책이 된 것 같습니다.
평소에 자신을 많이 들여다 보았고,
사람들과 사물 그리고 환경을 많이 관찰한 듯하며,
소소한 곳에서 소중함과 행복함을 느껴보려 했고,
시대의 흐름을 안타까움과 염려의 시선으로 바라본 듯합니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장호승 시인의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
그리고 박웅현의 <여덟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니까 남성분들이 작성한 에세인데,
부드럽고 온화하게 타이르는 느낌이거든요-
그리고 관찰력도 아주 섬세합니다.
여자들과 또 다른 섬세함인데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것 같아요.
위로의 글귀에 코끝이 시큰하기도 하고
충고의 말에 가슴한켠이 찔리기도 했으며
시대의 흐름을 읽을 때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단조롭고 섬세하고 절제된 글에서 많은 것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